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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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늘 사용해야 할텐데..

하다가 이번에 가족합산으로 사용해버렸다.

대한항공에 비해 아시아나 마일리지가 얼마

없던터라 제주행을계획하고 마침 지인이 갖고

있는 휘닉스 아일랜드를 쓰라기에 얼씨구나~

하고는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도 불구하고

서귀포로 날아갔다.

가는 날 오후 비행기 밖에 없어서 3박4일인데

어때..하고는 4시25분 비행기를 탔다.

도착과 함께 렌트카를 인계받아서 노형동에 있는

돈사돈으로 달려갔다.

고기꾸러기인 아들에게 돈사돈의 돼지고기를

먹이고픈 마음에 어두워지는 건 신경도 안썼다.

제일 처음 먹으라고 집어 준 직원의 한 점 돼지고기가

딱 걸렸고 오는내내 지금까지 고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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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이 불고 비가 80mm 내린다는 제주는 무서웠다.

아니 5.16 도로를 건너 서귀포로 가는 안개낀 길은

진짜 아무도 없고 어깨에 힘이 바짝 들어갔다.

다행하게도 거의 서귀포초입까지 앞에서 같이 가 준

카라반이 너무나 고마웠다.

나는 그 차를 놓칠까봐 바짝 붙어서 운전했고 제주의

안개는 끼는 지역이 따로 있는데 오면서도 보니 그 지역은

안개가 대단했다.

첫날 밤새비바람이 불어치더니 다음날 아침부터는

흐린 날씨로 다니기안성맞춤인 날씨로 변했고 그 다음날엔

해가 화창하게 나서 골고루 모든 날씨변화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본래 섬은 일기예보보다는 토박이들이 알아차리는 날씨가

따로 있다고 한다.

예측을 못한다는 뜻이다.

한라산 근처 하늘에 바람꽃이 피면 곧 비가 온다는데

맑았다가도 그리되면 바로 비가 온다고 하니 누가 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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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몇 번 갔지만 이번 여행처럼 제주스러운

곳을 여행했다는 뿌듯함은 처음이다.

너무나 제주다운 곳만 다니면서 제주의 특징을

잘 골라서 눈 속에 담아 온 것 같다.

아이들도 대만족이고 난 속으로 다음에는 아이들

보내고 친구랑 어딜가야지 하는 계획마저 세웠다.

늘 한라산이나 바닷가 쪽 호텔을 잡아 빙빙 돌다가

오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 여행은 알차고 정말

제대로 제주의 미를 본 것 같아흡족하다.

그 중에 하나가 김영갑 갤러리이고 또 기억에 또렷이

남는 곳이 포도호텔이다.

잊을 수 없는 곳이다.

김영갑 갤러리에서 산 책은 서울에 오기 전에 다

읽었을 정도로 내게는 감명이 깊었다.

이타미 준이 설계했다는 포도호텔은 압축된 제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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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말해도 못다할 아름다운 곳은 당연 섭지코지이다.

아이들은 섭지코지가 가장 아름답다고 말한다.

물론 거기엔 성산일출봉이 존재한다.

이번 3박4일간은 섭지코지에 있기도 했지만 성산이라는

지역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했다.

그리고 연두에서 초록으로 변하는 신록이 함께했다.

제주는 정말 아름다운 섬이며 우리나라 자랑이다.

우도가 많이 변하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지만 우도의

바다색은 아들 말에 의하면 몰디브가 부러울까?

오랜만에 간 우도도 정말 환상이었다.

제주의 돌들과 유채꽃과 바다의 조합이 장관이었다.

근사한 젊은이가 혼자 자전거 일주를 하고 있어 눈이

자꾸 갔다. 그렇게 사는 젊은이가 부럽다.

딸은 경치고 그 무엇도 … 오로지 핸드폰 카카오톡만이

살길인양 들여다보는 시간을 계속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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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Comments

  1. 루시 Lucia

    2012년 5월 4일 at 6:34 오전

    제주행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금쪽같은 시간을 내어 전시장을 방문해 준 리사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2. Lisa♡

    2012년 5월 4일 at 7:17 오전

    하필이면 제일 바쁜 일이 겹치는 시기라

    오래도록 이야길 못나눠 아깝네요.

    다음에 대전에서~~~^^*   

  3. Hansa

    2012년 5월 4일 at 7:19 오전

    우와, 좋군요.

    저도 이번 여름엔 꼭 아들아이와 제주도 자전거 하이킹을 성사시켜야겠습니다..
    리사님 포스트보고 다짐하게 됩니다. 하하

       

  4. 바위섬

    2012년 5월 4일 at 7:27 오전

    잘 다녀오셨군요…

    수년전 안개와 장대비가 내리던 여름 어느날 오후 ..
    서귀포에서 5.16도로를 넘어오느라
    엄청 고생했던 기억이 나네요…

    시간절약을 명분으로 했지만 지금 생각해도
    무모했던 행동…   

  5. 벤자민

    2012년 5월 4일 at 7:32 오전

    제가 어린시절 제주도에서 좀살앗읍니다
    그때 울아버지가 중문단지그자갈밭에 땅이라좀사두셨더라면
    오늘날 내가 이이국땅에서
    이고생을하고살지는않앗을것을 ㅎㅎㅎ

    그때 제가 지금삼성혈부근에살앗엇는데
    옆집에 아주참한 여자애가하나살았어요
    제주도만생각하면
    아~~~유 난 가슴이아파요^^

    그래서 제주도보다 왕창큰
    섬으로 이민왔지요^^

    전 이 마일래지관리를잘못해요
    우리식구들
    한국으로 미국으로들락거리는데
    전부엄청먼곳이라 잘관리하면
    어떻게 공짜표좀얻겟더라만은
    왠지 좀 치사한것같기도하고
    또 왠지 대우못받을것같기도하고해서말앗더만은
    이제부터라고 통합해야겠어요
    이거말안하면
    여행사가 중간에서 때먹는다는소리도잇읍니다만은 ㅎㅎ    

  6. 김술

    2012년 5월 4일 at 7:47 오전

    잠잠하시더니
    그새 제주로 한탕 뛰셨군요.
    부럽기가 말로 표현하기 힘듭니다

    32년전 제주도에 신혼여행가서
    20년만의 폭설에
    3박4일 일정이
    6박7일이 되었었죠
    하도 할게 없어 극장에가서 본 영화
    ‘잊어야할 그 사람’
    총 관객 15명. ㅎㅎㅎ
    가난한 고시생 뒷바라지하는 호스테스
    사시에 붙어 대그룹 회장 딸과 사귀는 남자…뭐그런 스토리
    돈 모자란다고 엄마한테 돈 보내달라했더니
    엄마왈 ‘호텔서 여관으로 옮겨’
    결국비행기가 뜨지 않아 12월 31일 밤배타고 부산항에 갔던 기억들…   

  7. 오를리

    2012년 5월 4일 at 8:16 오전

    올가을 서울 가면
    택사스 촌사람이 제주도를
    갈 계획입니다~~~

    혼자가는 여행, 외로움을 씹으며….
    떠나온 이 노병을 보고 혹시
    바다에 풍덩하러 왔나 하고
    제주도 해변에서 서성이는 나를
    보고 의심 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ㅎㅎㅎㅎㅎ   

  8. 푸나무

    2012년 5월 4일 at 9:14 오전

    와 사진도 정말 제주스럽습니다.
    멋집니다.
       

  9. 색연필

    2012년 5월 4일 at 2:18 오후

    제주도~88년도 대학 졸업 여행으로 가 보고는
    인연을 맺지 못했었는데…

    5월에는 제주도 찍고 들어 와야 겠다는
    굳은 결심 하게 됩니다~~~

    방금 일본친구가 제주도에서 5겹살 돼지고기를
    사진을 보내 왔어요~
    삼겹살 좋아 하지는 않지만
    제주도…참, 아름다운 곳이네요~~
       

  10. 김진아

    2012년 5월 4일 at 2:54 오후

    와우~~! 제주다~!!!

    *^^*   

  11. 나를 찾으며...

    2012년 5월 4일 at 3:38 오후

    섭지 코지에 내내 계셨군요.
    나~넘 부러워라아~왕 부럽^^
    아이들하고의 시간이 얼마나 즐거우셨을까나?!!!!   

  12. Lisa♡

    2012년 5월 4일 at 3:42 오후

    한사님.

    아들과 함께 하는 자전거 여행 정말 강추입니다.
    제주 게스트 하우스에서 한라산 등반과 함께 2일 정도?
    그리고 서귀포와 우도로 해서 2일 정도?
    잠은 되도록 서귀포 휘닉스 아일랜드로 하심 좋구요.
    정말 아름다운 여행이 되실 겁니다.
    제주는 계절에 따라 아름다운 곳이 다른데 여름이면
    어디가 좋을지 잘 알아보시고 가시면 좋을 겁니다.
    하지만 김영갑 갤러리는 강추입니다.
    4,5월이면 성산인데…..우도도….   

  13. Lisa♡

    2012년 5월 4일 at 3:45 오후

    바위섬님.

    덕분에 그 길을 지나다
    몸살기운이…후후후.
    그래도 아주 좋았던 여행이었습니다.

    안개는 끼는 곳이 늘 있어요.
    대천동 근처?
    아무튼..거긴 늘 안개가~~ 이번에도.
    밤 늦게 엄청 긴장했거든요.
    아직도 몸이 시원찮습니다.   

  14. Lisa♡

    2012년 5월 4일 at 3:47 오후

    벤자민님.

    그래서 큰 섬으로…이민을.

    마일리지는 찾아서 쓰지 않으면 본인만 손해입니다.
    되도록 찾아 쓰세요.
    저는 아주 요긴하게 잘 씁니다.
    이번에 아이들 다 마일리지로 들어왔구요.ㅎㅎ
    제주도의 아기자기한 이끼같은 절경은 정말
    어디서도 보기힘든 자연유산입니다.
    거문오름을 못가서 너무나 아쉬워요.
    몇 달 예약이 밀렸는데 4일인 오늘 된다는데 그만
    아침에 오느라~~~   

  15. Lisa♡

    2012년 5월 4일 at 3:48 오후

    술님.

    잊어야 할 그사람…ㅋㅋ
    김추자 노래 생각납니다.

    잊지못할 그대여~~어…
    시간이 나니 꾀를 내어 여행한 거지요.
    이래저래 혜택은 봤지만 유류할증료가 만만치는
    않더군요.
    왕복 10만원이 넘었으니까요.

    기회가 되며 반드시 거문오름 강추합니다.
    그리고 절물휴양림도요.

       

  16. Lisa♡

    2012년 5월 4일 at 3:49 오후

    오를리님.

    제가 그땐 계획표 짜드릴께요.
    거문오름은 무조건 필히 넣으셔야 해요.   

  17. Lisa♡

    2012년 5월 4일 at 3:49 오후

    푸나무님.

    포도호텔 기대해도 됩니다.   

  18. Lisa♡

    2012년 5월 4일 at 3:50 오후

    색연필님.

    미리 예약 다 하고…성수기엔 뭐든 비싸니까요.
    저는 항상 성수기는 피하는 편입니다만.
    그러려면 5월에 오시면 바로…거문오름은 미리 인터넷 예약으로.

    제주… 정말 아름다운 곳이 많아요.   

  19. Lisa♡

    2012년 5월 4일 at 3:51 오후

    진아님.

    제사진으로 만족하기 힘드시죠?

    누군 배타고 가는 제주여행 추천하더라구요.
    그 옛날 제주인들이 배를 타고 다닌 걸 경험한다고.   

  20. Lisa♡

    2012년 5월 4일 at 3:51 오후

    나찾님.

    섭지코지는 늘 한결같이

    머물고픈 장소이지요.

    가격만 좀 싸다면 정말 더 바랄 것이 없어요.   

  21. 士雄

    2012년 5월 5일 at 1:07 오전

    늘 날아다니시는 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지런 하십니다.아무나 그렇게 못하지요.
    사진도 좋구요.. 설명하시는 글도 좋구요..
    다닐 수 있을 때 다녀라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22. Lisa♡

    2012년 5월 5일 at 1:56 오전

    되도록이면 그렇게 하려고 노력 중이지요.
    여러가지로 볼 때 과욕만 아니라면 시간나고
    힘있고 아이들이 같이 갈 수 있고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많이 다니려구해요.   

  23. 말그미

    2012년 5월 5일 at 11:25 오전

    리사 님,
    어디 가셨나 했어요.
    제주도에 다녀오셨군요?
    3박 4일을 해도 볼 곳이 많지요?
    섭지코지, 가고 싶습니다.   

  24. Lisa♡

    2012년 5월 5일 at 11:37 오전

    네—그냥 한 곳으로 몰아서
    다녔답니다.
    성산 쪽으로요.
    늘 그렇지만 다 보려면 한 달은
    있어야 할 걸요…^^*
    아무튼 섭지코지 넘 좋아요. 그쵸?   

  25. 오현기

    2012년 5월 6일 at 3:55 오전

    정말 바쁘고 부지런하게 사시네요….
       

  26. Lisa♡

    2012년 5월 6일 at 5:00 오전

    현기님.

    할 일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이렇게 돌아다녀도 시간이 남습니다.
    ㅎㅎㅎ…오늘도 한가히 책이나 읽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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