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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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둘과 함께 지리산 종주를 계획 중이다.

렌턴은 아이들 자전거에 달린 후레시를 준비하고

옷은 대충…등산화는 둘 다 삼촌 걸 빌렸다.

딸은 전혀 반응이 없어 그냥 두기로 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먹는 음식물인데 각자

자기가 먹을 분량을 지고 간다고는 하지만

들고 갈 일과 가서 해먹을 일이 막막하다.

에라~~그냥 포기할까 하다가 이런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기가 싫어 모처럼 힘든 계획인데 어찌됐던

진행시켜볼 생각이 간절하다.

남편은 어떻게 가겠느냐고 걱정이 태산이다.

아들 둘을 험한 꼴을 보게하고 싶어서이다.

매일 샤워를 두번씩 하는 아들녀석들이 머리도

감지 못하고 지내야 하는 2-3일을 경험하게 해야

군대에 가서도 잘 견디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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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은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한 클럽을 간다고

꾸미고 나가 새벽을 기약했고 딸은 매일이 바쁜 아이라

나가서 알아서 기어들어오겠거니 하고 있는데

둘째와 아빠가 같이 자전거를 타고 나가 밤늦도록

들어오지 않아 은근 걱정이 되긴했다.

11:30분경 두 남자가 씩씩거리며 들어와샤워를 하고

나는 세바퀴를 보고 있었으며 딸은 통금을 10시로

했건만 12시가 넘어도 노래방이라며 늦는단다.

두 남자가 잠들고 딸을 기다리느라 혼자 적도의 남자

재방송을 보다보니 새벽2시가 넘었다.

딸이 전화를 받지않는다.

화장실을 가면서 이걸 어떻게 잡아죽이나 하는데 딸의

방 문이 닫겨 있다.(이건 들어왔다는 말인데…역시)

아침에 물어보니12시반에 왔다고 한다.

혼자 순진하게 기다리느라 잠을 못잤으니…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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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스전자라는 만화에 직장여성이 매일 밤 클럽에서

놀다가 아침에 옷을 입은 채 출근을 하니 다들 외박한

걸 알아봐 그녀가 꾀를 내어 회사 옷장에 여벌의 옷을

두고 일찍 와서 갈아입고 있는 것이다.

하루는 여전히 새 옷으로 갈아입고 밤새 안 논 척하고

있는데 다들 그녀가 클럽을 간 걸 알아보는 것이었다.

"아니~~어떻게 알았지?"

했더니 직장상사 언니가 "너 클럽팔찌나 좀 빼지 그래?"

하는 게 아닌가 아뿔싸, 클럽 팔찌를 모르고 그대로…

아침에 들어온 아들이 바로 내 옆으로 쓰러지더니 잔다.

팔에는 클럽 팔찌를 한 채 그대로..자빠져 코를 곤다.

그래도 이쁘기만 하다.

(과연 쟤가 춤을 추기나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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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주말이나 연휴에 아이들과의 시간을 꿈꾼다.

어제 남편은 종일 차와 씨름을 하고 (닦고 광내고)

밤에 둘째 아들과 자전거를 탔다.

그리고는 나머지 아이들은 얼굴 보기도 힘들다.

오늘도 일요일에 어딘가 가고파하는데 둘은 쓰러져

자고 있고 하나는 지 방에 틀어박혀 나오지도 않는다.

컴퓨터로 어제 한 축구경기에 대한 뉴스거리를 보는 중.

올해는 런던 올림픽에 유로 2012년 축구가 있어서

아들들은 기대와 부푼 꿈에 차 있다.

엄청 여름이 즐거울 거라는데 아빠와 나는 실망이다.

이젠 그들이 바라는 것과 우리가 바라는 건 요원하기만.

끝없는 짝사랑의 결론은 그러다 그냥 마는 것이겠지.

에궁~~~키울 때 그때 뿐이라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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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Comments

  1. 뽈송

    2012년 5월 27일 at 5:06 오전

    그래도 잘 키우시는 것 같네요.
    엄마가 깨어있으면 애들도 절대 빗나가지 않을 거라는 게
    제 지론이기도 하니까요.
    지리산 종주 계획 멋지십니다.    

  2. 밤과꿈

    2012년 5월 27일 at 5:51 오전

    젊은이들 잘 걸으니까 지리산쯤이야…하겠지만
    미리 서울 근교산행을 몇번 크레이닝 시키는 것이 좋겠죠^^*
    북한산이 가장 좋은데…
    대략 5~7시간 코스로 두어번만 한다면 지리산 종주는 가쁜할겁니다~ 아자아자!!   

  3. Lisa♡

    2012년 5월 27일 at 6:16 오전

    뽈송님.

    제가 잘 할 수 있을지 그게 걱정이랍니다.
    아이들 빗나갈 걱정일랑 아예 않고 있지요.
    좀 노는 게 오히려 기분이 좋으니까요.
    이런 젊은 시절에 좀 놀기도 해야지요.   

  4. Lisa♡

    2012년 5월 27일 at 6:16 오전

    밤꿈님.

    글쎄 말입니다.
    할 시간이 없네요.
    그냥 가야할 판입니다.   

  5. douky

    2012년 5월 27일 at 11:57 오전

    준비 잘 하셔서
    안전하고 즐겁게 다녀오셔요~

    제가 예상하기론….
    아드님들이 리사님을 리드해서 갈 것 같은~~   

  6. 누구나

    2012년 5월 27일 at 12:20 오후

    지리산 종주?
    지리산이라면 우리 가족은
    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
    그것도 두번씩이나 갔다 왔습니다.

    ‘험한 꼴을 보는 것’이 아니고
    엄마와의 힘든 추억이
    앞으로의 힘든 일을 견디게 하는 재산이 되겠군요.

    bon courage!
       

  7. Lisa♡

    2012년 5월 27일 at 1:43 오후

    덕희님.

    그건 당근입니다.
    지난 뻔 청계산에 갔을 때
    날더러
    그렇게 느리게 걸어서 언제 오르냐고
    핀잔을….비가 올 것 같아 걱정입니다.
    오늘 천둥번개 예사롭지 않아서요.   

  8. Lisa♡

    2012년 5월 27일 at 1:43 오후

    누구나님.

    아 진짜요?

    힘들어도 가야지요.
    일단 정해졌으니까요.   

  9. Hansa

    2012년 5월 27일 at 2:58 오후

    둘째와 아빠가 모처럼 자전거 하이킹을 하셨군요..
    좋지요!
    아이들과 자전거 타면 행복합니다. 하하

    저는 오늘 아들아이와 대흥사 뒷산 두시간짜리 짧은 등산 행복했답니다.

       

  10. Lisa♡

    2012년 5월 27일 at 3:07 오후

    그럼 남편의 기분을 잘 아시겠네요.

    은근 좋아하더군요.   

  11. 말그미

    2012년 5월 27일 at 6:38 오후

    대단한 계획입니다.
    엄마가 저렇게 용감해야 하는데요…
    재미도 남다르겠어요. 아이들과 함께 하면…   

  12. 아로운

    2012년 5월 27일 at 11:46 오후

    좋은 추억 만들기 #1 입니다. 지리산 같이 완만한 산은 가족과 같이 종주하기에 참 좋습니다.
    지리산 팔대(八臺) 를 다 올라 보시길…
    금대(金臺), 마적대(馬跡臺), 문수대(文殊臺), 연화대(蓮花臺), 묘향대(妙香臺), 만복대(萬福臺), 수성대(水聲臺), 청신대(淸信臺).

    지리산 일대에서 제일가는 수도처를 꼽을 때 흔히 금대를 꼽는다. 전설에 의하면 지리산 산신이 여자인데, 금대의 산신은 남자이기 때문에 지리산 여산신의 정기가 금대에 다 모여든다는 것이다.

    – [조용헌 살롱] 지리산 팔대(八臺)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6/04/2007060401296.html
       

  13. Lisa♡

    2012년 5월 28일 at 3:39 오전

    말그미님.

    문제는 목요일에 비가 전국적으로 온다니

    걱정이고 큰 애가 6월1일부터 학원에 다녀야해서
    1박2일로 끝내야 하는데 제가 할 수 있을런지..
    너무 용감했나봐요~~무식하게.   

  14. Lisa♡

    2012년 5월 28일 at 3:40 오전

    아로운님.

    어려워요.
    금대. 마적대. 문수대..뭐 이러시니.
    후후…중산리..연화천 뭐 이러다가
    조용헌식 표현이라 갑자기 유식해집니다.
    적어갑니다.   

  15. 나를 찾으며...

    2012년 5월 28일 at 12:15 오후

    에궁~키울때 그때 분이라더니..ㅎㅎ
    저도 요즈음 이 걱정 하고 삽니다.에고~^   

  16. Lisa♡

    2012년 5월 28일 at 12:42 오후

    키울 때 예뻤잖아요.

    그때 생각만 하면 지금도
    가슴이 설렐만큼 귀여운~~   

  17. 이영준

    2012년 5월 29일 at 12:58 오전

    리사님
    지리산 종주를 하고 싶다고요. 잘 하면 만날 수 있겠네요. 전 매년 한번씩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6월 4일부터 2박 3일 일정입니다. 하실려면 우선 대피소 예약부터 하셔야 되는데…원하는 날자에 예약이 쉽지 않으니 먼저 알아보시고요. 종주에 필요한 모든 것을 알려드릴 수 있으니 말씀하세요. 아드님과 꼭한번 해보시면 후회 아닌 감동으로 아마 저같이 매년 한번씩은 가봐야 될거예요.    

  18. Lisa♡

    2012년 5월 29일 at 4:05 오전

    영준님.

    오늘 밤에 출발합니다.
    용산서 밤차 타고 구례로.
    그런데 겁나요.
    목요일 비온대서..숙박 예약은
    미리 다 했구요.
    1박2일이 도리지 3일이될지 몰라
    세적과 장터목 두군데 다 예약해뒀구요.
    봐서 1박2일로 하던지..하려구요.
    아들이 6월1일부터 중국어가 잡혀있답니다.
    그래서 되도록 1박 2일로 잡긴 했는데 제가
    힘들까봐 걱정입니다. 너무 힘들면 2박하려구요.
    지금 갖고 갈 거 준비중입니다.
       

  19. Lisa♡

    2012년 5월 29일 at 4:06 오전

    블로그가 열려있지 않아서…ㅎㅎㅎ
    물이 제일 걱정입니다.
    저와 큰 애가 물 장난 아니게 먹거든요.   

  20. 이영준

    2012년 5월 29일 at 6:25 오전

    수,목 비가 온다던데요. 진짜 물걱정 하셔야 될듯… 대피소마다 먹을 물은 충분하며,연하천 전에 임걸령과 세석전에 선비샘이 있어요. 제 경우 1인당 작은 페트병 2병이면 충분하던데요(5월말, 6월초기준) 1박일 경우 세석에서 주무세요. 장터목까지는 좀 무리가 아닌가 싶네요. 2박일 경우 벽소령과 장터목에서 자면 적당할 거예요. 만약 비가 오면 많이 더 힘들어요. 걱정되면 짐을 최대한 줄이세요. 대피소 판매품목을 이용하시되 개점시간 잘 맞추어야 됩니다. 하산은 어느쪽으로 하시는지요?    

  21. Lisa♡

    2012년 5월 29일 at 6:52 오전

    노고단으로 해서 세석에서 자구요.
    약 13시간 걸리죠?
    다음날 장터목에서 아침을 먹고 정상
    갔다가 내려오던지 아님 장터목에서 하루 더 묶을려구요.
    되도록 힘들어도 1박 할려고 생각 중입니다.
    장터목은 만약을 위해 예약했고 안되면 손해보려구요.
    내려오는 건 중산리로 내려와 진주로 가서 서울오려구요.    

  22. 이영준

    2012년 5월 29일 at 7:44 오전

    첫날 아침이 좀 애매합니다. 예전엔 뱀사골대피소가 있었는데 지금은 운영을 안해요. 연하천까는는 멀고 그럼 노고단에서 이른 아침을 드시던지 아님 행동식(김밥등)으로 하고 벽소령에서 점심하면 좋을듯 해요. 담날은 정상에서 중산리로 바로 내려 가셔도 시간은 문제없어요. 중산리서 버스(아님 택시)타고 시간 되시면 덕산에 보현갈비(돼지) 드시고 그 버스타고 진주까지 가지 말고 중간에 원지에서 내리면 서울가는 버스가 있어요. 시간단축,비용도 절감하고요. 남부터미널 도착합니다. (우린(2명) 2010년에 덕산에서 하산주 거나하게 먹고 버스타고 자다가 진주까지 가는바람에 손해? 많이 봤어요) 잘 다녀 오세요   

  23. Lisa♡

    2012년 5월 29일 at 9:59 오전

    원지에서 탈 겁니다.

    새벽에 구례에서 뭘 먹고
    노고단에서 아침을 라면으로..ㅎㅎ
    그리고 연하천이나 벽소령에서 점심을
    먹을 겁니다.
    먹을 것 챙기다보니 배낭 무게가 장난아닙니다.
    아…미치겠습니다.

    덕산 보현 돼지갈비 되도록 먹을 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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