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올라가는 길 입구에 몰래몰래 화초 갈아엎은
화분 흙이나, 커다란 화초잎 같은 종류나, 한약 찌꺼기를
갖다 버리는 이들이 있다.
음식물 쓰레기도 직접 손 버리기 싫은지 슬쩍 통 옆에
봉지째 두고 사라지는 얌체족들이 간간이 있다.
아무리 타이르고 계몽하고 협박을 해도 이런 족속은 절대
지 버릇 고치질 못한다.
그 자리에서 벌금이 나오는 딱지를 떼면 몰라도 말이다.
교묘하게 법을 이용하고 악하게 사용하는 이들이 도처다.
하나하나 간섭하기 싫을 뿐 아니라 그럴 시간이 없지만
당분간 CCTV에 나오는 이들을 추려서 일일이 전화를 하거나
방문해서 간섭해볼 작정이다.
날도 더운데…이렇게까지 해야하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이
한 몸 바쳐서 동네를 깨끗하게 한다면 나설 용의있다.
그렇다고 생기는 건 항 개도 없는데 왜 이러는지.
나물을 뜯고 있었다.
야들야들한 민들레 잎은 잡초더미에 숨어있기 마련이고
통통한 미나리는 삐죽히 올라오기보다는 땅에 기어가듯
누워있기 마련이다.
질경이 잎이 제일 눈에 많이 띄지만 그냥 민들레만 눈에
렌턴을 키듯이 하고 찾아내고 있는데 보지 못하던 차 한대가
길이 아닌 곳으로 쑥 자신당당하게 들어가 파킹한다.
남자와 여자가 내리고 남자는 아이패드로 사방을 찍어댄다.
슬쩍 옆으로 가서 무슨대화를 하나 들어보니 땅이 어쩌고
하는 게 뭔가 잘못 짚어도 한참 빗니가는 것처럼 보였다.
"어디서 오셨어요? 못보던 분들이라"
동네가 동네니만큼 외지고 길도 아닌 곳에 불쑥 나타난지라.
"…..왜요?"
"아니 구청서 휴일에 나올리 만무하고 뭔 일이 있나해서지요"
"이 땅 주인 비슷한 사람인데요"
주인도 아니고 비슷한 건 뭥미?
보아하니 여자는 부동산과 관계된 사람이고이 땅에 관심이
있어서 온 모양이다.
귓속말로 내게 말한다.
"여기가 택지개발지구로 되었다고 해서요"
아이 깜딱이야.
뭔 씨나락 까먹어도 한참 까먹느냐고 반문하고 싶었지만
확인된 바 없고 그 새 시의 행정책이 바뀌었을 수도 있기에
잘 모른다고 하면서 근데 여긴 생태계보호지역으로 근린공원
허가외에는 안나는 곳이고 자기 땅이라도 집도 짓지 못하고
농사도 지으면 안되는 곳으로 알고 있어요.
하고 내가 대답하자 뭐 이런 빙신이 다 있나 하는 눈으로 본다.
집?
짓기만 해봐라.
택지개발?
하기만 해봐라.
내가 속으로 대답한 말이다.
그린벨트를 갖고 있는 선배가 울며 하소연하는 걸
들으니 자기는 재산이 저 게 전부인데 아이들공부도
제대로 시키지 못하고있는데 언제 저 게풀리느냐고
하던 생각이 난다.
그 선배 땅은 아마 과천 쪽 우면산 쪽이었던 기억이다.
아마도 그 땅은 풀리고도 남거나 아니면 터널로 편입?
잘 모르겠다. 그 후로 소식도 모르기에.
그린벨트 땅을 가진 이들은 풀리길 그래서 한 몫 잡길
바라고 그 주변의 나처럼 녹음을 감상하고자 하는 이는
제발 그런 일이 없길 바란다.
누구나 다 자기 편하게 세상이 돌아가길 빈다.
나도 절대 예외는 아니다.
인간은 누구나 하나같이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의 세상을 바란다.
하지만 갈수록 자연은 되도록 건드리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어디나 다 자연이였다고?
당연…하지..그러나 이미 파헤쳐진 곳이 아닌 다음에야
신중한 선택을 바랄 뿐이다. 길게 보는 것.
뉴질랜드가 오래 전부터 후대를 위해 나무를 심어 참고 잘 길러
지금은 남 부러울 게 없다는 거 아닌가.
douky
2012년 6월 7일 at 3:23 오전
오늘 주장하시는 바는…
조오기… 빗자루 든 둘리와 딱 어울리시는 리사님의 말씀이지요?
Lisa♡
2012년 6월 7일 at 7:46 오전
그러고보니….어울리네요~~
후후….내가 봐도.
푸나무
2012년 6월 7일 at 2:07 오후
전적으로 동감하는 바이오.
이제부터 라도…..
중국기자가 미국기자한테 그랬답디다.
미국에서 가장 부러운것이
자연이 잘보호되는 점이라고
미국도 엄청 자기나라 자연은 보호하나 봐요.
하여간
우리도 보호를 위해서는
오래된것, 헌것, 촌스러운것에
매력을 느껴야 할텐데요.
이런 유ㅜ행 누가 주도 안하나 몰라….
나 그러면 피켓 들고 그사람 따라다닐텐데…..
그나저나 최영미 시인 얼굴이 디게 작네요.
나같은 달덩이는 부러워….
말그미
2012년 6월 7일 at 3:44 오후
나, 리사 님 편…
생태계보호지역, 잘 지키시길 바랍니다.
두 눈 크게 뜨시고…
리사 님, 박수… 짝짝짝~~~
나를 찾으며...
2012년 6월 8일 at 12:23 오전
누구나 다 자기가 편하게 세상 돌아가기를 바라기 때문인 거 맞아요.ㅎㅎ
이 글~ 울 아들이 읽어보면 넘 좋아하겠다요..증말~
나도 그렇지만~
아이들도 그런 시근머리가 있는 데
어른들은 왜 모르는지 몰라~ㅎㅎㅎ
Lisa♡
2012년 6월 9일 at 1:31 오전
푸나무님.
그날 오세요.
최영미 시인이 얼마나 더 늙었나 봅시다.
요즘 많이 늙었다고 하던데…ㅎㅎ
오래된 것, 헌 것, 낡은 것 좋아하는 유행
우리가 만듭시다.
이렇게 …그리고 아는 사람들을 우선 포섭하면서
앗..포섭이라니 NL도 아닌데 ㅋㅋㅋ
푸나무님.
12일에 오셩~~
Lisa♡
2012년 6월 9일 at 1:32 오전
말그미님.
그거 확인하러 담 주에 한 번 구청에 가서
지적서인지 몬지 함 떼어 보려구요.
그래야 맘이 편하겠거든요.
아무튼 이 동네만큼은 좀 확실하게 지키려구요.
Lisa♡
2012년 6월 9일 at 1:35 오전
나찾님…아드님이 시근이 들었구나.
아드님이 그렇게…내 꽈?
우리동네 어른 중에 동네를 말아먹으려고
하는 이들이 더러 있어요.
그러니까 운동기구 잔뜩 설치하고 뭐 우레탄 같은
포장재 깔고 말끔하게 정리하자고 하는 이들요..
길게 보면 그것도 공해이거든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