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 괴로운 게 아니야~ 나도 매일을 50%는 고통스러워하고
고민하면서 그래도 그냥 웃자 하고 산다구~~"
라고 내가 말하자 친구는 힘없이 전화를 받은 목소리 그대로
"너는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어 보이는데"
"그래 지금 죽어도 여한은 없어, 이 만큼 살았고 이 정도살면
고마운거니까 말이야, 하지만 그게 생각하기 나름이야"
아니란다. 자기의 고통은 말하지 못하지만 너무나 크단다.
지금껏 별 탈없이 살아온 것만도 어딘데 뭘 그렇게 나락에 빠져서
허우적 대냐고 내가 말했다.
생각대로 다 되어왔다면서 이제 그게 잘 안된다고 힘이없다니.
맞다..누구에게나 자기에게 닥친 고통은 너무나 크다.
나도 늘 내 인생은 내가 마음먹은대로 생각대로 된다한 적 있다.
그러나 그게 말이지..그게..그렇치 않더라구.
i가 회사를 또 그만두었다고 한다.
내가 알기로도 벌써 3-4번은 회사가 바뀌었다.
무얼 하는지 늘 복잡하고 다단하며 설명이 길다.
i는 바닥을 찍고 올라온 아이다.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
"누나, 난 더 이상 겁날 게 없어. 끝까지 내려갔거든"
"그래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보니 아예 내려갈려면 바닥까지
가서 찍고나면 그땐 계속 오를 일만 남았다고 하더라, 힘내"
"알았어, 나 작년 누나 만나고 그 후 돈이 1000원도 없었던 적 있어,
그때 이를 악물고 미친듯이 일해서 그 달에 600만원 벌었어"
나도 그 600만원에 기여한 바 있기에 알고 있다.
"아무튼 힘내고 늘 그렇게 악바리처럼 살면 성공해, 근데 너 직업
몇 십개는 경험해봤으니 책이라도 쓰지 그래~~~ㅎㅎ"
오랜만에 승현이가 만나자고 부부가 우리동네로 온단다.
오래도록 아기 가지기를 소망하던 부부다.
묻지도 못하고 늘 잘 될거야~~라고만 했는데 어쩐지 느낌에
배가 부른 채 나올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건널목을 건너는 승현이가 좀 쪘다.
야…너 몇 개월이야? 호들갑보다는 조용히 말했다.
어쩐지 너 그럴 거 같던데 내가 겁나서 못물었어.
7개월이란다.
종은은 자기 마누라의 부른 배는 제껴두고 나부터 껴안고 본다.
"누나~~~~누나~~~나 누나 보고찌펐쪄~~~"
그래 우리 오래 좀 껴안고 가자…승현이 이해해라~
우리는 그렇게 50미터를 껴안은 채 걸었다.
너무나 반갑고 아이를 가진 게 기특하다.
내가 아이를 고생해서 가졌기에 그들 마음을 잘 안다.
한 병원을 오래 다녀도불임이 계속 될 때는 한 번 병원을
옮기는 것도 정말 좋은 방법이다. 그들도 그렇게 하자마자 바로
아이가 생겼다고 한다.
불임이면 불임때문에, 돈이 없으면 경제적 능력 때문에
아이가 학업이 쳐지면 아이가 대학을 못가거나 지방의
이름없는 대학으로 가야할까봐, 남편이 애를 먹이면 또
그런 잡다한 이유들로 누구나 다고민을 한다.
물론 거기에 누구보다도 건강에 이상이 오면 그건 고민의
차원을 넘어 공포일 수도 있다.
인간이기에 누구나 다 무섭고 한치 앞을 볼 수 없다.
당해보지 않고는 그 고통의 깊이를 안다고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남의 눈에는 작게 보이는 고통도 자신에게는 크다.
어제도 i가 밑바닥까지 내려간 고통을 이야기하는데 종은이
자기도 경험해봤다면서 한 번 구타사건으로 유치장에 잡힌
적이 있는데 그 때 인생의 끝인가 했단다.
그래서 우리에게 꿀밤을 맞았다.
하지만 그에게는 그게 끝이라 느낄수 있다.
자기에게 불행이나 고통이 닥치면 그 무엇보다 절망스러우니까.
그래도 화이팅!
김진아
2012년 6월 12일 at 4:14 오전
그래도 화이팅~~!!!
오늘 아침 큰 아이가 등교 하면서, ‘빠샤아~~! 화이팅!!’ 하면서 학교 갔어요,
무슨 일이 있어도 즐거움 과 그리고 살아있는 것에 감사함으로 시작하는 하루입니다.
리사님..복 받으실 분이세요. 암요..^^
Lisa♡
2012년 6월 12일 at 3:23 오후
진아님.
늘 힘들고 괴로운 일이 많은 인생이잖아요.
누구나 다 그런 부분들이…ㅎㅎㅎ
그래서 늘 그래도 화이팅이지요.
누구나
2012년 7월 4일 at 11:29 오전
악전고투가 모든 생물의 본질 아닐까요?
언제나 어렵고 불행한 사람이 있지만,
그래도 보편적으로는 지금의 사람들이
제일 잘 살고 있지요?
Lisa♡
2012년 7월 4일 at 1:49 오후
아…………..지금 저도 악전고투 중입니다.
카드값이 오버되었네요~~으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