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기, 없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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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달라진 탓인지 명작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거나

완전히 지금과는 맞지않는 구시대적 틀에 박힌 소설들이

있다.요즘의 청소년들이 읽으면 의아해하거나 이해불능

내용들이 없다고 아니 할 수 없다.

체홉의 소설을 읽으면서 나로서는 수긍은 하지만 내 아이

들이 읽으면 뭔 말인지 이해나 할까 싶은내용들이 보인다.

내가 고어체로 된 문학이 지겹듯이 아이들도 그렇겠지.

글자도 자잘하면 읽기 어려운 것이 당연하듯 내용도 마찬가지.

작가가 느끼고 살았던 그때와 지금은 달라도 너무달라서다.

해석을 다시 한다는 것도 어느 정도 작가의 뜻대로 혹은

작가가 쓴대로 될지 의문인데 내용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한다는

것도 불가능하고 책을 읽으면서 그런 점이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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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주차장 문제로 연일 내게 전화가 온다.

차를 두 대 댈 수 있는 공간을 미관상, 사고방지상

막았더니 그 앞 동의 두어명 여성들 전화가 빗발친다.

악법도법이라고 한 번 설문조사에서 정하면 어느

정도 시행을 하고 정 안되겠으면 바꿀 수도 있는데

시행한지 한 달 지났나 난리도 아니다.

약간만 걸어서 올 수 있는 거리에 빈 자리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죽어도 자기 집 앞에 차를 대어야 직성이

풀린다는데 기가 찰 노릇이다.

200대가 넘는 차들 중에 2대가 그렇게 문제가 되느냐

반문했더니 차를 두대를 댈 수 있는데 못대게 하니

그런다며 누구를 위한 설문이냐고 따진다.

다수결이 무너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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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쪽 입장이 강경할 때는 반대 쪽 입장도 강경하단

뜻인데 죽어도 한 발 물러날 준비는 없다.

지나고 나면 그때 내가 왜 그랬나 싶고 부끄러울 수

있는 문제인데 한 발 물러나서 생각해보는 일은 절대

네버~~ 있을 수 없다.

돈꽤나 있다는 입장에서는더 하다. 세상에 뵈는 게

없고 자기가 제일 잘난 줄 알기 때문이다.

동네 아낙들의 강경함도 엄청난데 재벌가의 싸움도 정말

나라 망신이 없을 정도로 유치하기 짝이 없다.

얼마나 자기가 잘났으면 형이 이름 부른다고 감히~

라는 말을 기자들 앞에서 쓰는지 대단하다고 밖에.

차라리 그냥 가만있는 게 더 나아보이는 거 알텐데.

당해보지 않고서는 말하지 말라지만 집안 싸움이 드러나면

사실 창피하다. 세상이 돈 앞에 굴복하는 시대이니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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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정성을 다하던 친구가 점점 나태해지고 있다.

약속에 기를 쓰던 나도 점점 게으르고 귀찮아지기

시작했다.

이 방에서 저 방으로 가서, 혹은 부엌으로 가서는

내가 여기 왜 왔더라는다반사가 되버린 지금.

어제는 세 번이나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하면 치매?

내 친구가 야속하고, 전화통이 무심하고, 나도 전화

한다는 게귀찮고, 화장을 한다는 건 엄청난 선심이

되어버린 지금..내가 느끼는 단 한 가지가 있다.

‘나이가 든다는 건 정말 서글픈 일이야’

열정이 사라지고 멋이라는 게 외형보다는 다른 면으로

다가오고 아이들의 장래나 결혼에도 넉넉해지면서

알아서 하고 지 팔자소관이려니 하고만다.

과연 이래도되는지 이렇게 쳐져도 되는 것인지.

축 쳐지거나 나태해지거나 귀차니즘으로 변하기 있기, 없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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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Comments

  1. 누구나

    2012년 4월 27일 at 1:40 오전

    있기에 한표, 없기에 한표.
    나이드는 거 정말 서글픈 일이죠.
    그러니 버텨야죠. 다 놓지 말고.
    Lisa님 열받으면 안되는데…
    맨 밑에 에비앙 한잔 쭈욱~~   

  2. 김술

    2012년 4월 27일 at 1:50 오전

    없기!!!
    그것도 천하제일울트라캡쑝킹빠떼리 리사님이라면!
    청춘,
    꿈이 있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청춘이다!!!

    평소 제 주장입니다.
    나이들었다 생각되면
    추억을 되살리며 그리워하고
    나태해지려하면
    나의 꿈,
    아버지로서의 꿈 등을 생각하며
    청춘으로 되돌아 가는…
    리사님도
    개인적이던
    가정적이던
    꿈이 있으실테니
    청춘이십니다.
    청춘!
    듣기만 하여도
    가슴뛰는 청춘!   

  3. 푸나무

    2012년 4월 27일 at 1:56 오전

    있기, 없기,
    아이고 귀여븐 리사님……

    나두 한번 써먹어야지,
    리사님처럼 어울릴까? ㅎ~   

  4. Lisa♡

    2012년 4월 27일 at 3:47 오전

    누구나님.

    게을러지는 것 없기.
    열정을 간직하는 건 있기.
    뭐 이런 거죠….후후.
    암튼 힘내야하는데~~
    자꾸 처지네요.
    오늘 레이디 가가 공연 보고
    필 받아서 올께요.   

  5. Lisa♡

    2012년 4월 27일 at 3:48 오전

    술님.

    말만 들어도 가슴 뛰는 청춘이 늘 내 것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가끔 나태와 우울이 찾아오면 아닌가 하기도 하죠.
    계속 뭔가 바쁘면 덜 그럴텐데…그런 것도 아니고.
    하여간 하루하루 다릅니다.
    변덕도 그 중간에 자주 끼구요.
    마음을 많이 다스립니다.
    청춘유지에 힘써야지요.   

  6. Lisa♡

    2012년 4월 27일 at 3:49 오전

    푸나무님.

    써먹어보세요.
    요즘 유행이거든요.
    하하하….크크크.

    게을러지기는 절대 없기.
    다짐합니다.
       

  7. 벤자민

    2012년 4월 27일 at 1:58 오후

    우린 돈이많지않아
    형제지간에싸울일이별로없어요

    요샌 어딜가도 셋째아들들이 문제가되나봐요^^
    그래서 우리부모님들은 아애 셋째아들을낳지않았어요
    집안의평화를위해^^
    그런걸보면 우리부모님들은 참 선견지명이잇엇다고나할까요 ㅎㅎㅎ   

  8. 말그미

    2012년 4월 27일 at 2:15 오후

    없기! 리사 님…
    팔랑팔랑한 청춘이 보이는 듯 한데
    첫째 어울리지 않아서요.
    둘째 버릇돼서 청춘이 하루라도 일찍 사라질까봐…ㅎㅎ   

  9. Lisa♡

    2012년 4월 27일 at 2:50 오후

    벤자민님.

    후후후..셋째가 없는 걸 축하드립니다.
    제가 셋째인데~~~헤헤헤.

    돈이 있으면 형제자매들끼리 정말 싸웁디다.   

  10. Lisa♡

    2012년 4월 27일 at 2:51 오후

    말그미님.

    그러게요~~

    제 친구들이 넌 언제까지나 청춘일 것
    같더니 요즘 보니 너도 늙는구나…해요.
    그래도 애쓰는 중이죠.
    뭐든 열심히 놀려고.   

  11. 하라그랜

    2012년 4월 30일 at 2:07 오전

    똘쓰또이나 또쓰또예프스키와 같이
    문호에는 들지 못 하지만(?)
    체홉, 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이네요.
    (덧붙여 뿌쉬낀 시인의 이름도 떠오르고^^0   

  12. Lisa♡

    2012년 4월 30일 at 10:56 오전

    그래도 단편하면 체홉이잖아요.

    푸쉬킨…진짜 오랜만에 들어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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