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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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카스텐.

어젠국카스텐에 매료된 날이었다.

바로 국카스텐의 뜻과 그들의 음반을 찾아서

듣고 이것저것 정보를 뒤졌다.

나는 가수다에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요즘에 어제 아이들과 함께 본 국카스텐은

그야말로 나가수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숨어있는 인디밴드나 가수를 이런 기회에

발굴한다던가우리에게 알리는일은 박수칠 일이다.

지루하거나 그 가수가 그 가수다 하던 참에

신선하고 엄청난 칼칼함을 지닌 하현우를 보는

순간 전율같은 게 스쳐갔다.

아마도 그들의 1위는 압도적이지 않았나 싶다.

요지경이라는 뜻의 국카스텐에 바로 꽂힌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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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뒤숭숭하다.

잠을 제대로 자고도 미진하고 개운치 않다.

엄마도 나오고 별의별 사람들이 출동했는데

어지럽기만한 것이 기억도 없다.

다만 엄마가 나왔는데 그 외의 인물들이 분위기를

망친 듯한 느낌이 든다.

6시에 일단 일어났다가 침대에서 불편한 무언가에

의해 뒤치닥거리면서 시간만 보냈다.

할 일이 있어서인데 그게 그렇게 부지런을 떨 필요도

없는 일임에도 정신적으로 부담이 된 모양이다.

간혹 새벽에 일어나 어딜 가야할 때 알람을 해두어도

한 시간만다 눈을 뜨곤 하는 예민함 비슷한 건데

그런 날은 반드시 피곤하다.

눈만 감고 있는 것도 눈의 피로에 도움이 된다니까

이런 일은 어디까지나 정신적인 피로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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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는 휴일이면 아침 10시경에 가면 그다지 기다리지

않고 입장할 수 있다.

차들이 그 시간에는 밀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생크림이 가득 든 소보루 빵을 집자 아들이 째려본다.

내려놓고 애플파이라도 하고 쳐다보자 다시 고개를 젖는다.

흠…아무 것도 먹지말라는 뜻?

평소에는 비싸서 사지도 못하는 껍질채 먹는 사과를 한상자

선뜻 사는 건 딸이 그 사과를 먹고싶다는 뜻에서다.

밀리는 인파 속에서피자를 먹고싶어 자리를 겨우 차지해

피자와 칼쪼네와 스트로베리 스무디, 냉커피를 시켰다.

스무디..이처럼 맛없는 스무디를 2000원이나 받고 팔다니

10%나 먹었을까 바로 쓰레기통으로 직통시켰다.

냉커피도 이게 커피냐? 값이 1000원이 아니라면 화날 뻔.

피자는 조각에 2500원인데 판으로 시키면 12500원이다.

집에 있는 아들을 생각해 판으로 시켰더니 조각으로 시키는

것조다는 7500원 이익이다. 그걸로 손해를 좀 보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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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에 다녀온 녀석이 코를 뭣같이 골며 잔다.

나는 이 아이가 귀에 구멍을 뚫을 때 한 번 놀랬고

두번째는 문신을 하겠다고 했을 때이다.

세번째는 요즘 두번이나 클럽을 갔다는 건데 더욱

놀라운 건 앞으로도 일주일에 한 번은 갈거라는

아이의 말이었다.

기분이 나쁘거나 걱정이 되는 건 아니고 오히려

권장하고픈 행동이라 웃으며 놀라움을 말했다.

바지도 만원짜리 이상은 돈 아깝다며 사입지 않던

아이가 이젠 완전히 달라지고 옷을 입혀도 신의주에서

온 아이같더니 이젠 말쑥하게 때를 벗었다.

지지리도 범생이 스타일이라 내심 걱정을 했던 아인데

저리 클럽체질이라니 웃기기도 하다.

요즘 제일 잘 나가는 클럽이 옥타곤이래나..그러자 딸이

6월7일에 어디에 류승범이 일일 DJ를 하는데 너도 갈거냐고

묻는다. 바야흐로 그런 말을 듣기만 해줘야하는 중년이 되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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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누구나

    2012년 6월 4일 at 3:13 오후

    스무디에서 본 손해를 금방 피자에서 만회하는
    계산법 눈에 뜨입니다.
    널리 알릴 가치가 있습니다.

    꿈요. 당연히 자는 동안 자신의 내부 활동이죠?
    꿈에 대한 해석도 또 명쾌합니다.

    해야 할 일 잘 하셨지요?   

  2. Lisa♡

    2012년 6월 5일 at 12:09 오전

    스무디 두 개니 4000원, 냉커피 한 잔에
    1000원이니 합이 5000원 손해를 봤거든요.
    근데 피자 한 판이 12500원이면 2500 조각 두 개
    5000원인데 8조각이니 20000원으로 치면
    7500원의 조각계산법 이익이 났잖아요.
    덕분에 어제 아들 헬쓰 후, 점심대용으로 별 걱정없이
    점심을 치뤘습니다.
    할일은 언제나 별 일이 아닌데 그래도 해야 후련하죠.
    신기한 건 중요한 일도 아슬아슬하게 시간턱을 지킨단
    겁니다. ^^*   

  3. 벤조

    2012년 6월 5일 at 3:17 오전

    듣기만 해도 감사할 중년!
       

  4. Lisa♡

    2012년 6월 5일 at 5:54 오전

    욕하는 줄 알았어요~~~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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