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통성이 없어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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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은 성격이급하다보니 뭐든

빨리빨리 하지 않으면 안되고 다른 사람에게

스쳐도 미안해 하지않으며, 줄을 오래 서는

것도 몹시 힘들어 하고, 앞 사람이 길게 일을

보면 짜증을 내려하며 일을 보고 돌아서다가

까먹은 게 있어 다시 물어볼 때는그 뒷사람이

이미 앞에 가서 일을 보는 걸 참지 못하고다

짜고짜 큰소리로 다시 까먹은 부분을 물어본다.

나를 봐도 위에 열거한 모든 게 해당사항이다.

아들에게주민센터에 가서 가족관계증명서를

한 부 떼어오라고 시켰고 아들은 자전거를 타고

가더니 전화가 왔다. 떼고보니 자기 이름과 부모

이름만 나온다며다른 형제자매 이름은 없다는

것이다. 그럼 다시 부모 다나오게 해달라고 해.

그러자 어찌할지 모르는 아들은 물어보겠다며

한참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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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일을 보던 그 직원이 다른 사람의 서류를

떼어주고 있었기 때문인데 아들은 그 모든 일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줄을 서서 물어보고

뗀 것이다.

나는 그동안 답답했으며 아들이 바보처럼 줄을

다시서서 기다린다고 생각하니 이 융통성없는

녀석이 진짜 깝깝했다.

아들이 맞다. 그렇게 하는 게 맞다.

그런데 나는 바로 그 자리에서 물어보고 다시 해

달라고 하지않은 아들이 답답한 엄마였다.

미안하다는 마음에 내가 이러면 안되지 맘을 고쳤다.

그리고 아들은 다시 떼어서 주머니에 넣고 신나게

자전거를 타고 오다가 그 서류를 잃어버렸단다.

그 순간 열이 확 받았지만 겨우 참으며 말했다.

"월요일에 다시 가서 발급받아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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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6년째 살고 있는 아이들은 우리나라

사람들과는 많이 다르다.

그걸 나는 깜빡깜빡 잊고만다.

아이들은 소리도 크게 내며 말하는 걸 싫어하고

크게 웃어도 안되며 음식물이 입 안에 있는 채

말을 해도 기겁을 한다.

남이 부딪히면 상당히 불쾌하게 생각하고 예의에

어긋나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아줌마들이 아주

골치덩어리라고 여긴다.아줌마들의 얼굴을 다

덮은 캡과 울긋불긋한 양산과 지하철에서 막 밀며

자리를 차지하려고 하는 걸 이상하게 생각한다.

갤러리에서 다른 사람이 보고 있는 그림 앞으로

지나가거나 옆에 서거나 하는 걸 말린다.

아무리 급해도 줄이 길면 잠자코 기다리지 끼어들거나

기웃거리지 않는다..나를 많이 제어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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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가가는 공연제지하는몇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런대로 아무 탈없이 공연이 진행되었고 진짜 빠져

들게하는 공연이었다.

나이도 잊은 채 나는 흔들어댔고 가가가 시키는대로

손을 쳐들고뛰고 고함을 질렀다.

셀린디옹도 비욘세도 가가도 모든 행동 하나하나에

말 하는 모든 내용 하나하나에 상업적인 치밀한 계산이

다 들어있고 하나같이계산된 몸짓을 하며 무엇하나

상업적이지 않은 부분이 없다고보면된다.

발음 하나에도 코치를 받고 제스춰하나도 몇 억 짜리다.

딸이 발음이 시원찮고 말이 빨라 알아듣기 어렵다.

발음교정하는 학원을 알아보는 중이다.

비록 이제 대학 1학년이지만 내 딸이 품위있게 말하는

걸 보고싶기 때문이다. 말이 빠르면 천박해 보인다.

근데 나도 말이 빠른 편이다.

개인적으로 셀린 디옹 공연이 품위가 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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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Comments

  1. 오를리

    2012년 4월 28일 at 5:59 오전

    아들 녀석 한국에서 한국문화에
    다시 적응 하려면 시간도 걸리고 또 힘도 들겁니다…

    몇년살며 다시 한국문화에 적응하면 두문화 사이에서
    갈등이 생기기도 하고 ㅎㅎㅎㅎ

    오늘 모처럼 마실을 나왔네요…

    이곳은 벌써 낮이면 30도까지 올라갑니다..   

  2. Lisa♡

    2012년 4월 28일 at 6:26 오전

    아들이야…어디서 살지 아직 모르니까
    본인이 알아서 하겠죠.
    그리고 엄마 때문에 그런 아줌마들에게
    바로 적응가능합니다.ㅎㅎ

    문화적 처이가 있다보니…그러니
    거기 살던 사람들은 더 심하겠죠?   

  3. 말그미

    2012년 4월 28일 at 12:25 오후

    아이들이 정말 옳은 교육을 받았군요.
    군소리 없이 줄을 잘 서고, 입을 다물고 음식 먹는 게
    얼마나 이쁩니까?
    우리 어른들이 배워야 할 매너입니다.
    행복하시지요, 아이들과 함께라…^-^   

  4. Lisa♡

    2012년 4월 28일 at 12:57 오후

    별로 그런 거 없네요.

    ㅎㅎ..이젠 제가 혼자 있는 게
    버릇이 되었나봐요.

    그런데 오늘도 역시 융통성이 너무
    없다는 결론을 내렸는데 피가 어디
    가지않네요..남편 닮았다고 봐요.   

  5. 김진아

    2012년 4월 28일 at 1:33 오후

    관공서나, 은행 등에서 특히..빨리빨리의 특유의 행동을 자주 볼 수 있죠. 물론 병원에서두요. ㅎㅎㅎ

    ^^   

  6. Lisa♡

    2012년 4월 28일 at 2:05 오후

    제가 바로 그런 사람입니다…..미안해라~~

    근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그렇지 않나요?

    아들이 너무 반대니까 답답하던데…후후   

  7. 서니베일 체리

    2012년 4월 28일 at 5:50 오후

    줄서는 문화에 익숙하면 그것이 교양시민으로 가는 첩경임을 알수 있어요 . 가가보다는 셀린이 교양있죠 .ㅎㅎㅎ   

  8. Lisa♡

    2012년 4월 28일 at 10:57 오후

    아무래도…원숙미도 있고
    상당히 세련되었으니 다르더라구요.
    가가는 파격적이고 귀엽다면
    셀리디옹은 분위기있고 파워풀하고
    격조있다고 할까요.   

  9. 조르바

    2012년 4월 29일 at 12:41 오후

    못기다리는 병 저도 심각한데…..   

  10. Lisa♡

    2012년 4월 30일 at 12:08 오전

    저도요~~

    저는 제 성질 급한 것에
    정말 부꾸러움을 매번 느끼지요.   

  11. 4랑

    2012년 4월 30일 at 11:12 오전

    한국은 모든게 너무 편리하게 되어있어서, 빨리빨리에 익숙해져있는게 사실입니다.
    후진국에서 온갖 불편함과, 심하게 인내심을 기르지 않으면 견디기 힘든 생활에 젖어있던 저희들은 한국의 편리함이 너무너무 좋은데…. 이런 편리함이 사람들을 더 조급하게 만드는것은 아닐런지요?   

  12. Lisa♡

    2012년 4월 30일 at 1:46 오후

    4랑님.

    저도 물들대로 물들어 빨리빨리가
    좋긴한데요.
    갈수록 말도 천천히 하는 게 더 멋져보이고
    차에서 내릴 때도 서두르지 않게 되고
    긴 줄도 말없이 서게되긴 해요.
    좀 느려져야 할 부분도 더러 있긴 합니다.   

  13. 누구나

    2012년 5월 3일 at 3:29 오후

    빨리빨리…. 이것들이
    Lisa님에게 다 해당되는 사항이라고요? ㅋㅋ

    답답이 아드님, 그런 기준이 어떤 면에서는 자신의 멋,
    고유의 아이덴티티가 되지 않을까요?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평가하고 만족해할 수 있는 능력,
    휩쓸리지 않는… like the mom!

       

  14. Lisa♡

    2012년 5월 4일 at 6:31 오전

    울 아들요….좀 느리고 말도 없고
    감탄사도 거의 없고 목소리 듣기 힘들고
    조금만 피부가 벗겨져도 세상이 부너진 듯
    행동하고 말하자면 너무 길어요.
    자신은 멋있는 줄 아는데 보면 아직 멀었구요.
    남성적이거나 씩씩하거나 한 부분이 부족합니다.
    그러나 알아서 잘 살아가겠지요..자기 삶이니까.
    사람의 성격이나 유전적인 성향같은 거 생각하면
    머리에 쥐가 나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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