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이 그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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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않고 간 장소에서 우연한 행운을 맛보는

경우 하루가 행복해진다.

봄날의 길상사를 기대하고 갔단 건 내 잘못이다.

어쩌면 봄밤의 길상사를 갔어야 하는지도 모른다.

길상사에 봄꽃이 아스라할 것이라는 나의 기대는

벌써 찌는 여름날을 연상시키는 날씨와 딱 맞어

떨어져 이상하게 입구부터 뭔가 후텁지근했다.

여럿이 동무지어 온여성들이 무리무리 보이는 가

운데 꽃의 자취는 아직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렇게 더운데 지대가 높다고 그런 건 아닐 듯.

하긴 다른데 다 핀 개나리도 아직 터지지도않고

벗꽃이나 목련 혹은매화라도 있을래나 찾아야만

했다면 믿어줄래나? 암튼 실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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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대신 화려한 연등이 반겼다.

그래서봄밤을 보러 갔어야 하는 거였다.

건너 효재는 어쩌다 문을 열어 비싼 여러가지

행주와식탁보 등을 팔고 있었다.

구경만 하고 사는 이는 별로없는 가게는 거기도

마찬가지다. 무척 덥다고 느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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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가벼운 걸 지향하게 되는데

거꾸로 가는 것이 있다면 그건 냄비다.

유행인지 요즘 무겁기 이루 말할 수 없는

냄비들이 유행인데 심지어는 무쇠뚜껑으로

된 냄비도 있다. 뚜껑하나 들기조차 힘을

줘야 한다는 건데 이걸 사고 말았으니..

뚜껑이 무거우면 끓어 넘치는 부분이 좀

쉽게 조절이 되는 편이다.

불만 약간 낮추면 넘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게다가 전체가 무쇠라 브로콜리나 양배추 등

채소를 삶을 때는 약간의 물 그러니까 평소의

물량의 1/3만 넣어도 된다는 점이고 채소와

함께 다른 걸 찔 때는 채소에서 나오는 수분을

고려해서 거의 물을 넣지 않고도 요리가 된다는

부분에 나의 지름신이 급해진 것이다.

정말 그렇다면..사용해보고 나서 다시 언급하리라.

낑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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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보면 좋다고

욕 비슷하게 말하는 이가 있는데

갈수록 그런 거 거슬린다.

친하다고 사투리라고 함부로

그렇게 쓰기 시작하면 버릇되지 않을까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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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 때문인지

분주해진다.

꼭 뭔가 해야할 것 같은 그런 동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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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Comments

  1. Hansa

    2012년 4월 18일 at 1:17 오전

    올봄은 추워서 꽃들이 한껏 움추렸다가,
    어느 순간 폭탄 터지듯 한꺼번에 핍니다.

    남녘에는 세상의 모든 꽃들이 만발하고 있답니다.
    개나리 진달래 벛꽃 이놈들이 아래위를 모르고 모두 한 방에 피어있습니다.
    눈이 시릴 정도랍니다. 하하

       

  2. まつ

    2012년 4월 18일 at 1:24 오전

    길상사에 등이 달렸군요.
    저는 두어 주일 전에 삼청동에서 점심을 먹고
    잠깐 길상사에 갔는데, 그때는 등을 열심히 만들고 있더라구요.^^

    스님들 거처하는 길 담장에 개나리가 아닌,
    영춘화가 피어있었는데,
    저는 처음에 개나리인줄 알고
    "참 이상하다, 여기만 왜 개나리가 피었지?" 그랬답니다.

    길상사가 그때는 거의 삭막했는데
    지금도 꽃이 만발하지 않았나봐요.;;

    그리고 효재, 물건 진짜 비싸더라구요.
    무명 행주 다섯 장에 15000원,
    그게 제일 싼 것 같더군요.
    저는 아이쇼핑만 했어요.^^

    마지막으로 르 쿠루제 냄비는
    진짜 무거워서
    저는 관절 상하는 것 아닌가 싶을 때가 있답니다.^^
    편하게 빨리 쓰기는 힘들죠?
    아침부터 수다를 많이…..;;
    언제나 잘 지내세요.^^
       

  3. 안영일

    2012년 4월 18일 at 2:16 오전

    길상사 절 이름 자체로 애잔한 생각입니다 생이 남가일몽 시인 백석 선생과 법정스님이 생각이 듬니다

    숙소주위는 야생동물들의 사파리현장입니다 영화에서보돈 모든 동물이 거의전부인줄알었는데 아프리카 후라멩코 낯에는 잠자는상태? 밤에 왕성하게 먹이활동을하며 많은 이름모를 킄짐승들이 야간에 왕성하게움직이며 어 저면 우리는 모든 동물이거의 낯에만 움짇이는것으로 알었는데 반대입니다

    제가묵는숙소 아프리카양식을 바탕으로한 식물의 건초를 40-60 cm두께로하여서 건물의천장 외벽재로 마감한 초자연그대로의 숨을쉬는집에서 생활을 하며

    이곳 디즈니월드 관람시에는 월드내의 숙박이모든 편의를 더하며 (모든 시설탑승은 숙소의키가 (카드) 대신하며 모든구매 상행위까지하는 크리디드 카드역할을하더군요.외지관람객과 월드내의숙소의보이지않는 구별은 자본주의의 벽이그대로 느깨집니다

    리사주인장처럼 몇날을 연장으로 강행하는분들 저희들의관점에서는 자살행위처럼 엄청 극한을 넘나드는 관광이아닌 별개의 건강한 분들로 생각함니다

    언득딸녀석 방하나에 하루 1000$이라나? 애비에게 생전에 제모습 보는것같아서 아프리카식정식 포르네시아식 모록코식(식사중에아랍현악기와배곱춤공연)이태리식내일아메리카식과 쓰는식사등은 할매할배카드를 아주 1장 마겼읍니다

    손주옥외 동물들 (스타라이트 스코프로봄)을보며 전방1km 가 훤희보면서 휴전선의우리군의장비를 생각해보았읍니다

    주인장님의 가족분들도 디즈니월드의휴양을 권해봄니다 이곳의 사람들의 많은것을 보고 생각할수있는 장소입니다

    좋은 길상사 이야기 잘보았읍니다   

  4. TRUDY

    2012년 4월 18일 at 2:33 오전

    한국식 metaphorically 대화 보다 direct divulge로,,   

  5. 나의정원

    2012년 4월 18일 at 4:44 오전

    그러고보니 얼마 안있음 석가탄신일이 돌아오네요.

    길상사에 얽힌 애잔한 사랑이야기도 그렇고 무소유의 법정 스님과의 인연도 그렇고, 해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자연 속의 잔잔한 풍경이 좋네요.

    잘 보고 갑니다.   

  6. Lisa♡

    2012년 4월 18일 at 8:38 오전

    한사님.

    여기도 벚꽃이 만발인데
    길상사에만 겨울이…
    어쩌면 꽃이 적게 있는지도.
    내 상상으로 아름다울 것
    같았거든요.   

  7. Lisa♡

    2012년 4월 18일 at 8:40 오전

    마쯔님.

    행주 5장에 25000원.
    한 장에 5000원.
    식탁보 한 장에 35000원요.
    그 외의 것은 이루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싸더군요.
    저도 그 행주 만들어 봤는데
    수를 놓는 게 공이 들어서 그렇지
    재료야 뭐..1000원도 안되지요.ㅎㅎ

    르 쿠르제 냄비도 무거운데.
    STOUB인가 하는 건 더 무겁더라구요.
    무쇠인데 뚜껑도 르 크르제보다 훨
    무겁구요. 근데 디자인이 너무 좋아서
    그만…르 쿠르제도 함께 몇 개 장만했어요.
    르 크루제 몇 품목은 할인을 세게 하더라구요. 40%..ㅎㅎ   

  8. Lisa♡

    2012년 4월 18일 at 8:41 오전

    아………..안영일님.

    그런 초자연적인 곳에서 쉬고 싶네요.
    이틀만이라도..디즈니랜드 안 호텔이
    좋다는 얘기는 들었습니다.
    부럽습니다.
    거의 마우이 가격과 맞먹네요.
    방 하나 가격이 말입니다.   

  9. Lisa♡

    2012년 4월 18일 at 8:42 오전

    트루디님.

    제가 저기 써도 그 사람은 못 봅니다.
    컴맹이니까요.
    블로그라는 것도 모르고 제가 하는 것도
    모르고..편하죠.
    그냥 혼자 뇌까려보는 겁니다.   

  10. Lisa♡

    2012년 4월 18일 at 8:43 오전

    나정님.

    5월22일이 초파일이지요?
    아마도…
    등이 각 절마다 다른데 이 번 길상사 등은
    마치 어린 시절의 구슬을 연상시키더군요.
    아직 꽃이 없는건지 혹은 아예 그 정도인지.

    백석 시인이 멋졌던 가봐요.
    대학생 때 말입니다.   

  11. まつ

    2012년 4월 18일 at 9:37 오전

    ㅋㅋ 아 제가 행주값 보구 놀라서 뭔가 착각했던 것 같아요.
    한 개에 5천원 꼴이었던 것 같네요.
    낱개로는 안판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어디에서 르쿠르제를 40%나 싸게 팝니까?
    이제 싸다고 한들 더 살 마음은 없습니다만…
       

  12. 오현기

    2012년 4월 18일 at 9:40 오전

    길상사 굿….    

  13. Lisa♡

    2012년 4월 18일 at 10:36 오전

    마쯔님.

    괜히 샀나요?
    요즘 롯데에서 몇 제품에 한해서요.
    그리고
    현대에서는 금요일부터 합니다.
    두서너개 살만한 사이즈 있더라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스타웁인가 뭔가 그게
    마음에 듭니다.   

  14. Lisa♡

    2012년 4월 18일 at 10:38 오전

    현기님.

    시인들의 거의가 한번은 언급한다는
    봄밤에 가시어요.
    등과 함께 느끼는 봄밤은 상당히 매력적일 겁니다.   

  15. 말그미

    2012년 4월 18일 at 2:05 오후

    ‘길상사’ 하면 요즘 아무라도 꽃을 연상할 텐데
    연등만 쫘악~
    그러고보니 초파일 준비군요.
    저는 아직 못 가봤습니다.   

  16. Lisa♡

    2012년 4월 18일 at 2:08 오후

    말그미님.

    좀 천천히 가시면 더욱 좋으실 듯..

    아직은 전혀 아닙니다. ㅎㅎ   

  17. 오공

    2012년 4월 18일 at 3:59 오후

    저는 오늘 길상사갔었는데..역시나 꽃이 아직 안폈어요.

    길상사 맞은편 담장에 개나리보다 더 흐느적 늘어진 노란꽃이 있던데
    무슨 꽃인지 사진 올려봐야겠어요…누군가 말해 주시겠지…   

  18. Lisa♡

    2012년 4월 18일 at 10:21 오후

    앗…하루차이?

    영춘화?   

  19. Lisa♡

    2012년 4월 18일 at 10:23 오후

    지금. 서빙고 지나는 중…용산역가느라
    자기집 근처 지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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