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imagesCA6UK5JA.jpg

최영미 시인.

누군가 늙었다더니 하나도 늙지 않고 옛모습 그대로였다.

포스터보다 더 나은 모습이랄까.

팔 다리가 길다란 분위기 있는 여성시인이었다.

춘천에 산다는..곧 일산으로 이사한다는.

좀 색깔있는 詩, 야한 詩..자기 파괴적인 시인이라고 한다지.

야하면 파괴적인가? 드러내면 파괴적인가?

그건 모르겠다.

그 정도갖고 파괴적이라면 페미니스트라기엔 멀지.

imagesCA713TS7.jpg

뵈면 뵐수록 격조있는 노바님.

눈웃음으로 사람 편한 응대하시는 송첨지님.

소녀같던 쉬리님.

모델꽈인 레오님.

느닷없이 모랫바람 일으키고 나타나 개성을 풍기던

영희님 정말 반가웠구요.

첫눈에 알아 본 개안은 남자 지모씨…반가웠어요.

단단하게 여물어진 묘령의 여인 채원님 그렇게 사람을

놀래키시다니요~~옆의 아름다운 여인도 진짜 한 분위기했쪄요.

무명씨 이름 안칼차주는 건 뭥미?

늘 정갈한 여인 산성님.

암튼 분위기 화기애애했던 밤이다.

6월의 밤.

imagesCA47IUNW.jpg

5시에 절편을 찾기로 했다.

시모임에 갖고 갈 귀중한 떡을.

어쩐지 마뜩찮아 4시에 전화를 해 "떡 준비됐죠?" 하자 뭔 떡? 한다.

아찔하게 말이다.

주인부부가 소통이 안된건지 아저씨가 술 취해주문 받은건지.

아무튼 곧 시간은 다가오고 떡은 안되어있고…아뿔사였다.

다행한 건 떡쌀을 불려놓은 게 있어 바로 한 시간내에 만들어주었다.

부랴부랴 달려간 낭독회.

아….끔찍하게도 88도로는 주차장이었고 와중에 요리조리 차선을

바꾸면서 겨우겨우 도착했다.

땀이 삐질삐질…ㅋㅋ

imagesCAE033HB.jpg

최영미시인은 요즘 축구에 푹 빠져 산다.

축구여행도 하고.

축구에 대한 건 완전 해박함 그 자체다.

질문을 축구에 대해하면 아마 밤 샐 걸?

신문사라는 말이 자주 언급되는 걸 보면서

X-남편이 그 출신이라서 그런가 했다.

나이들면서 지루하지않게 분위기 이끄는 거

쉬운 거 아니다.

그리고 쉽게 재미있게 뭔가를 설명하는 것도

절대 쉬운 거 아니다.

영미씨는 그렇게 쉽게 모든 걸 지루함없이 이끌었다.

미모에 대한 자신감을 약간 드러내면서.

하지만하지만 세상에서 제일 슬픈 건 늙어간다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누굴보나..

imagesCA26ET5G.jpg

12 Comments

  1. 김진아

    2012년 6월 13일 at 3:36 오전

    헉~! 놀라셨겠지만..
    쫄깃하고, 따땃한 절편이 맛있을것 같습니다.ㅎ

    소리울님 사진에서 먼듯이 찍힌 모습에서도 분위기 있는 분 같아요.
    최영미 시인이요. ^^

    청담 소식 고맙습니다. *^^*   

  2. douky

    2012년 6월 13일 at 3:59 오전

    떡 얘기에 저도 덜컹했었고요…
    제가 가는 길도 주차장이었던지라 차 버리고 뛰고 싶더라고요…
    시인은 한 시간 전에 와 계시다지… ㅠㅜ…

    최영미시인…
    편견, 선입견, 악플….
    직접 만나보니 깨지더라고요.
    사람들을 자꾸, 많이 만나시라고 권하고 싶어졌지요…

    어제도…
    개성있는 좋은 분위기였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리사님.
    감사~~~   

  3. Hansa

    2012년 6월 13일 at 5:28 오전

    오, 요번엔 최영미 시인을 모셨군요.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넘어 가는 그대여
    -선운사에서-

    최영미 시인의 초기 걸작이지요..
    저도 팬이었답니다..

       

  4. 지해범

    2012년 6월 13일 at 5:35 오전

    쫄깃쫄깃 맛있는 떡이 그렇게 만들어진거군요.
    그 모임이 매번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주동자’들의 남모르는 희생 덕분입니다.    

  5. Lisa♡

    2012년 6월 13일 at 7:45 오전

    진아님.

    늘 마음만 그립죠?
    어째요?
    언젠가언젠가,,,하다 우리 다
    호호 할머니 되겠어요.
    애들 다 데꼬 함 출동해요.   

  6. Lisa♡

    2012년 6월 13일 at 7:46 오전

    덕희님.

    어제 의외의 헤어스타일에 놀랬어요.
    그럴 수 있다는 건 머리가 잘 긴다는 것이고
    머리가 잘 긴다는 건 야한 생각을 많이 하는 건가?
    아무튼..어제도 분위기 있게 잘 했구요.
    좋은 시간이었지요?   

  7. Lisa♡

    2012년 6월 13일 at 7:47 오전

    한사님.

    선운사에서 어제 그러잖아도 한 번 입에 오르내렸지요.
    초기 시가 더 좋다고 보더라구요. 많은 이들이.
       

  8. Lisa♡

    2012년 6월 13일 at 7:48 오전

    지모씨 아닌가요?

    ㅎㅎㅎ….

    주동자들이 좀…후후후…고생하나 싶네요.
    하지만 이제 자리가 잡혀 그냥 그저그래요.
    별로 할 게 없다는 것이지요.
    시인섭외하시는 분이 제일 수고 많구요.
    어쨌든 어제 모습 보여주신 거, 좋은 목소리 들려주심
    고맙고 반갑고…이로이로 헤헤헤.   

  9. JeeJeon

    2012년 6월 13일 at 9:53 오전

    길 막힐까 좀 일찍 나섰는데도 차 많이 막히더라고요..
    떡 찾아오며 가슴 졸인 리사님!
    떡 맛있었어요.
    시인이 축구를 좋아해 그 또한 반가웠죠..

    모두 모두 청담에서 만나뵈어 반가웠답니다.

       

  10. Lisa♡

    2012년 6월 13일 at 1:02 오후

    지전님.

    맞아요~~
    반가웠습니다.
    다시 한 번 국전입상 축하드리구요.
    또 뵈어요.   

  11. 누구나

    2012년 6월 14일 at 2:31 오전

    분위기 아주 좋습니다.

    머리가 빨리 자라는 게 야한 생각 때문이요?
    이것도 시인이 가르쳐준 건가요?
    나는 머리도 손톱도 빨리 기는데 이건 뭐임?   

  12. Lisa♡

    2012년 6월 14일 at 2:33 오후

    누구나님.

    야한 생각 많이 하면 머리카락이 빨리
    자란다는 말 처음이세요?
    농담으로 오래 전부터 하는 말인데.
    참고로 저는 머리카락이 잘 자라지 않습니다.
    후후후….손톱도 아마…그럴 껄~~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