뻣뻣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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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종일 뻐꾸기가 울었다.

어디선가 희미하게풀 냄새가 풍겼다.

그리고 엄청나게 더워서팥빙수 생각이 간절했다.

새로 지은 병원 건물은 텅비어 새로 입주할 가족을

찾고 있었고 길에는 양산을 받쳐든 아낙들이 보였다.

나는 아들을 찾고 있었고 아들은 건널목 귀퉁이에

전봇대에 스미듯 서 있었다.

두 번이나 교통사고가 날 뻔 했던 날이었다.

가만 기억하니아침에 싱가폴서 일어난 페라리와

소나타 승용차 간의 충돌 장면을 꽤 충격적으로 본 게

떠오르며 그 이유 탓인지 종일 차가 무서웠다.

근처에 사는 개가차 창문을 내리는 나를 보더니 부리나케

달려와 침을 날리며 내 차를 날카로운 발톱으로 긁어댔다.

기스가 확연하게 났다.

개 발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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뻣뻣한 자세를 유지한다는것도 쉬운일은 아니다.

늘 언제나 한결같이 그런 자세를 유지하는 곳이 있다면

거긴 미 대사관이다.

양식이 있다면 거기에 맞춰 쓰게 옆에 나란히 한글로

‘홍길동’ 해서 한 부 더 해놓는 센스는 물론 없고

영어가 안되는 이는 당장 영어를 배워와야할 형편이다.

모르면 물어볼 곳도 쉬이 없으며 시간을 정해놓고 오라

했으면 안내나 어디 설명이라도 붙여놔야지…남의 나라에

들어와 버젓이 행사하면서 건방이 하늘을 찌른다.

영주권 포기를 하러갔다.

양식의 모든 게 작은 영어로 되어있어 알아보기 힘들고

하루 10명만 신청가능한데 미리 예약을 해야하고 예약전화는

100번해야 한 번 통화될까말까 하다.

3일간 전화를 해서 겨우 왔다는 여자도, 할머니, 할아버지들

모두 영어로 읽고 다 써야하니 기가 막힌다.

남편은 거의 모든 사람에게 일일이 기입방법부터 알려주는

1일 도우미였고 9시에 온 사람이나 11시에 온 사람이나 다

같이 11시 30분에 서류를 받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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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자세가 하도 뻣뻣해서 요가를 하겠다고 이리저리

알아보더니 마음에 드는 요가학원을 발견했다면서나에게

컴퓨터 화면으로 보여주면서 다녀도 되냐고 묻는다.

일단 전화로 확인하고 다니라고 했다.

조금 뒤 웃으면서 실망한 눈치로 내 방으로 왔다.

‘여성전용’ 이란다.

여기저기 다 알아보더니 왜 여성전용이 많으냐고 한다.

아무래도 요가인구가 여성이 많다보니 그런 것 아니겠뉘.

사실 나도 요가나 헬쓰를 하러다녀야 하는데 막상 끊으면

잘 가지않아 허탕을 치는데 다시는 용기가 나질 않는다.

뭐든 더 부지런하고 과감해야겠다는 결심을 다시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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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 조카가 아이를 한 명 더 낳을거냐고 묻자

박근혜가 대통령되면 안낳고 다른 사람이 되면 낳을 거란다.

‘미친 넘’

왜 MB대통령되었을 때 이민 안갔나 몰라.

그러면서 날더러어떻게 생각하냔다.

머리로 생각한다 왜?

조카는 현관에 노대통령 사진을 붙여놨다.

요즘 시끄러운 NL도 대학교 때 세뇌를 받으면 그게

평생간다고 한다.

조카도 그 누구도 나도 할 거 없이 순수한 정신일 때

세뇌를 받으면 그게 평생간다.

아이 낳는 거랑 나라 대통령이랑 괜히 갖다붙이고 난리.

누가 되던 잘 하면 되고, 잘 하길 바라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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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Comments

  1. 나를 찾으며...

    2012년 5월 24일 at 11:24 오전

    5월초에 코리아란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말이에요.
    아마도 1991년도면 한창 그 탁구게임을 제가 응원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났던 생각도 들고 ..
    그러니 결론은 당연 우리 단일팀의 승리가 불을 보듯 뻔한건데요
    전 왜 그렇게 감동스러웠는질 모릅니다.
    그래서 좀 흘렸지요!!! 눈물을…
    밝은 불빛으로 서억서억 걸어나오는데 저 혼자 눈이 벌게스레무리~
    어떤 지나던 청년이 절 보았는지

    "결론 뻔한 영화에 우는 사람도 있군!!!"하는 고에요.ㅎㅎㅎ
    저보고 하는 소리죠!!!당연~

    요즘 절믄이들 그렇게 뻣뻣한 감정 가지고 있을 줄은 ,,,,,(뻣뻣한 얘기가 생각나서)

    암튼 누가 되던 잘하면 되고, 잘 하길 바라면 되지…에 추천 1표요..ㅋㅋㅋ   

  2. 리나아

    2012년 5월 24일 at 11:53 오전

    싱가폴서 페라리랑 소나타가 뉴스에 날만큼 큰 사고였나봐요..
    무서울정도로….
    난 전혀 모르니….
       

  3. 김진아

    2012년 5월 24일 at 11:53 오전

    누가 되든지 보단, 확실한 국가관이 있는 사람이어야만 하죠.
    지금 상황은 …아무나 되어서 그런대로 돌아가는 나라가 될 수가 없는 복잡하고
    위험하기까지 한 상황입니다.

    …그래도 잘 하길 바라고,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저 역시도 동감합니다.   

  4. 웨슬리

    2012년 5월 24일 at 7:36 오후

    전 또 박근혜 대통령 안되면 딸 하나 더 낳아 대통령 만든다고… 오해를

    기억하세요, 러셀 크로우! 커트 러셀이었나?    

  5. Lisa♡

    2012년 5월 25일 at 2:29 오전

    나찾님.

    울조카 사고가 뻣뻣하죠?
    그 녀석 참….
    코리아보고 우리 딸도 울었다던데.
    저도 그런 애국심의 발로? 를 일으키는
    장면에서는 좀 웁니다.
    아침에 차 때문에 잠깐 어딜갔다가
    대기실에서 TV를 보다가 엄마 이야기에
    울컥하는데 이장호감독이 막 우는 겁니다.
    그래서 따라 울었어요~~따라쟁이.   

  6. Lisa♡

    2012년 5월 25일 at 2:30 오전

    리나아님.

    그 동영상이 충격적이라
    인터넷에 계속 나오고 있어요.
    정말 충격적입니다.
    무서워요.
    본래 사고가 크게 나는 경우에
    차들이 거의 슈퍼카나 명차들인
    경우가 많다고 해요.
    그 페라리 355km로 달렸다네요.   

  7. Lisa♡

    2012년 5월 25일 at 2:31 오전

    진아님은 정확하게 현실을 보시네요.

    맞아요..정말 확실하게 잘 뽑아야 합니다.

    그런데 누가해도 욕은 듣고, 가신들 때문에
    망치기도 하지요.
    아무튼 잘할 수 있는 이가 당선되기를 바라구요.   

  8. Lisa♡

    2012년 5월 25일 at 2:32 오전

    웨슬리님.

    커트레셀은 아니고

    러셀 크로우.

    한화야구팀에 투수가 너무나 러셀 크로를
    닮아서 별명을 그렇게 우리끼리 부릅니다.
    그래서인지 이젠 잊어버릴지 않을 것 같네요.   

  9. 지해범

    2012년 5월 25일 at 5:20 오전

    제국이 경직되면 망한다는데…
    미국이 어째…   

  10. Lisa♡

    2012년 5월 25일 at 10:10 오전

    ㅎㅎㅎ…

    지기자님.

    오리지널 백인 미국사람말고
    대사관에 근무하는 한국인들이
    제 보기엔 아주 불친절하더군요.   

  11. 누구나

    2012년 5월 25일 at 3:27 오후

    우리도 대학교 다닐 때 세뇌를 적잖이 받았지요.
    그러고선 지성인 운운하며…
    지금 생각해보면 뭐 하나 아는 것도 없었는데…
    그 이유가 과학적 발견들을
    그저 우리와 동떨어진 과학계의 일로만
    치부해온 결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상되는 Lisa님의 답글: @#$%^&*-+?

    연상 같은 거 하지 마시고, 운전에 집중!
       

  12. Lisa♡

    2012년 5월 26일 at 1:44 오전

    과학적 발견까지….답글…묵묵부답.

    묵묵부담..ㅋㅋ

    세뇌가 자기랑 살고 있는 부모나 가장 많이
    만나는 친구나 연인에게도 은근 받잖아요.
    그러니 주변 따라 가는 거지요.
    하지만 깨인 애들은 각자 자기의 길이 있는 거구요.
    그 길따라 잘 가는 이와 변화없이 가는 이가
    있는 거구요.
    변화없는 사고는 무용지물인데 그걸 모르는 이들이
    많잖습니까?
    50년간 변해오거나 그대로인 체제를 보면 완전하게
    이해가 되는데 아직 그걸 깨닫지 못한다는 건 웃기는 일이지요.   

  13. 누구나

    2012년 5월 26일 at 1:54 오전

    내말이 그말 아입니까? ㅎㅎㅎㅎ
       

  14. Lisa♡

    2012년 5월 26일 at 2:08 오전

    그럼 이심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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