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사람, 너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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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역이었나 보다.

우연히 내려간 계단 아래쯤에 이렇게 적힌 하얀

종이가 붙어있었다.

누가 붙였는지 참으로 궁금하다.

교보문고의 싯귀처럼, 하지만 직접 붓으로 쓴 글에

직접 산 종이에 직접 붙이러 나왔겠지?

그렇다고 선전하기 위한 포석은 아닌 것 같다.

잠시 환기…그런 기분.

사람이란 말, 참 좋다. 사람.

사람하고 불러보면 자꾸 네가

내 사람인 것 같아.

-Mc Girly-

너는 셀 수 없이 많은 그림자를 가진 사람이라서

너를 헤아리다 보면 나는 까마득해진다- Mc Gir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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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을 이렇게 깨끗하고 완벽하게 써본다는 게

오랜만이다. 이런 완벽함이라니.

나는 제대로써 본 화장품이 없다.

늘 쓰다가 말다가 그대로 방치했다가 버렸다가 누구

줬다가 아니면 5년이 넘도록 그대로 그 자리를 지키는

역할을 하던가 먼지를뒤집어 쓰고 있던가였다.

나는 이 화장품을 다 쓰기 전에 하나를 더 사고파했다.

가장 필요로 하는 쓸모있는 화장품이기 때문이었다.

화운데이션 비슷한 건데 살짝 손가락으로 찍어서

붉어진 부분이나 점 같은 것만 대충 탁탁 두드려주면

화장을 따로 할 필요없이 민낯으로 다니기 딱이여서다.

약 5년을 썼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 이 제품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더욱 소중해서 마지막 1mm라도 깨알같이 썼다.

그리고 이렇게 빈 용기를 보면서 기념이라도 하려고

사진을 찍어두는 이 정성은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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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차 안에서 대충 지나가면서 찍었다.

이상하게 교보의 이 문구들만 보면 사진을 찍고본다.

다 고르고 고른 아름다운 글이기 때문이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옆에서 친구가 나에게 "너도 그렇다"라고 말해주어

나도 보답차원에서 "너도 그렇타" 라고 힘주어 말했다.

얼른봐서 예쁘고 눈에 띄는 사람보다 자세히 보아야

예쁜 사람이 그야말로 정말 눈에 드는 사람이다.

나도 그런 사람이고 싶다.

네잎클로버 찾듯이 자세히 보아야 보이는 그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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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NC에서 나오는 팩에 든종합 울트라비타민이다.

115000원인데 세일해서 10% 다운한 가격이 103500원이다.

이 팩을 복용한 이에 따르면 피부가 좋아지고 피곤함이

물러갔다고 하여 나도 이게 사고파졌으나 그동안

물량이 없어 나오지 않다가 이 번에 새로 출시되었다.

미국서 사려고 해도 없었고, 한국에서는 더더욱 없었다.

반가운 마음에 선뜻 사려다가 비싸다고 느껴 미국의

딸에게 학교근처에 GNC #에 가보라고 했더니 한 통에

50불이라고 했다. 하나를 사면 나머지 하나는 50% 해주는

행사까지 하고 있었다.

한국서 딱 두 배를 받는 셈인데 서너배 받는 것에 비하면

그리 비싼 편은 아닌 것 같다. 50불에 두 통이면 완전

돈버는 거다. 남자용은 따로 있고 조금 더 비싸다.

용도에 따라 미국서는 몇 가지로 출시되지만 나이를

말하면 거기에 맞는 걸 준다. 딸에게 부탁해 각 4통씩

사오라고 했다. 그러니까 남녀 다 50불로 치고 8통을

사면 400불인데 다 합쳐서 280불을 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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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네스카페 캡슐형 커피 돌체구스토이다.

조선호텔 방에는 이게 다 비치되어있어 하루에 두 잔은

공짜로 마실 수 있다.

색깔별로 맛이 달라 골라서 마시면 된다.

요즘 이 커피머신을 사는 사람들이 제법있고머신을

사면 액상커피가 들어있는 캡슐을 사서 기계에 넣고

누르기만 하면 커피가쪼르르~~나오는 것이다.

맛?

나에겐 그냥 별로였다.

빨간 돌체구스트 커피머신을 친구가 어디서 받았는데

내가 필요하면 가져가라고 했다.

그냥 사양하기로 한 이유는 캡슐을 사서 마시는 가격도

만만치 않지만 맛에서 그닥 매력을 느끼지 못해서다.

24 Comments

  1. 김술

    2012년 4월 25일 at 2:21 오전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아니 척 보면
    된장인지 덩~인지 구별이 안갑니까?
    꼭 맛을 보고, 냄새를 맡아봐야 아신단 말씀입니까? 정녕…

    화장품 딸딸 긁어 쓰신게 처음이라고 자랑하십니까?
    난 마눌님 샘플, 끝까지 눌러 짜주느라 손톱도 부러져 봤는데!

    보내기 싫은 봄을 보내야하는 안타까움에,
    봄 비가 너무 야속해서,
    시비 한 번 걸어 봅니다. ㅎㅎㅎ   

  2. 푸나무

    2012년 4월 25일 at 2:22 오전

    하여간 리사님 글에 오면
    모르는 것들이 많아서
    언제나 뭘 얻어 가는것 같애요.

    저 화장품은 사고싶긴하지만 절판되엇고,
    커피머쉰도 맛이 되었다니 굳이 사고싶지 않고,

    근데 이름이 길어서 외울수도 없다.
    네스카페캡술형커피돌체구스토…… 아이고 복잡해라,
    난조선호텔방에 한번도 들어가본적이 없는데
    저런게 다 있구나.
       

  3. Lisa♡

    2012년 4월 25일 at 10:23 오전

    술님.

    척보면 그저 그런데 자세히 보면
    생각보다 더 이쁜 경우 많답니다.
    저는 그거 아는데요~~
    척봐서 일반적으로 보이는 부분하고
    다른 얘긴데요.
    쳇–알지도 못하면서.
    근데 일반 스킨이나 로션은 끝까지 써도
    저런 건 끝까지 쓰기 어렵답니다.
    아…설명을 잘 적었어야 하는건데.
    사실 화장품 통이 좀 큰 건 끝까지 쓰는 거
    지겨워요~~
       

  4. 말그미

    2012년 4월 25일 at 10:23 오전

    많은 정보입니다.
    저도 모르는 것들이 많네요.

    교보문고 앞의 저 글귀는 저도 좋아서 적어 놓은 적이 있습니다.
    시인이 쓴 글 같아요.   

  5. Lisa♡

    2012년 4월 25일 at 10:24 오전

    푸나무님.

    저 커피머쉰이랑 캡슐
    일반 백화점에 다 팔던데..
    저는 그냥 보고 지나치다가
    이번에 부산웨스턴 조선에서
    숙박할 때보니 방에 있더군요.
    반가움에 두 번 먹어봤는데
    제게는 별로였어요.
    종류대로 다 먹어 본 건 아니지만.
    ㅎㅎㅎ
    서로 대수롭지 않은 거라도 얻어가면
    좋은 거지요. 헤헤헤.   

  6. Lisa♡

    2012년 4월 25일 at 10:26 오전

    그럼요~~

    시의 한 구절이지요.
    나태주 시인의 시라는 거죠?   

  7. 서영

    2012년 4월 25일 at 11:48 오전

    캡슐커피중에 네스프레소 강추합니다.커피머신에서 떨어지는향기 …행복합니다.

       

  8. 조르바

    2012년 4월 25일 at 12:03 오후

    낮에 잠깐 와서 이 포스팅 잘 읽고 갔어요.
    사람…사람이란 말에 꽂혀서
    저도 간단짬뽕 포스팅 하나 주절거리고 퇴근했답니다. ^^
       

  9. Lisa♡

    2012년 4월 25일 at 12:43 오후

    서영언니.

    아..오랜만.

    맞아요..향기.

    언니는 좋아하시는군요.
    네스프레소 기회있을 때 마셔볼께요.ㅎㅎ   

  10. Lisa♡

    2012년 4월 25일 at 12:44 오후

    조르바님.

    낮에 비가 많이 왔죠?
    저는 신촌에 있었어요.
    ㅎㅎㅎ
    간단짬뽕 포스팅 가서 볼께요.^^*   

  11. 네잎클로버

    2012년 4월 25일 at 1:02 오후

    저는 캡슐커피를 레스토랑 남베101에서 라바짜 블루 고소한 맛으로 마셨던 것이
    참 맛있었어요~
    그때부터 캡슐커피에 자꾸 눈길이 가게 되었다는.. ^^

    자세히 보아야 예쁜 사람..
    네앞클로버 찾듯이 자세히 보아야 보이는 그런 사람.. 좋지요~ ㅎㅎ   

  12. TRUDY

    2012년 4월 25일 at 1:07 오후

    그 비타민이 저 비타민이네요.
    한국 가격 넘 어처구니없이 이문을 남기네요.
    비타민 대리점 직접 오픈하세요.
    그리고 조금만 더 싸게 팔아 보세요.
    금방 부자 되겠어요.
    물량 조달할 사람은 얼마든지 있잖아요.   

  13. Lisa♡

    2012년 4월 25일 at 1:15 오후

    네잎클로버님.

    아..그렇구나.
    라바짜.
    내가 먹어 본 두 가지맛이
    별로였나보네요.
    근데 주변에서도 말리던데..

    네잎클로버…^^*   

  14. Lisa♡

    2012년 4월 25일 at 1:15 오후

    트루디님.

    그것 좋은 생각입니다.
    역시 사업가 기질은….
    따봉~~입니다.   

  15. 누구나

    2012년 4월 26일 at 1:03 오전

    Mc Girly.
    제 (쫀쫀한) 후각으로는 경계할 여지가…
    그 이름이 너무 선명한데요???
       

  16. 김삿갓

    2012년 4월 26일 at 1:10 오전

    제가 예전 부터 한국 물가 터무니 없이 비싸다 고 했죠. 서울 방문떈 주머니에 2-3 백불
    만 남아 있으면 막 불안 할 정도죠…여기선 그래도 조금 뿌듯 한데…

    켑슐 커피 그거 나온지 벌써 5년 정도 된것 같은데… 우리 노가다 판에서도 그것
    쓰는데 (콩크리트 페인트 기름 등등 묻어서 조금 지저분 하지만…ㅋ) 저는
    너무 진해서 먼저 사람이 사용했던것 다시 사용 해서 마십니다. 저 한테 커피는
    그저 인스탄트 커피 (옛날 다방 커피) 가 최고죠. 넵넵…^________^

    저도 조선호텔 서 난생 처음 해본것 많습니다. 그러니까 조선호텔이 웨스틴 이
    아닌 그냥 벽돌 빌딩였던 시절 1964년도? 1965년도? 쯔음에 저희집을
    요즈음 소위 말하는 리모델링 했을때 1주? 2주? 정도 저희 가족이 살
    았었죠. 그당시는 가족들이 묵을수 있는 호텔이 서울에 아마 그 호텔 딱 하나
    있었을 겁니다. 그떄 수세식 변기 처음 사용(진짜 변기 위에 올라가 누었음,,,ㅋ)
    엘리베이터 처음 타보고, 양탄자 (지금의 카패트) 처음 봤고…또 모있나???
    아 햄 과 계란 집어 넣은 샌드위치 무자게 맛있게 먹었고 등등.. 처음 해보았던게
    많았지요. 그떄 생각에 아직도 햄엔에그 샌드위치 자주 많들어 먹는데 아이들도
    무척 좋아 합니다.

    오늘 낼 또 이곳은 비가 또 온다네요. 저는 공치는 날이죠 넵. 보통 4월 초 부턴
    비가 안오는데 이상 기후 인게 학실 한것 같습니다. 이긍 언제나 열두냥 인생
    접어 보나… 엥야리엥야리 니가 좋으면 나도 좋고…하루에 품삭은 열두냥인데
    색시 앞에서는 20냥이다.. 엥아리엥아리… 비만 오면 그딴 노래가 생각 나네요. ㅋ

    좋은 시간 되세유!!!! ^________^ 구우벅!!    

  17. Lisa♡

    2012년 4월 26일 at 1:22 오전

    누구나님.

    Mc Girly.

    설명 좀…..

    잘 모르겠어요.

    노래 가시인지..   

  18. Lisa♡

    2012년 4월 26일 at 1:25 오전

    삿갓님.

    본래 샌프쪽에 비가 많이 오나요?
    아들이 한 때 장화를 사가야 하나
    그랬거든요.
    지난 번 날씨를 보니 일주일 내내 엄청 비오고..
    4월엔 비가 오지않는데 오나봐요.
    요즘 덥다고 많이 타서 흑인이 되었다던데.
    그나저나 공치면 안되는데~~ㅎㅎ

    조선호텔은 어쩌다 생긴 공짜표가 있어서
    가봤는데 역시 좋긴해요.
    팁도 받지않고…삼성이나 신세계 계열들은
    다 그래서 편해요.
    그 옛날에 조선호텔에서 1-2주 지낼 정도면
    잘 나갔다는 뜻인데…후후
       

  19. 누구나

    2012년 4월 26일 at 1:30 오전

    제 후각은 그리 믿을 바는 못 되지만…
    사전 광고가 아닐까 하고…
    요즘은 좋고 당연할 거라고 생각되는 것들은
    거의 commercial에서 독점하다시피 하니…
    의심병인가?
    좀더 두고 보죠. ㅎㅎ   

  20. Lisa♡

    2012년 4월 26일 at 1:37 오전

    누구나님.

    사전광고 맞습니다.
    주로 광고문구에
    많이 인용되는…   

  21. 김삿갓

    2012년 4월 26일 at 2:27 오전

    아마 요번 비가 마지막 이 될것 도 같고요… 장화는 꼭 필요는 없는데…
    (이곳 남자들 장화 안신고 다녀요…여자들만 간혹…) 만약 장화를 꼭 신고 싶다면
    11월 쯔음 부터 필요 할겁니다. 우기철이 11월서 3월 까지 임다. 우기철도 비는 그다지
    많이 안오는게 정상인데 요 근래에 와서 이상현상이 일어 나고 있습니다.

    아드님이 요즈음 학기말 시험떄문에 고생을 많이 하고 있겠네요. 힘내라고
    조언도 좀 많이 해주시고… 용돈도 두둑히 보네시고…ㅋ

    잘 나갔긴요….그당시 잘나가야 거기서 거기였겠죠. 그런데다 지금 저는
    "막걸리 따라주는 색시가 더 좋더라" 카는 노래나 하는 열두냥 인생인데..
    몬 소용이 있습니꺼? 그런데 잘나갔던게 아니고… 망해서 살던집 팔고
    헌집사서 리모델링을… 암튼 그런 파란만장한 스토리가 있습니다.
    이궁 사는게 몬지… ^_________^

    리사님 다시 한번… 언제나 좋은 시간 되십시요. 구~우벅 ^_________^   

  22. Lisa♡

    2012년 4월 26일 at 3:25 오전

    울 아들은 공부 안하는 것 같아요.

    할 게 너무 많다해서 보니 공부가 아니고
    다른 엉뚱한 것들에 관심이 많아 오히려
    더 낫지않나 생각해요.

    하긴 잘 나가봐야 거기서 거기죠.
    잘 나가나 못나가나 사는 건 다 똑같고
    어떻게 스스로 즐기느냐가 제일 관건인 것 같습니다.
    인생을 잘 살고 못 살고 하는 말이지요.   

  23. 벤조

    2012년 4월 27일 at 3:52 오전

    여긴 왜 이리 댓글들이 재미있는거야요?
    본문보다 더 웃기네.
    미국애들은 대학에 가면 첫해에 보통 10파운드(5키로) 이상 살찐데요.
    우리딸들은 졸업할 때 논문쓰면서 피자를 너무 먹어서…흑.
       

  24. Lisa♡

    2012년 4월 27일 at 2:49 오후

    글쎄 벤조님….우리 딸이 글쎄…
    크크크….며칠 새 약간 달라지긴 했지만
    얼굴을 마주보기 힘들어요.
    아직 자세히 못봤답니다.
    보자마자 제가 도망을….화장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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