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나 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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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공항에 나타났을 때 나는 그만~~~도망을 갔다.

슈렉에 나오는 뚱뚱한 피오나의 모습이었다.

빨리 예쁜 피오나로 변화를 시켜야 할 판이다.

내 딸이 맞나 할 정도였다. 세상에….얼굴은 거기다

화성침공을 받았는지 온 얼굴에 여드름 자국이 밀도있게

가득 차 있었다.

어머나…세상에….포옹도 반가움도 잠시 멀리.

난 차별하는 엄마였다. 그것도 아우터 뷰티로 말이다.

내 딸의 이너 뷰티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지만

일단은 너무나 변한 딸의 모습에 까무러칠 뻔 했다.

조금 더 찌면 흑인여성들 울리불리한 모습이 상상된다.

올 때 내 차도 못 타게 했다.

"넌 아빠 차 타~~"

그런데 미시간 앤아버 돈은 비싸게 받으면서 여름방학이

4달 동안이나…이 나쁜 도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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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복합기가 필요하다고 울상을 짓고

글을 올렸더니 친한 임모 교수가 그 글을 우연히

보고 복합기 한 대를 구해왔다.

그런데 나는 윈도우7인데 그 기계는 윈도우7이

먹히지 않는 좀 구형이었다.

하지않아도 아무 원한도 사지않을 일을 한 번 입 밖으로

뱉은 말이라고 지킨다며 컴팩트한 복합기를 구해 온 것.

아마 돈을 주고 산 모양이다.

내 복이라며 그냥 쓰란다.

착한 당신.

아침 일찍와서 설치를 해주고 가는 임교수를 보니

내가 인복이 터졌지..아무렴 터졌지 싶다.

인쇄 해보니 짱!!! 잘 된다.

휘익~~~~(휘파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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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오자마자 늘 샤워부터 하고보는 아이다.

그리고 씻고 정리하고 자기 분위기부터 살리는

아인데 오자 곧 방 문을 잠그더니 전화걸기에

올인을 하고 있다.

아무도 침범할 수 없는 성역으로 만드는 걸 보니

여친이 생긴 게 틀림없다.

스스로 고백하기에 이르렀고 엄마의 맛집 도움이

필요하다고 한다. 여친이 맛있는 음식을 좋아한대나.

그런데 다른 학교에서 다니면서 언제 만나려는지.

게다가 아들이 9월에 입대를 하는데 미국과 떨어져서

사랑이 이루어질까?

늘 무표정하던 아들이 싱글벙글에 말도 없더니

전화에는 줄곧 수다를 떠는 꼴이 가관이다.

친구 아들이 여친이 생기더니 한여름 더운 날 방문

꼭 잠그고 이불쓰고 전화질을 하더라더니 내 아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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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에 약속이 잠깐 있어 택시를 탔다.

택시 아저씨가 타자마자 본인자랑이 심했다.

자기가 건물이 하남에 있다는 둥 아들은 고려대에

딸은 서울대에 동생은 H그룹 계열 사장에

여동생은 의사에 자기는 놀아도 한 달에 500씩

동생이 줄 건데 왜 이 짓을 하느냐하면 그놈의

역마살 때문이라며 묻지도 대꾸도 않는데 줄줄이 왼다.

"하나도 안 궁금하거든요" 하고 싶지만 그냥

참자 싶어 들어주다가 미안할까 싶어 "좋겠네요"

하니까 세상에 침까지 튀며 더 난리 버거지다.

다 좋다. 문제는 떠들다가 내가 내려달라는 곳을

지나쳐 일방통행길로 접어 든 것을 어찌하랴.

빙빙 돌아 요금이 500원은 더 나왔겠다.

4900원이란다.

"아저씨 여기 5000원요~~100원은 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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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Comments

  1. 누구나

    2012년 4월 24일 at 3:36 오전

    딸에 대한 Lisa님의 이 매력적인 태도.
    우리 딸 서너살 때 눈을 퍼서 장난하고 있을 때
    거인 같은 엄마가 위에서 찡그리고 있는 사진이 있는데
    그걸 보면 절로 웃음이 납니다.
    다른 사람은 반응이 별로이지만…
    그 사진과 겹쳐져 지금 웃고 있습니다.
    엄마는 그렇게 해야…
    사랑이 오는 걸 어떻게 하리오…
    늦은 출근합니다.
       

  2. Lisa♡

    2012년 4월 24일 at 3:42 오전

    누구나님.

    출근이 늦었네요.
    여유있는 출근이라 부럽습니다.
    엄마는 아이들이 완벽하길 바라잖아요.
    그러다보니 변한 딸의 모습에
    정말 충격이었답니다.
    미국 패스트푸드 탓인가봐요.
    아이들이 햄버거류는 먹지않는데
    팬더 익스프레스라고 고열량 투고
    음식을 야밤에 야식으로 많이 먹는다네요.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하다보니…흑.   

  3. 김술

    2012년 4월 24일 at 4:07 오전

    아이들이 집에 왔군요.
    가뜩이나 바쁘신 리사님,
    더 분주한 여름 되시겠습니다.
    게다가 아드님 군대 갈 때 쯤이면…
    궁금한건 리사님도
    여느 엄마들과 같으실건지…
    아니라고 장담하지 마십시요.
    절대, 네버!
    개인적으로고양이 싫어하는데
    사진 속 고양이들은 참 귀엽습니다.   

  4. 김삿갓

    2012년 4월 24일 at 5:29 오전

    영어론 "freshman fifteen" 이라꼬 하는데 대학 초년생들 한테 자주 일어 나는
    현상입니다. 좋은 시간 되세유!!! ^_______^ 구우벅!!
       

  5. 나의정원

    2012년 4월 24일 at 6:07 오전

    ㅋㅋㅋ…
    혹 리사님!
    님도 낭군님과의 사랑으로 인해서 밤 늦게까지 사랑의 텔레폰하지 않으셨어요?

    아드님의 사랑전화를 너무 질투하신다(?)

    3월에 입대한다니 엄마의 마음으론 한 켠으로 대견하면서도 눈물 엄청 쏟으실걸요?

    어릴 적 이모가 사촌 오빠군대 보낼 때 엄청 우시더라구요.

    그러다 자주 집에 오니 귀찮다고 하시고…

    어쨌거나 따님도 오셨다니 기분이 색다르시겠어요.   

  6. 나를 찾으며...

    2012년 4월 24일 at 6:40 오전

    벌써 방학인가요?^^   

  7. Lisa♡

    2012년 4월 24일 at 9:05 오전

    술님.

    여늬 엄마들이 어떤가요?
    울고 그러는 거?
    ㅋㅋㅋ….아마도 저도 그럴 걸요.
    병무청에서 9월17일 간다하니
    벌써 마음이 이상했어요.
    그런데 좀 달라지는 척 해볼까요?
    아이들 시차적응이 제게 해당되는지
    몹시 피곤하네요. 애들이 오자마자.   

  8. Lisa♡

    2012년 4월 24일 at 9:05 오전

    삿갓님.

    딸요?
    피오나 된 거요?
    아….보통 일 아닙니다.
    저러더 남친이나 생길지.
       

  9. Lisa♡

    2012년 4월 24일 at 9:07 오전

    나의정원님.

    후후후….질투라기보다는
    처음엔 듣고 좋았는데
    전화를 너무 오래하니 짜증이.
    크크크….한 시간 이상은 기본같네요.

    9월에 논산으로 입대합니다.
    주말마다 나오는 군대라 뭐 감흥이
    그닥 없기 하지만 첨엔 좀 싱숭하겠죠?
    ^^*   

  10. Lisa♡

    2012년 4월 24일 at 9:08 오전

    나찾님.

    그러게요.
    벌써 방학입니다.
    비싼 수업료받고
    이렇게 빨리 방학하다니..
    괘씸합니다.
    하지만 수업일 수 대로 하겠죠?
    겨울방학이 없고 봄방학도 거의
    없고 하다보니..그래도 제 맘에
    너무 놀리는 기분입니다.   

  11. TRUDY

    2012년 4월 24일 at 12:22 오후

    어제 오늘 몇번씩 댓글 썻다가 지우고 또 쓰고,,
    마음이 심란한 이유,, 가족들이 건강하게 돌아와 주어 고맙군요.
    볼살이 올라도 여드름이 난장판을 치든,,ㅎㅎ

       

  12. 네잎클로버

    2012년 4월 24일 at 1:07 오후

    와아, 벌써 방학이라 아이들 들어왔군요~

    당분간 리사님 또 즐거운 분주함 속에 빠지시겠어요..

    일단은 따님과 함께 피부과로 고고~ ^^    

  13. 김진아

    2012년 4월 24일 at 1:34 오후

    그래도, 얼마나 이쁜 딸인데요.
    리사님..한가할 틈을 만들어주지 않고,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실 수 있으시니..

    방학이 근데…길긴 참 기네요. ㅎㅎㅎ

       

  14. Lisa♡

    2012년 4월 24일 at 2:36 오후

    트루디님.

    마음이 심란하시군요.
    저도 이상하게 미진한 채
    하루를 보내고 마네요.
    뭔가를 해야하는데 못한 느낌!!   

  15. Lisa♡

    2012년 4월 24일 at 2:37 오후

    네잎클로버님.

    오늘 그러잖아도 생각했어요.
    많이 바쁜가요? ㅎㅎ
    바로 피부과부터 갔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둘 다 곤히 자는 중..
    조용한 사위.
       

  16. Lisa♡

    2012년 4월 24일 at 2:38 오후

    진아님.

    길어도 너무 길죠?
    고민됩니다..후후.
    그렇지만 7월~8월 한달은
    연세대와 고려대로 썸머를..ㅋㅋ
    얼마나 다행인지.   

  17. 배 태윤

    2012년 4월 24일 at 3:12 오후

    엄마는 딸의 미래라고 하던데, 엄마를 닮아가는 따님을 어찌하리요.
    허걱~~~ 맞을라!!! 아드님들 따님, 모두 알찬 여름방학 보내시기를…
    우리집 따님은 이번에 졸업인데, 일자리 찾을때까지 거기서 머물거라고 각오가 대단합디다.   

  18. 김삿갓

    2012년 4월 24일 at 7:04 오후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아무떄나 시간 날떄 급한대로 아무거나 먹는 습관 과 공부
    하느라 잠을 제떄 못 자는것 또 넉넉히 잠자는 시간도 없고… 나중에 다 괜찮아 질
    겁니다. 우리 막내 딸래미도 현제 그렇고 큰 딸래미도 학교 다닐떈 그랬는데 집에
    거의 1년 정도 와 있으니 원래로 돌아 가더군요. 그래서 요즈음 옷들이 너무 커졌다고
    새로 사서입을 정도 이죠. 규칙적인 식생활 과 규칙적인 잠 버릇이 원인 이였던 것
    같은데 학생 신분으론 그렇게 할수가 없지요. 좋은 시간 되세유!! 구~우벅!! ^________^   

  19. 서니베일 체리

    2012년 4월 24일 at 9:53 오후

    아주 재밌는 일상이 드라마를 능가하네요 . 리사님 댁 스토리를 대하드라마로 곧 개봉해주세요 !   

  20. Lisa♡

    2012년 4월 25일 at 12:11 오전

    배태윤님.

    어딨어요?
    당장 찾아가던지 해야지….ㅋㅋ
    따님이야 뭐 걱정없잖아요.
    아들이 그 학교 공부보다 인생에
    도움이 되는 여러가지를 가르쳐서
    명문대라고 하던데요.   

  21. Lisa♡

    2012년 4월 25일 at 12:11 오전

    삿갓님.

    너무나 잘 아십니다.
    그게 원인입니다.
    얼굴도 이제 돌아오고
    몸도 돌아오겠죠?
    쳐다봐지지 않네요.   

  22. Lisa♡

    2012년 4월 25일 at 12:12 오전

    서체님.

    그럴까요?
    함 써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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