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건강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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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을 닦아 말리고, 등산화 흙을 대충 제거하고

고어텍스는 그냥 물에 헹구어 널고, 빨래 빨아 말리고

그러다보니 오전이 지나갔다.

다리는 알통으로 꽉 배인채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지만

그래도 죽으라고 기를 쓰며 움직이고 또 움직였다.

오늘부터 복싱을 시작한 딸이 전화가 와 엄청 힘들단다.

또 오늘부터 요가를 시작한 아들도 땀을 엄청 흘리고 들어왔다.

뭐든 힘들지 않고는 되는 일이 없다.

비교적 힘든 일을 다 싫어하고, 땀 흘리는 걸 마다하는 내가

할 건 피둥피둥 살 찌는 수 밖에 없는 것일까?

먹는 걸 줄이거나 즐기지 말아야지 다른 방법이 없다.

헬스 등록을 고려 중이다.

복근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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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맛’이란 영화에 윤여정 베드신을 보고 정이가

하는 말이 "처진 살이나 좀 올리지~~" 였다.

속으로 뜨끔했다.

왜이리 온나라가 살과의 전쟁을 선포하는지 모를 일.

나같은 좀 뚱뚱하고 뒤뚱거리는 아줌마도 있어야지

모두가 얄상하고 날씬해야만 하는 게 정답인가?

쳇~~~ 뭐 이런 유행이 다 있다는 거야.

짜증난다. 그래도 예전엔 피둥거리는 아줌마들 많았는데.

살 빼면 돈도 안붙을지도 모르는 일인데 말이다.

그래도 내가 불편하고 옷이 아까워서 안되겠긴 하다.

처진 살이 운동하면 올라갈까?

거기에 기대를 걸고 함 해봐? 사랑하는 아들이 내가

못마땅한 모양이다, 잘 보이려면 기를 쓰고 운동 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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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아프거나 병이 온 이들이 많아지면서

기분이 꿀꿀하다.

온전하게 산다는 게 이리도 어려운거란 말인가.

친하게 지내거나 친하다고 생각하던 사람이 어느 날

기가 죽고 사람을 피하고 무슨 일이 생겼다고 하면

그야말로 힘이 빠진다.

모든 게 다 싫어지고, 사람 만나는 일조차 버겁고

힘들다는 내 친구 옥이는딸이 아픈 모양이다.

세상에 제일 두려운 일이 자식이 아픈 일이다. 그럴 때는

진짜 세상의 모든 것이 다슬퍼보이고, 되는 일이 없다.

도대체 왜 인간에게 이리도 혹독한 운명을 주시는 걸까?

그 많은 기도도, 그 오래도록 염원하던 바램도 모두가

물거품이란 말인가..서글퍼서 종일 머리가 어지럽다.

오늘은 무무님 걱정에 하루종일서글펐다.

도대체 이래도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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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타고 수퍼를 다녀 오다가 라디오에서

말러의 ‘대지의 노래’가 나온다는 말에 얼른

뛰어들어와 라디오를 틀었다.

대지의 노래를 들으니 더욱 숙연해지고 처연해진다.

모든 노래는 기분에 좌우된다지만 더욱 그렇다.

주변의 벗들이 무탈하게 잘 살기를 바라는데 그건

바랄 뿐 그렇게 놔두질 않으니 정말 힘 빠진다.

아침에 시누이가 자기 친한 언니가 갑자기 두통이 와

병원에 갔더니 가망이 없다고 해 며칠 뒤 사망했다며

자기도 매일을 겁내며 산다고 할 때부터 조짐이 안좋더니.

날더러 아직도 혈압약을 먹지않는 여자도 있냐고….엥?

주변에 혈압약 먹는 친구 한 명도 없는데.

내 언니들도 안 먹고 우리 친정 식구들은 아무도 안먹는데.

하여간 건강염려증이 절로 생길 지경이다.

모두들 건강하게 잘 지내는 게 내 소원이 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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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Comments

  1. 나무와 달

    2012년 6월 1일 at 12:01 오후

    저도 건강진단 받고나서 건강에 대해서 많은 걱정이 생겼답니다…ㅡㅡ;;

    모르는게 약이라던데요….ㅋㅋㅋ
    그래도 늘…건강 챙기세요…^^v   

  2. Lisa♡

    2012년 6월 1일 at 12:28 오후

    나무와 달님.

    맞아요.
    모르는 게 약이기도 합니다.
    다들 알고나면 더욱 혼란해지고
    살이 쫙쫙 빠지던 걸요.

    우리 다 건강하게…..   

  3. 말그미

    2012년 6월 2일 at 1:04 오전

    리사 님도 풍만?
    전혀 어울릴 것같아요.

    아주 단단하고 적당하고 야무진 분일 거 같아요.
    하도 활동적인 분이라 생각에…ㅎㅎ

    아드님이 아주 귀여운 미소년(청년)입니다.    

  4. 김현수

    2012년 6월 2일 at 3:58 오전

    적당한 글래머는 보기좋은데요.ㅎㅎ,
    탄력있는 몸매는 등산보다 좋는것이 없답니다.
    지리산, 중산리코스로 한번 가보시길..,   

  5. Lisa♡

    2012년 6월 2일 at 4:29 오전

    말그미님.

    방금 조카가 어제와서 자고 나갔는데
    운동 이야기 나와서 이모는 절대 살
    못 뺀다고 해요..먹는 걸 그리 좋아하니
    그러면 도저히 못 뺀다고.
    제가 좀 쪗습니다.
    66사이즈인데 그래도 통통한 편입니다.   

  6. Lisa♡

    2012년 6월 2일 at 4:30 오전

    현수님.

    글래머라면 좋지요.
    저는 야윈 것 보다는 글래머를
    더 좋아하긴 해요,
    저는 완전 불균형.
    그러니까 약간 언밸런스에 기형적.
    등산 자주 다녀야 하는데 한번씩 갈 때마다
    내가 이 짓을 왜 하나…하지요.   

  7. TRUDY

    2012년 6월 2일 at 4:48 오전

    주변환경이 건강에 치명적인데
    서울도심에서 어제부터 행해지는 금연정책을
    모든 사람들이 호응하고 협조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 자기 자신을 위한 정책이건만 못난 애연가들은
    몸으로 싸우고 도망가고 또 8차선 도로를 무단행단하는
    꼴볼견을 보이고 있다니,, 외국에서 보는 나는 재밌지만
    민통선이 더욱 굳건 하기를 바래봅니다. 민도 개선은 한참 멀었나?

    첫술에 배부를까라는 속담을 저는 믿는 편에요.
    다시 기회를 만들어 보시는 것도 좋을듯
    직접 가지않아도 청정숲 사진을 보는것 만으로 에너지가 솟을것 같아요.^^
    저런 사진 거저 얻어지지 않죠?
       

  8. TRUDY

    2012년 6월 2일 at 4:56 오전

    창에 담배피는 사진 시대에 뒤처짐.
    샤프한 리사님하고 안 어울려욧!   

  9. Lisa♡

    2012년 6월 2일 at 5:30 오전

    ㅎㅎㅎ…그래요?

    에바그린요…전 좋은데.
    담배 때문에요?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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