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곳 뒷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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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이야기를 좀 더 하자면 섬에 사는노인네들은

비가 오고 손님이 없을만한 날에는 뭍으로 나간다.

가서 목욕도 하고 맛난 것도사드신다.

배삯은 일반인은 10000원이면 섬주민은 2500원이다.

좀 더 크고 비싼 배는 3500원.

그러니 우리네와는 가격에서 4배의 차이가 난다.

특히 3월부터는 12일과 20일은 꼭 나간다.

그 날은모든 버스비가 공짜인 날이다.

엑스포가 시작되면 승용차는 다니지 못한다고 한다.

외지인도 모두 돌산주차장에 차를 대고 거기서 환승

버스를 타고 들어와야 한다.

물론 환승버스비는 모두 무료이다.

여수시민들도 승용차를 못갖고 다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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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목욕탕을 갔더니 화요일은 남자, 수요일은 여자.

이렇게 적혀있고 손님이 없어 이틀만 하는데 2000원이다.

아이들은 1000원, 얼마나 정겹고 재미있던지.

여수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식당, 칠공주 식당을 들렀다.

점심 시간이 되자 걷잡을 수 없을만치 손님이 밀렸다.

어제가 20일이라서인지 노인들이 많았는데 모두가 한결같이

장어탕을 시킨다.

요즘은 시골 노인들이 부자이고 섬주민들도 관광수입이

만만치 않다고 한다.장어탕은 일인분 10000원이다.

이 집 장어탕은 정말 기가 막힌다.

갓으로 담근 물김치는 어떻고..반찬을 죄다 먹어 종일

물이 켰다면 얼마나 갓나물과 갓물김치가 맛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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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뜯은 방풍나물과 취나물을 잔뜩 얻어왔다.

그리고 돌에서 뜯어 말린 돌김. 또 돈을 주고 산

가시리? 가스리? 가사리? 김처럼 생겼는데 국에

넣어서 먹으면 그 맛이시원하고 일품이다.

엄청 비싼데 김 두첩 정도가 55000원이다. 사서 조금씩

나누었는데 국을 먹어보지 않았다면 절대 사지 않았다.

여수 시장에는 생선을 사거나 해산물을 사면 따로

스치로폴 박스에 냉동포장을 해주는 분이 있는데

달인의 경지다. 얼마나 야무진지 보는 것만으로도상당히

신기하고 즐겁다.

요즘은 봄이라 ‘서대’가 제 철인데 가을 전어처럼 봄은

서대라고들 말한다. 나는 귀한 섭과 새조개를 그리고

갑오징어 커다란 것 한 마리와 전 부칠 서대를 좀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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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말은 어떻게 들으면제주도 말 같다.

금오도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나는 섬주민들이 하는 말을 거의 한 번에

알아듣지 못했다. 말씨가 구수하고 예뻤다.

길에 적혀있는 지명들도 참 아름다운 말들로

이루어진 지명들이 많았는데 일일이 다 외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서울서 내려가는 사람들이 아무리 엑스포 현장에

일하러 간다지만 되도록 차를 갖고 가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외지의 차들로 여수는 몸살을 앓고 있었다.

제일 시급한 문제는 호텔시설인데 걱정된다.

도로도 이제야 파헤치는 곳이 사방인데 시간상

무리인지라 아마도 날림으로 할 게 뻔하다.

나이가 들수록 공연히 나라일이 걱정이 많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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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며칠 전에 뒷산에서 찍었는데

목련꽃 나무동굴이 퍽 아름다워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산책했다. 이 게 다 그

왕따 부녀회장의 작품이다. 소인배들이

대인의 뜻을 어찌 알리오. 그게 산책하면서

생각나는 말이었다.

언뜻 보면 눈에 보이는 꾸며논 공원이 좋아

보이겠지만 결국은 가장 자연스런 이런 동산이

가치가 있고 아름다움에 있어서는 따를 수가 없다.

포장이나 하고 뭘 갖다 놓고 길이나 만들고

하면 최고인 줄 아는 사람들이 안타깝다.

산책 중에 들은 여러 새소리는 바로 클래식 음악이

따로 없을 정도였고 그윽한 행기는 품위마저 있었다.

12 Comments

  1. 말그미

    2012년 4월 21일 at 4:39 오전

    동네 뒷산이 참 아름답습니다, 리사 님.
    매일 산책도 가능하시겠군요?   

  2. Lisa♡

    2012년 4월 21일 at 5:39 오전

    네 거의 시간날 때마다 돌지요.

    요즘은 우리집 오른쪽으로는 곤파스
    영향으로 많이 황페회되다시피 했구요.
    왼쪽 아래는 저런 모습입니다.
    곤파스 이전에는 정말 예뻤어요.
    잘 보존하고 황페회된 곳도 다시 잘
    꾸며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어떻게 하면 자렇게 다시 모습을 되찾을까
    디자인 중입니다.   

  3. 김진아

    2012년 4월 21일 at 9:50 오전

    자연스러운 산책길이 정겨워요. ^^

    왕다 부녀회장님 화이팅입니다. !!!   

  4. Lisa♡

    2012년 4월 21일 at 10:59 오전

    그러니까요~~

    존경까지 할 마음이 있답니다.   

  5. 벤자민

    2012년 4월 21일 at 2:43 오후

    나도 여수갈려고하는데 숙박시설이그모양이라니
    그럼 어디서자죠 참~~
    여수에 최소 하루는잇어야하는데
    잠은 알아서자라던데 ㅎㅎ
    여기 여행사패케지에 잠은 알아서자기로되어잇어
    왜그런가했더만
    다~~사연이잇었구만요ㅎㅎ

    뒷동산이 좋읍니다
    옛날에는 비만오면 걱정스럽다더만 ㅎㅎ
    내가 그소리듣고
    한국에비만많이온다면
    그먼 호주에서 다걱정을햇구만은^^
    이제보니 뭐 말짱한동네에사시구만은 ㅎㅎ   

  6. Lisa♡

    2012년 4월 21일 at 2:56 오후

    벤자민님.

    여수가 다 그런 건 아니고
    금오도는 좀 그렇고 여수에 호텔을 많이
    짓고 있을 겁니다.
    현재 보기엔 턱없이 부족해 보이긴해요.

    뒷동산요?
    비오면 흙이 쓰렬내려오지요.
    나무가 듬성듬성하거나 농사를
    지으면 말입니다.
    말짱한 동네라고도 하고 엄청 공기좋은
    동네라고도 하지요.ㅎㅎ   

  7. 배 태윤

    2012년 4월 22일 at 10:55 오전

    여수가 금년에 꼭 가봐야할 전세계 여행지 5군데 가운데 1개로 선정되었던데…   

  8. Lisa♡

    2012년 4월 22일 at 11:18 오전

    아…………그래요?

    가시는 길에 미리 계획을 잘 짜서
    금오도 비렁길 가보세요.

    그리고 음식점은 칠공주식당, 황소식당
    강추!!   

  9. FREETIMES

    2012년 4월 22일 at 2:08 오후

    요새는 어디에 사시는데 여수이야기가 기네요..ㅎ 고향인가 봐요?
    프타배   

  10. Lisa♡

    2012년 4월 22일 at 3:11 오후

    요새는 여전히 서울서 살지요.
    고향은 프타배가 사는 곳이구요.
    후후후….방가방가.    

  11. 강정애

    2012년 4월 23일 at 3:25 오전

    리사님!
    여수 돌산 갓김치가
    유명 하잖아요
    명불허전임을 인증?
    꼭 여수 아니어도
    그 남쪽 섬지방 갓이
    맛나기는 한가봐요
    지난여름 끝자락에
    군산 비안도 몽돌해변쪽으로
    지각 피서를 갔댔느데
    그때도 갓김치며
    갓겉저리까지
    걸신들린듯 먹어대고는
    물 꽤는 드리켰거든요   

  12. Lisa♡

    2012년 4월 23일 at 11:58 오전

    ㅋㅋㅋ…갓 겉저리 맛있겠는 걸요.
    저는 갓 물김치에 걸신이…갓무침에도.
    명불허전입니다.

    여수는 그다지 좋은 줄 몰랐는데
    금오도랑 주변 섬들은 절경이라 좋을 것 같아
    섬을 많이 돌아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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