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 뜰 새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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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무지 바쁜 날이었다.

소위 어버이 날이지만 모실 어버이가 안 계시고

누구를 위한 선물을 사야하는 것도 아니다.

A병원에 딸 피부과 예약이 되어있었고 주차장은

만원이었으며 사람들은 대기석에 가득 앉아있었다.

양 발에 잔뜩 멍이 든 키 큰 여성이 어슬렁거렸다.

그리고 얄밉고 폭파시키고픈 미대사관에 전화질을

계속 해야했으며 안내에서 부서로 바뀌는 순간

전화를 받는 인간은 20번을 하도록 없었다.

아무래도 미대사관에 근무하는 직원이 모자라거나

아님 벼슬을 하는 분들이라 전화는 안받는 걸로 안다.

다이나마이트 몇 개가 필요할까 계산을 하다가 관뒀다.

그리고는 Y병원에 전화를 해 곧 들어올 아들의 치과

예약을 했어야 했고, 여행사에 전화를 해서 여행계획을

취소시킨다고 사정사정을 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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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피부상담을마친 딸을 데리고

부리나케 문정동으로 달려가 큰어머님을 모시고

약속 장소인 W호텔로 운전을 날아갈 듯 그리고

점잖게 해서가다가 중간에 전철에서 나오는

아들을 시간맞춰 태워야했다.

호텔은 만원이었고 겨우 엘리베이터를 잡아타고

세련된 카네이션을 고르느라 수고한 아들에게

잘 했다는 칭찬을 하며 지정된 좌석에 앉았다.

먼저 온 시누이랑 인사를 나누고 식사 시작.

바로 뒷좌석에 성형돌이라는 닉을 가진 가수?

가 엄마랑 와서 검은 안경을 낀채 식사를 했다.

큰엄마는 내게 달고비누랑 CD화장품을 주셨다.

시누이는 선물에 용돈에 식사비용까지를 모두 부담

하고 아이들에게도 봉투를 돌렸다.

공짜로 앉아있는 기분이 묘했다.

그리고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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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약속이 모두 압구정동이라 시누이 차를 타고

구정동으로 고고하고 난 큰어머님을 다시 모셔다 드리고

잠깐 약속이 있어 그 장소로 달려갔다.

아……………바쁘기만 하여라.

저녁엔 숨을 돌리나 했더니 친한권샘이 좀 걷자면서

나오라더니 맥주나 한 잔 하잔다.

코로나를 한 병 병 째 마시고 나니 뭔가 미진하다.

산 미구엘을 한병 더…오케바리~~~~

걸어서 집으로 오는 길엔 아카시아 향이 코를 찌른다.

제법 무거운 공기와 함께여서인지 향도 무겁다.

가까이 생긴 커피샵에서 한 달간 50% 할인행사를 한다.

빨간 교회 십자가 네온 옆으로 주황색 달이 크다.

요즘 달이 커보이는 날짜이다.

아~~~“““““““““`하품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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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Comments

  1. 말그미

    2012년 5월 8일 at 7:34 오후

    리사 님,
    어버이 날인동 뭔동 죽도록 일만 한 날입니다.
    꽃도 구경도 못했고요. 에고 참~
    이런 어버이 날 처음입니다. ㅎㅎ   

  2. Lisa♡

    2012년 5월 9일 at 12:00 오전

    말그미님.

    어버이날은 축하도 아니고
    수고에 대한 보답차원도 그렇고
    따지고보면요…애매한 날입니다.
    한 놈은 축하한다고
    한 놈은 고마워.
    딸만 길게 문자로…에구~~   

  3. 김술

    2012년 5월 9일 at 9:20 오전

    애들은 혼자 병원 못가고
    혼자 약속장소 못오고…
    뭐 그런겁니까?
    가끔 리사님 글 보면
    아이들을 과보호하시는거 아닌가 싶더군요.
    미국서 혼자 대학도 다니는데
    엄마가 너무 극성인건지…
    지성이신건지…
    암튼 제 짧은 생각에는
    좀 과하다 싶으십니다.   

  4. Lisa♡

    2012년 5월 9일 at 10:38 오전

    아이들요?

    혼자서 다녀요.
    어제만 스케쥴이 하도 복잡해서
    같이 다녔고 엄마가 가야해서..
    비싸서 듣고 결정을 해야하거든요.
    보호자 오라고 해요~~ㅋㅋ
    함만 봐줘요.
    약속장소야 가는 길이니…같이 간 거지요.
    고모랑.
    과보호하는 부분도 있긴해요.
    제가 생각할 때 그런 부분이 확실히 있답니다.
    이젠 얏짤없어~~이것 뜰을 그냥~~ㅎㅎ   

  5. 백의민족

    2012년 5월 9일 at 10:41 오전

    거의 5년만에 용감한 리사님을 찾았네요 ?
    깜짝 놀랐습니다. 조불 최고의 인기불로거가 되셨군요
    짝 ! 짝 ! 짝 ! 짝 ! 짝 !…. 멀리서 축하드립니다.   

  6. Lisa♡

    2012년 5월 9일 at 10:58 오전

    백의민족님.

    그 백 의 민 족 님?
    아……………………….
    반갑습니다.
    정말 오랜만입니다.
    여전히 애국이죠?   

  7. TRUDY

    2012년 5월 9일 at 11:06 오전

    정말 바쁜 아지매.

    독일마을을 찾아가다가
    나즈막한 언덕아래에서 솟은 간판이 보이고
    모닝 커피를 못 마신 친구와 함께 그곳에서
    차 한잔 대접 받는데 왜 리사님이 번뜩 하던지.. 미안코 무안코. 그랬죠.

    진주 남강가 산책로에도 둥근달이 두둥~ 실..
    저만큼 앞에서 걷던 친구남푠 경상대 교수
    우리가 가까이 오니 저기 달이 밝다며 센치스러웠다.
       

  8. Lisa♡

    2012년 5월 9일 at 11:10 오전

    트루디님.

    잘 다녀오셨어요?
    남해는 언제가도 좋거든요.
    그러니 당연 즐거우셨으리라..
    요즘 TV조선에서 고봉실아줌마 구하기
    라는 드라마하는데 저는 안보다가
    이제야 보기시작해 첫회부터 보거든요.
    배경이 처음엔 남해 가천 다랭이마을이더라구요.
    가보셨죠?
    여행 자주하세요~~
    저는 요즘 아이들 때문에 바쁘네요~~약간.   

  9. 누구나

    2012년 5월 9일 at 1:31 오후

    어휴 대사관, 대사관, 어딜 가나…
    그래도 Lisa님 다이너마이트 계산만 하고
    중단한 게 천만 다행입니다.
    대사관이 문제가 아니라
    Lisa님을 더 이상 못 만날 뻔 했네요… ㅋㅋ

    아니 벌써 아카시아향이요?
    거기만 있나요?
       

  10. Lisa♡

    2012년 5월 9일 at 2:10 오후

    여긴 아카시아가 한창입니다.

    다들 미대사관 욕하죠?
    욕먹게 하더라구요.

    거만하고 말입니다.
    ㅎㅎㅎ…..   

  11. TRUDY

    2012년 5월 10일 at 1:51 오전

    미국공무원들 대다수 그런 자세에요.
    거만하고, 멍청하며 ( lower income brain ) 지극히 기계적이죠.
    그런 인간들 대하려면 속에서 열불나서 확 시커멓게 다 벌리것 같죠.
    대책없는 인간들.. 미국 전체가 그렇다고요.
    손님이 왕이라는 말 거기선 먹히지 않지요.
    빌어먹을 시스템! 그초? ㅋㅋ   

  12. TRUDY

    2012년 5월 10일 at 1:53 오전

    그러니 이것들이 중동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대했겠어요.
    상상만으로도 끔찍하죠.   

  13. TRUDY

    2012년 5월 10일 at 1:54 오전

    또 얼마나 많은 중동인구를 죽였는지도 모르죠.
    합리화 시키면 죽은귀신은 왜 죽을수 밖에 없었는지
    다 이유가 있듯이..   

  14. Lisa♡

    2012년 5월 10일 at 9:28 오전

    트루디님.

    ㅎㅎㅎ

    저는 미국대사관에 근무하는 한국사람이
    문제라고 보는데요//
    중동이야기꺼정 하면 골치아픕니다.
    어디든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 반드시 그 구성원
    만큼은 있잖아요.
    그러니….그 문제야 뭐 반대입장에서 보면 마찬가지라고
    봐서 쉿~~~ㅋㅋ   

  15. TRUDY

    2012년 5월 10일 at 9:30 오후

    센스 샤프하신 리사님 안테나가 고장인가여~ 부웅~~( 뻐스 떠났넹 ) 떨어진 판단여~   

  16. Lisa♡

    2012년 5월 10일 at 11:47 오후

    생각하기 나름이져~~   

  17. 하라그랜

    2012년 5월 12일 at 12:43 오후

    아카시아 꽃 그리고 그 향
    서울 살 때 나즈막한 그 뒷 산에는
    이맘때 아카시아가 만개하여 산이 하얗게 보이고
    꽃냄새가 요란했는데
    여기 군포에는 아카시아가 없다. 2012/05/12 21   

  18. Lisa♡

    2012년 5월 12일 at 12:54 오후

    군포에 아카시아가 곤파스에
    다 쓰러진 건 아닌가요?
    우리동네도 예전보다는 없는 편이지요.
    그래도 향만큼은 그대로네요.   

  19. 하라그랜

    2012년 5월 13일 at 1:54 오후

    아카시아가 없단 말 수정!^^
    아까 저녁 미사 다녀오는데
    어데선가 날라오는 아카시아꽃 향.^^   

  20. Lisa♡

    2012년 5월 13일 at 2:08 오후

    아…………..축하드립니다.

    아카시아가 그 쪽에 늦게 피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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