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도에서 내려 해안도로를 타고 바로 안도로 갔다.
해안도로는 자전거를 타는 도로를 따로 선을 그은 곳도
있어 자전거 동호회에서 많이들 온다고 한다.
안도 가는 길에 멀리 섬 하나…딱 두 가구가 산다.
파란 지붕..그 섬에서 태어나 그 섬에서 사는 이들.
자식들은 외지로 나가고 섬은 그들이 주인인데 팔 마음은
없고 섬이 좋아 섬에서 그냥 산다고 한다.
금오도는 우리나라에서 21번째로 큰 섬이다.
해안도로가 시원하다.
비가 오니 운치가 더 했음은 말해 무엇하리.
안도는 금오도와 맞붙은 섬으로 다리로 연결이 되었다.
안도는 총 29 km에 불과한 작은 섬이다.
하지만 여기서 여수민란 때는 많은 목숨들이 스러져갔고
일본과의해전에서는 鎭또는 津역할을했던 곳이다.
여수시 남면 안도리.
걸어서 금방 섬 전체를 다 볼 수 있고 여름이면 사람들이
몰려온다는 몽돌모래사장도 있는데 지금은 을시년스러웠다.
몽돌들도 거의 못난 것만 남았다.
작은 공원에는 원시적인 나무들과 동백이
오래된 시간의향기를 풍기고 있었다.
비에 젖은 잎사귀들은 어찌나 싱싱하던지.
거기 작은 공원에 공원 반만한 정자는 왜
만들어서 다 버려놓는지 또 그냥 둬도 되는
좁은 공원 길에 우레탄길을 왜 만들었는지
도무지 행정을 이해할 수도, 알 수도 없다.
만들다 만 다리.
출렁교로 만들려고 했다는데
예산 부족으로 저 상태.
비렁길의 일부쯤으로 보인다.
비렁길은 안도까지도 연결되어
있다.
공원에서 찍은 다리.
안도와 금오도를 잇는 다리.
땅에 떨어져도 요염한 동백.
카밀라.
거의 마늘밭과 방풍나물과 머위밭들.
방풍나물은 중풍에 약효가 있다고 한다.
안도는너무나너무나 한적하고 고요하다.
부는 바람과 내리는 비가마치 손님인양.
쓸쓸한 섬이라는 생각이 스쳤지만 나에겐
이 고요와 고독이 너무나 좋았다.
나무와 달
2012년 4월 21일 at 5:20 오전
이런 빗속에 혼자 산등성이에 앉아 바다를 보고 있으면 더욱 좋지요….^^*
Lisa♡
2012년 4월 21일 at 5:40 오전
그러면 좀 쓸쓸할 것 같아요.
이왕이면 좋아하는 사람과 둘이.
그 상대가 남자던 여자던 말이지요.
하지만 혼자 바다 바라보는 것 강추입니다.
멋질 것 같아요. 머리 속이….
푸나무
2012년 4월 21일 at 8:09 오전
사진만 봐도 멋지군요.
에너자이저
리사님.
Lisa♡
2012년 4월 21일 at 8:28 오전
푸나무님.
비가 많이 왔었어요.
카메라를 옷 속에 숨기고 다녔어요.
비가 오니 좋긴 더 좋더군요.
김진아
2012년 4월 21일 at 9:52 오전
바람 소리가….기가 막혔을 것 같은 느낌이 팍팍~!!!
아, 잠시라도 눈을 감고 앉아 있고픕니다.
Lisa♡
2012년 4월 21일 at 11:00 오전
편안한 산책이었지요.
바람도 시가 될 수 있다는…
TRUDY
2012년 4월 21일 at 11:34 오전
꽃잎이 하나, 둘 떨어지지 않고
꽃송이가 통째로 뚝 떨어져 그 연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는
글을 본적 10여년도 더 전에 있네요.. 동백은 필시 서글픈 사연이 있을꺼라나 뭐라나.
Lisa♡
2012년 4월 21일 at 12:15 오후
그게 궁금하긴 합니다.
조선때 유배지에 온 이들이
그 모습을 보고 목을 베듯 뚝 떨어진다고
동백나무를 다 베어버렸다는 말들이
많아요…동백꽃이 많은 고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