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맛, 돈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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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서 올라오다보니 아랫집 여배우 차인 포르쉐가

지붕에 하얗게 벌레들 시체들로 뒤집어 썼다.

한번씩 운전도 해줘야 차 수명도 길다는데 내 보기에

한 달에 한 번 정도만 움직이러 나갔다오는 수준이다.

아빠는 딸 잘 둔 덕에 벤츠를 엄마는 아우디를 몰고

본인은 주로 연예인들 타는 스타크래프트를 타고 오거나

베엠베를 타고 온다.

자주 타지도 않고, 아깝게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차를

왜 그냥 두는지 모를 일이다. 콜렉션으로 한다면야 내가

뭐라할 처지는 아니지만 주차장도 모자라는 판국이다.

하긴 시누이는 집을 세 채나 비워두고 아무도 살지 못하게

그냥 내버려두고 있으니 세상은 불공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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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맛’을 보았다.

딸을 기다리면서 시간 때우기 용으로 봤는데 감독이

누군지 알았다면 결코 보지 않았을 것이다.

임상수 감독이다.

‘하녀’와얼추 비슷한 수준의 작품이다.

돈을창고에 쌓아두고 사는 재벌가의 이야기로 간혹

실제 누군가를 연상도 시키지만 대체적으로 매력없는

영화로 돈의 맛을 보여주는 주인이 아랫것들을 모욕

주기에 여념없는 걸 보여주는 영화다.

돈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라는 말을 하고싶은 영화로

하지만 돈이 얼마나 맘대로 살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내 주변에서 얻어들은 풍월과는 거리가 좀 있기도 하고

더러는 정말 비슷한 삶을 그리기도 했다.

사실 돈의 맛을 본다면 쉽게 포기하기는 힘들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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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둘이 꽤 아끼는 눈치의 팔찌를 끼고 있다.

은근히 멋을 부리는 아들들이라 보통 팔찌는 아니고

그들이 부르는 브레이슬렛이 자꾸 눈이 간다.

결국 둘째 녀석의 팔에 있는 게 보테가라는 걸 알았다.

명품으로 가죽 줄 하나에 아마도 2-30만원은 주었을 것이다.

둘째는 간혹 이렇게 하나에 돈을 다 쏟아부을 때가 있다.

언젠가 운동화를 신고 왔는데 보스를 신고 와서 나를

놀라게 하더니..알고보니 그 녀석을 세일할 때 이거다 싶으면

덜컥 사버리는 스타일로 그리 비싼 돈을 지불하진 않았단다.

믿고 싶기도 하고 제발 그 말이 사실이기를 바란다.

멋지고 고급 명품을 하지말라는 건 아니고 자기에게 맞는

분수와 수준을 알아야 하는데 학생이니까 거슬린다.

그러나 어쩌나 소품 하나 정도는 이해하려고 한다.

아빠 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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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 때는 프라다 가방도 사고싶었고 신발은

토즈나 훼라가모를 머플러는 버버리캐시미어를

색깔대로 다 사모으곤 했다.

그러나 그런 것도 다 한 때로 지나고나면 다 부질

없는 짓이고 유행을 타며, 그렇게 돈을 쓴다는 자체가

이젠너무나 아깝기만 하다.

요즘은 그냥 가벼운 천으로 된 가방을 제일 선호하고

때론 종이가방이나 비닐가방을 든다.

화장품도 아무거나 쓰고 아예화장하는 자체가 싫어

아무리 좋은 화장품이 있다해도 눈에 들지않는다.

건강과 관계되는 제품이나 탈모방지 헤어제품에나

눈이 가는 실정이다.

그런 걸 보면 명품을 사고 즐기는 것도 다 한 때이지

싶다. 그리고 한 때 그래봐야 빨리 깨우치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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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1. 순이

    2012년 5월 22일 at 11:25 오후

    자녀분들이 귀국 하셔서 바쁘시군요.
    그래도 열심히 포스팅하는 부지런함에 놀랍니다.
    아무리 바빠도 리사님 글을 빼놓지 않고 보고있어요.
    리사님 글이 재미있고 중독성이 있어요.   

  2. 나를 찾으며...

    2012년 5월 23일 at 12:02 오전

    한 때 그래봐야 빨리 깨우쳐요!!!ㅎㅎ
    해보고 후회하는 쪽이
    해보지 않고 늘 미련만 가지고 있다간
    어느날 느닷없이 더 큰 사고가 일어키는 경우보담
    더 큰 배움을 얻을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지불해야할 댓가가 좀 크긴 하지만 …ㅋㅋ
    젊은 한 때 그런 멋도 있어야하질 않겠어요?^ㅎ
    애가 넘 논네티 내는 것도 사실은 좀 보기 그래요..그쵸오~ㅎㅎ
    저 같으면 일단 함 해보는 것이 앞으로의 긴 삶에
    좀더 교훈적으로 자리잡지 않을까한다눈요..ㅎㅎㅎ^^   

  3. Lisa♡

    2012년 5월 23일 at 12:21 오전

    순이님.

    책을 읽지 못하고 있답니다.
    그게 제일 아쉬운 부분이구요.
    아이들이 오니 은근히 매일매일이
    바쁘기만 합니다.
    오늘도 병원 두군데에 요가학원을
    알아보러 같이 다녀야 하고…말입니다.
    포스팅은 빼놓지 않고 하려구요.   

  4. Lisa♡

    2012년 5월 23일 at 12:23 오전

    나찾님.

    아이들이 허황된 스타일이 아니라
    봐주는 거지..아니라면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다만 어쩌다 한 번 비싼 거 소품 하나
    사는 경우라 어릴 때 저러고 싶은 경우
    미리 해보는 게 낫지 않나 싶어서 마음을
    달래보는 겁니다.
    자기 용돈 보아 사는 거라 뭐라 하기에도
    글코…남자아이라 멋내는 게 싫기도 하고
    이래저래 걱정이지만 알아서들 하겠지
    하고 마음을 접습니다.ㅎㅎ   

  5. 나의정원

    2012년 5월 23일 at 5:24 오전

    젊어서 해 볼 수있는 경험으로 좋은 삶에 도움이 된다면 그것도 괜찮아요.

    나이들어서 해 보는것도 젊었을 때 하는 똑같은 일이 달리 느껴지니, 나쁜 방향만이 아니라면 그것도 한 때란다 하는 생각을 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아드님들이 멋장이네요.

       

  6. Lisa♡

    2012년 5월 23일 at 2:18 오후

    하긴 뭐든 젊어서 하는 게 이쁘긴 하지요.

    둘째는 멋을 잔뜩 부리네요.

    ㅎㅎㅎ……이해해주려고 노력 중입니다.   

  7. 리나아

    2012년 5월 24일 at 11:36 오전

    어느 능력있는 여배우이길래 그런 최고급 차를 식구들마다
    하나씩 턱 턱 다 사주고도 남아서 본인은 차 세워놓고도 이차 저차를…
    @!@ ~~
       

  8. 벤조

    2012년 5월 24일 at 12:41 오후

    포르쉐, 남친이 맡겨놓은 차 아닐까요?
    리사님이 왜 나처럼 늙어갈까? 궁금해 하는 중.
    나는 돈 맛을 못 본 사람인데…
       

  9. Lisa♡

    2012년 5월 25일 at 2:37 오전

    리나아님.

    최고 배웁니다.

    요즘에….계속.   

  10. Lisa♡

    2012년 5월 25일 at 2:38 오전

    벤조님.

    돈 맛을 좀 봐야 할텐데..
    크크크…맛 좋은데…난
    오래동안 맛보고 싶어요.
    헤헤헤~~~늙어가면서
    같은 사고로 간다는 건
    엄청 일반적이라는 뜻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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