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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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오로지 그 단어만 생각이 나지 않을 때 있다.

나에게도 그런 단어가 몇 가지 되는데 별 것도

아닌 이름이나 단어가 유독 그 부분에만 가면 딱

막히는 경우다. 예를 들면 글래디에이터는 떠오르

는데 러셀 크로는 도저히 기억나지 않는 것이다.

그 배우와 아무런 사건도 원한도 없는데도 말이다.

러셀은 커녕 늘 맥….이러다가 그치고 만다.

보통 기억나지 않는 단어라도 한 글자 정도는 엉터리

라도꿰맞추는 편인데 러셀 크로의 경우는 늘 맥..

이 떠오르면서 그냥 거기서 멈춰버린다.

심리학자가 이걸 알면 분명히 무슨 증상이나 현상

이라고 말해줄텐데. 이런 몇 가지 단어들이 어쩌면

내 뇌의 기억 속 문을 더 잠그게 하는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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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빛나는 시기라는 게 있다. 여성들의

경우는 25세 전후? 아니면 사람에 따라 차이나게.

어릴 때 이쁜 아이들이 크면서 못생겨지는 수가

있는데 한창 때는 다시 그 얼굴이 돌아오기도 한다.

요즘 딸은 개판인데 아들 둘을 정말 너무나 한창이다.

너무 이르게 한창인게 아닌가 싶도록 내 눈에는

알망둥이가 되어 빛이 반짝거리며 난다.

친구 옥이가 자기 딸 고은이가 한때 너무 예쁜 시기라며

이럴 때 딱 시집을 보내야 하는데 하며 그 시기가

지나면 말짱 꽝이라는 듯이 조급해하던 일이 있었다.

나도 이제 아들이 21살인데 결혼이나 취직을 할 시기도

아니고 그냥 나만 감상해야 할 일이다.

앞으로도 더 빛날지 모르는데 그냥 괜히 조바심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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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얇아서인지 싸고 좋다고 사라는 친구의 권유에

가보지도 않고 ㅇㅇ시에 작은 세금도 안나올 아파트를

하나 덜컥 샀다. 사고나서는 좋았던 게산 가격의 90%

이상이나 오르는 것이었다.

작은 평수라 세금 걱정없이 바로 팔아버렸어야 하는데

3년간 묶어두라는 친구 말에 그냥 내버려두었다.

내가 산 가격보다 더 아래로 내려갔다.

게다가 요즘은 노후되었다면서 전세입주자가 전화다.

방충망 고쳐주세요, 도배해주세요, 보일러가 나갔어요.

내린 아파트에 소소하게 나가는 이런 문제들이 골치

섞이는 중이다.

그렇다고 팔리지도 않고 이래저래 끙끙 앓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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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큰 아이가 일본말로 자기네들이

가라오케를 다녀오겠다고 했다.

그래서 일본말로 대꾸를하면서 빙긋 웃었다.

그랬더니 이 녀석이 한다는 말이 "엄마, 나는 엄마가

생각하는 것보다 일어를 잘해~~" 한다.

늘 아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축구도 잘 한다하고

그림도 잘 그린다고 말한다.

다들 대학에서 교양과목으로 일어나 프랑스어를 했어도

그냥 지나고나면 사장되고 만다.

이번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내겠다는 녀석은 아까우니까

일어와 스페인어를 확실하게 떼고, 중국어를 시작하겠다는

것인데 열의는 앞서는데 어디까지 하는지 두고 볼 일.

조선일보 맛있는 공부에 들어오는 ‘맛있는 한자’를

늘 모아두었다. 그걸로 한자 공부를 시작하라고 했다.

엄마가 여지껏 모아둔 성의를 봐서라도 열심히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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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Comments

  1. 김술

    2012년 5월 14일 at 11:33 오후

    대놓고 딸 얼굴이
    개판이라는 엄마는 처음 봅니다.
    3 쌍둥이라지만,
    혹시 딸은 데불고 자식입니까?
    아님 계모?

    인생에서 빛나는 시기를
    천하의 리사님도 생물학적 나이로 따지십니까?
    이거 아침부터 실망입니다.   

  2. Lisa♡

    2012년 5월 14일 at 11:36 오후

    술님.

    우리 딸 얼굴 지금 화산폭격 당하고
    거기에 온갖 벌집들이 들쑤셔진 상태입니당.
    완전 …ㅋㅋㅋ
    곧 좋아지겠지요.
    인생의 빛나는 시기요?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생물학적으로는
    그렇다 이거지요.
    아침부터 시비는…….이기지도 못할 거면서.

    아 날씨 쥐깁니다.
    아카시아 향은 어제 비에 살아남았네요.
    쓰레기 버리고 왔거든요.   

  3. 오를리

    2012년 5월 15일 at 12:59 오전

    맜있는 환자가 어떤 환자일까?
    궁금해서 읽다가 보니 마지막 쯔음해서
    맜있는 환자가 아닌 맜있는 한자 ㅎㅎㅎㅎ

    돈보기 쓰고도 글자를 제대로 보지 못하니
    이웃 동네에 있는 국립묘지로 갈날이 점점더
    가까워 집니다…   

  4. Hansa

    2012년 5월 15일 at 1:07 오전

    아이들이 꽃처럼 피어나는 때가 있지요. 하하
    공감합니다. 리사님

       

  5. 김진아

    2012년 5월 15일 at 1:37 오전

    저희 막둥이 얼굴이 요즘 완전히 앵그리버드인데요. 살이 올라서 톡! 치면 굴러갈 정도인걸요. 얼굴은 쌍커풀 눈이 쏘옥 들어가버렸어요. 얼굴살에 짖눌려서요.ㅎㅎㅎ

    맛있는 한자는 매주 마다 오는 것을 한달에 한번 셋이 나누어서 하게 해요.
    툴툴툴 거리면서도 하긴 하죠.
    ^^   

  6. Lisa♡

    2012년 5월 15일 at 1:40 오전

    오를리님.

    깜짝이야…ㅎㅎ

    환자.

    돋보기=돈보기.

    저도 마찬가지인 걸요.   

  7. Lisa♡

    2012년 5월 15일 at 1:40 오전

    한사님.

    제 말 이해하시죠?
    아이들이 누구나 다 그럴 때가 있나봐요.
       

  8. Lisa♡

    2012년 5월 15일 at 1:41 오전

    진아님.

    앵그리버드 하니까 개콘 오랑캐 생각나요.

    그러다까 키로 쑤욱~~~~   

  9. 누구나

    2012년 5월 15일 at 2:05 오전

    Lisa님이 축구를 잘 하시는 줄 알았더니 ㅋㅋ
    아들이군요. 그래도 일어를?
    따님, ‘원판불변의 법칙’을 상기하시고 인내심을…
    온 식구가 빛을 내니 조명을 좀 끄셔도 되겠고
    전기료도 절약되니,
    맛있는 한자로 금의환양? 금상첨화?
    저는 또 사자성어 하면 맨날 이것만 떠오르니…

    비온 후 아카시아 향이 살아있다고 해
    창문을 열어도 그냥 바람만 들어오네요.
    Lisa님 선풍기를 다른 방향으로 돌리셨나?
    곧 나가야 할 텐데
    날씨도 안 쥐기고 공기 중엔 뿌연 뭔가가…
    동네가 나쁘나???
    다른 창을 열고 보니 여기도 날씨는 쥐기는 거 맞습니다.
    하나는 건졌네…
       

  10. 푸나무

    2012년 5월 15일 at 2:28 오전

    리사님 나하고 비슷한것 두가지
    하나는
    우리 딸
    인물이 없잖아요. 쭉빵도 아니고….
    하면 아니 엄마 맞아요?
    네 맞아요, 엄마,

    그리고 나는 케이블카 라는 단어가 너무나 자주 생각이 안남
    그리고 맨날 케이블카 대신 헬리굽터가 생각나요.
    지금 이글 쓰려고
    아들래미한테 야아 그것 있잖아, 주욱 타고 올라가는것…..
    열기구?
    뒤에서야 케이블카. 나왔다는것….
    이글 써놓고도
    그럴….지 ^^*

       

  11. 누구나

    2012년 5월 15일 at 4:00 오전

    언제 또 금의환향이 금의환양으로 바뀌었네요…
    무식하기는…
    저도 맛있는 한자 공부해야 할까 봅니다.   

  12. 벤조

    2012년 5월 15일 at 4:36 오전

    난 또, 맛있는 한국과자라는 줄 알았지요…
    그런데,
    중국글자가 짜장면 보다 더 맛있나요?
       

  13. 박산

    2012년 5월 15일 at 7:51 오전

    잘 외어지는 글자와

    정말 안 외어 지는 글자가 있는데

    요즘은 당최 다 그러니 문제입니다

    아이들 ,,,자라면서 이쁠 때보다 미울 때가 더 많지요    

  14. 벤자민

    2012년 5월 15일 at 11:08 오전

    한자맛없어요^^

    러셀크르는 호주배우아닙니까
    앞으로 그배우이름생각안나면 우선 저를생각하세요 ㅎㅎ
    러셀크르는 원래 뉴질랜드출신인데
    호주에서 성장한사람이지요
    그영화로 그배우가뜨니까
    서로 자기나라사람이라고^^

    저도 한국사람이냐 호주사람이냐고 양국이싸울까봐
    그냥 조용히살고잇읍니다 ㅎㅎ   

  15. 말그미

    2012년 5월 15일 at 4:36 오후

    리사 님,
    자녀 분들 한창 반짝 반짝 빛나는 시기 같습니다.
    얼마나 이뻐요?
    그러나 미운 짓 할 땐 또 정말 미워요.
    그 게 자식입니다. ^^

    한자 안내 정말 자알 해주십니다.
    엄마 노릇도 척척~~
    블로그도 척척~~
    리사 님, 만능재주꾼! 정말 부러워요.   

  16. Lisa♡

    2012년 5월 16일 at 11:49 오전

    누구나님.

    기분좋네요.
    금의환양말입니다.
    금의환향…저같은면 금의환장.
    호호호.
    아카시아향이 그리로 가지않아요?
    웬일이니?
    아무래도 동네에 문제가 잇는 것 같군요.   

  17. Lisa♡

    2012년 5월 16일 at 11:51 오전

    푸나무님…맞지요~~

    꼭 그런 단어 몇 개 있지요.
    저는 몇 개 됩니다.
    꼭 이름이 기억나지않는 사람과
    케이블카처럼 자꾸 다른 말이 먼저
    가로막는 경우요~~

    헤헤헤
    유식한 푸나무님이 그러신다니 안심입니다.   

  18. Lisa♡

    2012년 5월 16일 at 11:52 오전

    벤조님.

    한국과자요…ㅎㅎ
    조선일보에서 아이들 공부를 돕기위해
    맛있는 공부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그 속에 한자도 맛있게 만들어져 있어요.
    참 고마울 뿐이지요.
    부록으로 신문에 공짜로 끼워주니까 말입니다.   

  19. Lisa♡

    2012년 5월 16일 at 11:52 오전

    박산님.

    저만 그런 게 아니라서
    저으기 안심이 됩니다.
    이게 다 나이가 주는 현상인가봐요.   

  20. Lisa♡

    2012년 5월 16일 at 11:53 오전

    벤자민님.

    저는 벤자민님 생각하면
    프랭클린이 떠올라요.
    좋쵸?
    앞으로는 러셀크로우는 무조건
    벤자민님을 기억할께요.
    베셀 크로…ㅋㅋㅋ
    너무 유명해지지마세요.
    양국이 싸우면 안되니까요.   

  21. Lisa♡

    2012년 5월 16일 at 11:54 오전

    말그미님.

    미운짓요?
    제발 그런 일이 없기를…
    아직은 거의 미웠던 적이 없어놔서.
    제가 푼수인가봐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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