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찍은 사람이 낙선했다.
당을 떠나서 나는 그 사람을 보고 찍었다.
개인적으로 가까이 서 본 그는 아주 괜찮은
사람이었기에 다시 잘 해보라고 찍었는데
좀 모자란 득표율이었다.
간혹 "너 투표했어?" 하면 그런 것도 하냐는
식의 대답을 들을 때가 있다.
더러는 너 정치에 관심많네? 하는 답으로 돌아
오곤 한다. 뭐 시덥잖다는 표정으로 그 사람이
맨날 그 사람인 걸~~ 하는 이도 많다.
특히 여자들의 경우에 그런 대답들이 많은데
참 갑갑하다. 동네 일이건 나라 일이건 누군가
나서서 일해주면 고맙고 특히 우리가 낸 세금으로
일을 하는 일꾼을 뽑는데 그렇게 등한시 하다니.
내가 살고 있는 조국에 당연히 관심을 가져야지
그렇게 무정부주의자적 태도란 진짜 무서운 나태다.
나라가 없으면 얼마나 서러운지 몰라서인가?
투표일이라 공휴일인데 한 달 전에 한 약속을
미루기도 뭣해 다들 동의 하에 만났다.
내 경우는 휴일엔 전혀 약속을 하지 않기에 신선
한 면도 없잖아 있었고 다들 웃으면서 간이 커졌다
며 만족스런 웃음들을 보였다.
아이들이 다 크고 이젠 휴일엔 남편과 놀아줘야는데
마누라들이 약속있다고 나갈 나이가 됐으니…
H 엄마가 자기 아들의 문제로 이야길 시작했다.
듣자하니 엄마가 너무 설치고 잔소리가 심해서 아들을
되려 망치는 게 확실하고 엄마가 더 문제엄마였다.
물론 다른 친구들은대학을 가서 다니는데 3수를
하고 있으니 열불이야 나겠지만은 그렇다고 사사건건
학원을 쫒아다니며 문제를 일으키니 아들인들
편하랴~~
처음엔이 건 비밀인데..하고 시작하면서
어디가서 말조심하라는 당부를 했다.
다 듣고나서 내가 다음부터는 비밀이라고
말할 때는 가령 아들이 어디서 애를 안고
왔다던가, 딸이 임신을 했거나 그런 것은
비밀이라 하고 입단속 시키되 아들이 말 안
듣는 문제는 비밀도 아니고 아무도 어디가서
말할 데가 없고 아무도 관심갖고 듣지 않는다고
해서 한바탕 웃었다.
사실 그녀가 말하는 비밀이라는 게 우리에게만
국한되는 게 아니고 들어보니 이미 그녀 주위
동생, 엄마, 친구, 조카들에게 심지어는 외국
에 있는 사촌에게 까지 다 말한 뒤라는 걸 누가
봐도 알 수 있었다.
영화를 보는데 남편이 그 예의의 팝콘상자
바닥긁는 소리를 여전히 낸다.
신경이 바짝 곤두서면서 거슬려서 미치는 줄
알았다. 내가 뺏어서 바닥에 버리자 다 먹었단다.
알거든….근데 왜 긁어 하려다가 그냥 아무 말
않고 영화를 봤는데 물론 영화가 전쟁영화라
크게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그런 사소한 행동이
여간 신경에 거슬리는 게 아니다.
시간 약속도 너무 잘 지키고, 꼼꼼하고 뭐든
얌전하고 그런 사람의 자잘한 행동들이 왜 내겐
그렇게도 거슬리는 것일까?
선거 방송을 보다가 코를 골고 자기에 아예 침대
에 가서 자라니까 잠이 안온다나 어쨌대나..
아..지금 코를 골고 잤잖아..하니 안 그런 척 한다.
우리 엄마 백발할머니였을 때를 방불케 한다.
Hansa
2012년 4월 12일 at 1:57 오전
저는 기권,, 땅끝은 민주ㅌㅌ당이 북한 공산당 꼴세라 투표하나 마나랍니다..
Lisa♡
2012년 4월 12일 at 2:15 오전
한사님.
전라도 쪽은 그냥 민주당 완전 압승이라고만
해도 될 거 같습니다.
방송 따로 필요없이 말입니다.
잠깐 이 생각을 했어요…
전라도 쪽엔 경상도 출신을
경상도 쪽엔 전라도 출신을
내세워서 뽑으면 어떨까 하는//
Hansa
2012년 4월 12일 at 3:28 오전
Good Idea!
하하
벤자민
2012년 4월 12일 at 3:56 오전
여기는 투표안하면 벌금내는데요
내주위에 어떤여자분이 이민와서 정말모르고 한번안하고
그다음번에는 한국서 친정어머니가돌아가셔서
그것도 몰라서 신고안하고가는바람에 결국 연속두번빠졌더만
벌금이 한국돈으로 백몇십만원에
운전면허취소한다는 공갈성?통지에놀라찿아왔더랬어요 ㅎㅎ
투표는 국민의 의무니까 하는게맞는말이겠죠
뭐 국가로부터 나오는돈 안줘봐요 난리날거아닙니까^^
건데 이번에 재외참정권이잇다고하니
뭐또 콩국물이나좀생길까하고 설치던사람들이
참여율이 너무없으니 슬그머니사라졌어요^^
또 본국의 어떤정치인이뜬다싶으면
재빨리 호주후원회를만들어 설래발이를치다가
그사람 좀시들면 또 소리없이사라지곤하지요^^
그러다보니 과거에도
노사모지부, 이회창후원회
요즘은 박근혜후원회로 이어지더만
진보정당이 좀빛을발할것같으니
또 그정당후원회가생기더만은..
선거에졌으니 또 대층대층정리되고사라지겠지요
조금있다 만약 안모씨가 또 본격으로나서면
또 그후원회내지는 지부가생기겠지요^^
사이몬 앤 가푼겔노래가생각나는 계절입니다
벤자민
2012년 4월 12일 at 3:59 오전
여러분이 남겨주신 따뜻한 댓글 한 줄이 큰 힘이 됩니다!
나의정원
2012년 4월 12일 at 6:09 오전
리사님의 정말 기막힌 아이디어에 추천을 하고 싶네요.
언제쯤 서로가 사이좋게 의견을 나눌 날이 빨랑 왔음 싶은데,이것도 국가 발전의 한 과정이 아닐까도 싶고…
아무튼 이번 선거로 인해서 좀 더 발전된 나라의 성장 발판이 됬음 하네요.
김진아
2012년 4월 12일 at 6:45 오전
새벽 일찍 투표 하고, 투표소에서 잠시 기도하고 ㅋ
출근했죠. 바빠서, 문자도, 카톡도 문 닫을 시간에서야 확인하였습니다.
매장에서 블로그 로그인 한 후..손님이 정신없이 들어와서요.
투표 이른 시간엔 비가 내리더니, 오후엔 방긋 햇살이 나오더니만..
사람들도 바깥으로 다니고 싶어졌나보다..그리 생각했습니다.
투표도 안하고, 남편이 확인 전화하니, 했다는 거짓말로 깔깔 거리며 웃던
중년 아주머님이 기억에 남습니다.
빈추
2012년 4월 12일 at 7:18 오전
리사님이 괜찮아 보인다고 하셨던 그 분.
이번에도 당선되었답니다.
Lisa♡
2012년 4월 12일 at 8:29 오전
한사님.
6시 지나 남편과 차 안에서 라디오 방송으로
출구조사 결과를 듣게 되었습니다.
전라도 쪽은 90% 이상으로 말하나마나가 제일
심하더군요.
제가 저긴 방송으로 말할 필요조차 없는 곳인데
뭘 시간낭비하면서 뉴스로 내보내는지 하자
남편이 여전히 변화는 부는 곳만 부는 군..하더군요.
서글픈 현실이기도 하고 뭐 과거부터 내려오는
서인남인, 노론소론의 시대가 지금까지라니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요..그래도 부산은 좀 나은
득표률이라 체면이 섭니다만 거기도 막상막하입니다.ㅎㅎ
누구나
2012년 4월 12일 at 8:29 오전
남편의 억울함 재고해주시지요.
옆에 있는 사람한테 코고는 소리가 들려도 본인은 진짜 안 잔 경우도 있답니다.
저도 자주 경험하고 억울해하기도 합니다.
lisa님 글이 거침없고 재밌지만 남편의 억울한 사정도 좀 돌아봐 주시지요.ㅎㅎ
Lisa♡
2012년 4월 12일 at 8:30 오전
벤자민님.
사이펀과 라푼젤 아닙니까?
크크크….
발족되는 후원회 많아서 좋겠다..
그 분들 말입니다.
누가되든 나라만 잘 굴러가고 서민경제
펴면 다행인데 그게 쉬운 건 아닌 것 같아요.
착각은 자유지만 다들 없어보이는 정당이 되면
없는 사람들이 살판나는 줄 안다는 것과
무개념 인증샷 투표는 좀 아니라고 봐요.
호주에는 그 정도는 아니니 선진국이죠.
Lisa♡
2012년 4월 12일 at 8:52 오전
나의 정원님.
저는 거기서 그 지역 국회의원이 당선되는 게
문제가 아니라 득표률에 있어 너무나 북한과
같은 부분이 문제라고 봅니다요.
ㅎㅎㅎ..다 예전부터 갈리는 부분들이니 어쩔 수
없구요…앞으로 점차적으로 잘 되겠지요.
저도 민주당 의원을 뽑았지만 떨어졌어요.
저와 남편은 당을 떠나 그냥 사람보고 뽑았거든요.
근데 아쉽네요~~ㅎㅎ 2012/04/12 17:52:17
Lisa♡
2012년 4월 12일 at 8:53 오전
진아님.
바빴군요..
그래도 그 와중에 투표하시고
참 야무지고 부지런하십니다.
뭐 아는 바 이지만…
오늘 지하철에서 보니 초등학교 아이들
그림전시를 하고 있길래 한참을 봤어요.
정말 대가들이 그린 그림보다 더 감동을
주는 작품이 두 점이 있더군요.
Lisa♡
2012년 4월 12일 at 8:54 오전
빈추님.
저는 그 분 괜찮은 분이라고 생각해요.
민주당에서 그런 분들 몇 분 있어요.
유인태씨도 참 좋게 생각해요.
Lisa♡
2012년 4월 12일 at 8:55 오전
누구나님.
그럴까요? 헤헤헤…
울남편 귀엽죠?
그후에도 베개를 안고
코를 계속 골다가 놀래더니
침대로 가더군요.
좀 봐줄께요~~~ㅋㅋ
나를 찾으며...
2012년 4월 13일 at 12:29 오전
이번 어머니총회때에 있었던 일..ㅎㅎ
우리 아들 반 엄마..동훈엄마라고 있어요..
대강당에서 전체적인 아웃라인의 총회가 끝이나고
교실에서 몇 몇 모인 엄마들 모임에서
시종일관… 우리 동훈이는요~를 남발하면서
선생님의 야그 주도권을 잡은 뇨자가 있어요.
알고보니 학교에서 작년에도 한 끌발한 뇨자라~
다른 오마니들도 입꾸욱~..암말도 몬했슴
담임은 아직 처녀. .니 ..아직은 경력 무…
기다리다 몬해서 다른 엄마들 합심해서
자리를 뜨나가는 그 때조차도
울 동훈이는요오~하는 바람에 ….
울 엄마들 자기자식 세상에서
젤 잘난줄 아는 ..이 병 언제 고쳐질까요?
남들은 투표야글 마이하셔서~뎐..ㅋㅋㅋ
Lisa♡
2012년 4월 13일 at 10:06 오전
아……………그런 분 있쪄요~~
꼬옥…우리도 그날 저 아들 야그땜에
다른 얘기는 아무도 못했지요.
ㅋㅋㅋ…근데 그거 못고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