봄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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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은 녹두를 불리고 쌀을 미리 불려

녹두는 대충 껍질채 갈고, 쌀은 그대로 넣고

닭다리를 5개 넣고 녹두 닭다리 백숙을 했다.

압력밥솥에 하다가 넘칠 때쯤 불을 끄고 뚜껑을

열어 저으면서적당히 끓였더니잠시 후 먹기좋

은 상태가 되었다.

다른 곳에서 먹어 본 입맛을 그대로 흉내내기였

는데 아주 맛있었고 간은 천일염으로만 했다.

싱겁게 먹는 게 요즘 트랜드라 아주 싱겁게.

거기에 덧붙여 싱싱한 생다시마와 초고추장을

곁들이고총각김치를 같이 내니 간단하고 보기도

웰빙식탁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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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점심을 건너뛰었기에 5시경에 차리게 되었는데

철이 철이니만큼 도다리 쑥국을 끓였다.

전날 늦은 마트에서 도다리를 30% 세일가로 두 마리를

사놓았다. 가린 쑥을 다시 대강 가리고 무우를 넣고 국물을

낸 후 도다리를 두 토막씩 내어 끓는 물에 넣고 멸치액젓 간장

으로 간을 한 후 바로 먹기 전에 쑥을 듬뿍 넣었다.

까만 5곡현미밥에 도다리 쑥국을 내고 쭈꾸미를 살짝 찌고

미나리를 나란히 후라이팬에 얹은 다음 메밀가루를 풀어서

네모나게 부쳐 칼로 적당히 네모지게 썰어서 차렸다.

도다리 쑥국에 도다리에서 나오는 기름은 적었지만 담백하게

먹기 그만이었고 봄을 마구 느끼면서 계절을 섭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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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다리 쑥국하면 거제도 백만석 식당이 생각난다.

집에서 해보니 그 맛은 나질않지만 그런대로 생색은

나고 도다리를 생물을 사다가 하룻밤은 지났지만딤채

에 넣었다가 먹으니 생물그대로다.

요즘 심심찮게 쑥이나 냉이를 캐는 이들이 보여 나도

시간이 날 때 나가볼 요량으로어제 동네 산 주변을

훑어보니 돌나물이 제법 자랐고 돌미나리도 올라온다.

쑥은 약간 먼 곳에 들쑥날쑥 나오는데 많이 캐기엔 무리.

그냥 2000원 주고 할머니가 다고른 쑥을 사는 게 낫지

싶은 마음이다. 이맘 때면 원추리 캐러 제천으로 가는

장소가 있었는데 곧 가봐야하겠다는 마음이다.

당진에 사는 지인은 동네 달래가 보인다고 해서 나를

솔깃하게 만들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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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엔 미역국을끓였는데 두부와 들깨가루를 듬뿍

넣고 끓였다. 들깨가루는 국산과 중국산 가격이 약

2배 차이인데 맛은 거기서 거기지만 기분에 비싸도

국산가루를 쓰게 되는 건 사실이다.

어제 남은 미나리부침과 들깨미역국에 생다시마(싸다)

그리고 고추장 갈치조림을 했다.

금요일에 부산서 오다가 남편과 도킹을 현대백화점에서

했었다. 늦은 시간이라 내 필요한 걸 보고 수퍼를 지나

다가 3팩에 만원하는 인스턴트 식품을 사게 되었는데

잘 고른다고 고른 게 치킨 샐러드와 아이다호 감자튀김,

그리고 치즈스파게티였다.

샐러드 괜찮았다. 그 가격에 맛도 아주 신선하고 흠…

성공이야 하는데 스파게티가 영 아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감자튀김은 언제나 OK!

하지만 새삼 느끼는 건 인스탄트는 절대 나랑은 아니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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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1. Old Bar^n

    2012년 4월 9일 at 5:00 오전

    금년에는 캐나다 토론토에도 봄이 일찍 왔시유.
    저도 이곳 저곳 나다니다가 다른것은 못건드리고
    사람들 미워하는 민들레잎은 아무리 다도 흉보거나
    욕하는 사람 없어서 마음 놓고 땁니다.

    저녁도 늦게 까지 보통 8시에 해가 넘어 가기에
    시간도 많아서 두어시간 산책하며 운동도 하고 뽕도 다고….ㅎㅎ

       

  2. Lisa♡

    2012년 4월 9일 at 5:23 오전

    올드반님.

    민들레는 잎만 따시나요?
    그래서 뭐해서 드세요?
    말려서 차러?
    아님 나물로?
    뿌리까지 캐어 보세요.
    말려서 차로~~~드시면 좋을텐데.   

  3. 나의정원

    2012년 4월 9일 at 6:11 오전

    봄 기운을 물씬 냄새 맡고 갑니다.~

    저도 백숙 좀 할까해요.ㅋㅋㅋ….

    그나저나 오늘 날씨 정말 봄 날입니다.
    행복하세요~   

  4. Lisa♡

    2012년 4월 9일 at 6:39 오전

    나의 정원님.

    아주 더울 지경입니다.
    치과에 다녀오는 길에
    땀이 나서 겉옷을 벗어들고
    왔지 뭡니까?
    봄이 바로 여름으로 갈 듯…   

  5. 나무와 달

    2012년 4월 9일 at 7:04 오후

    집의 아저씨께서는 매우 행복하시겠습니다….ㅎㅎㅎ

    계절음식은, 웬만한 보약보다 훨씬 좋은거에요…^^*   

  6. Lisa♡

    2012년 4월 9일 at 11:03 오후

    더 맛있는 걸 원하지요.

    이것저것 먹고싶은 게
    너무 많은 남자….후후   

  7. 리나아

    2012년 4월 10일 at 5:58 오전

    미역국에 두부도 들깨가루도 넣고 끓이는군요..
    들깨가루는 왠지 넣으면 구수하고 영양도 많아지는 느낌이 배가하는것 같아요…
    냉동에 있는 들ㄲㄱㄹ 좀 써먹어봐야겠어요..^^

       

  8. Lisa♡

    2012년 4월 10일 at 10:04 오전

    리나아님.

    부지런하게 쓰세요.
    어지간한 국에는 들깨
    다 어울립니다.
    저는 떡국에도 쑥국에도..   

  9. 나무와 달

    2012년 4월 10일 at 1:25 오후

    들깨가루가 제일 빛을 발하는 음식이 토란국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10. Lisa♡

    2012년 4월 10일 at 3:08 오후

    아……………맞아요.

    요즘도 좋은 토란 나던데..
    쪄서 먹고 끓여 먹고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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