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따온 산딸기와 가게에서 사 온
산딸기는 확실히 돈을 주고 사 온 게 맛있다.
하지만 땀흘려 직접 따온 작은 산딸기를 먹는
기분은 사 온 것에 비할 바가 안된다.
앵두가 작년부다 더욱 풍성하게 많이 열려서
1시간이 넘게 남편은 앵두를 수확했다.
그 앵두를 세 집이 나눠먹고 경비아저씨에게도
맛보라고 주게 되었으니 나무 심어 횡재한다.
산딸기를 애써 따면 다음에 다시 열릴 때를 대비해
주변을 뭉개지는 말아야 하는데 아줌마들은 일시적
금방 딸 것만 생각하지 내년이나 그 다음해로 연결
되는 건 아무 관심이 없는 사람들 같다.
완전히 딸기밭을 짓뭉개 밟아 초토화 시켜 버렸다.
끌끌~~~(혀 차는 소리)
그 놈의 곤파스 이후에 산이 완전 휑뎅그래하니
빈 산이 되어 볼 적마다 가슴이 아프고 어떡하면
저기에 많은 나무를 심을 수 있으려나를 늘 고민하는
내 앞에서 어느 동대표 왈, 숲이 너무 우거지면
무서우니 나무를 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순간 주변이 싸늘해지면서 조용하다.
아~~ 세상에는 이런 사람들이 있긴 하구나. 그렇다고
그 의견이 틀리다고는 할 수 없는..존재하는구나..했다.
숲이 우거진다고 무서울 정도로 우거진다면야 너무나 환영이지만
아무리 구청에서 나무를 심어줘도 우거지기는 글렀는데.
그리고 그 아줌마는 연이어 어디어디처럼 왜 우리동네도
벤치에, 연못에, 운동기구같은 거 놓는 공원을 안만드냔다.
띠용~~
"제가 그거 막고 있거든요~~~~%$@&*@#_&^%@@#"
아이들이 집에서 밥을 먹지않기를 시작했다.
뭐시냐…웰빙으로 완전 바꿀 판국이다.
아빠는 게장에 김치찌개에 삼겹살을 좋아하는데
아이들은 이제 샐러드에 닭가슴살 약간 얹힌 것
또는 연어와 양파&케이퍼를 그냥 오미자 쥬스와
함께 끄읏~~~그리고 혹은 호두파이(수제)나 매실
에이드에 간없이 살짝 찐 생선 한 마리 추가..
뭐 이런 식이다.
어젠 오븐에 스테이크를 구워 샐러드 위에 얹어 주었다.
참깨소스도 싫고 그들이 좋아하는 건 발사믹이나
시저드레싱이다.
이젠 완전히 우리집 식단을 바꾸어야 할 시기가 왔다.
난 물말아 나나즈께와 먹거나 오이지랑 먹고픈데.
아침에 물 말은 밥 조금 먹다가 아들에게 혼났다.
물 말았다고….흑.
오클라호마와 마이애미와의 농구 결승전은 마이애미의
연승으로 재미없게 끝났다.
젊은 피들이 연륜에 진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유러피안 축구가 남아 있어 매일 밤 잠을
설친다. 축구가 아니면 클럽갔다가 늦게 오는 딸 때문이거나
아들 때문이기도 한데 화도 내기 그렇고 참아야 한다.
어젠 스페인이 프랑스와 4강 진출을 놓고 경기해 아들의
예상대로 스페인이 이겼다. 아들의 예상은 독일과 스페인이
결승을 가서 독일이 이긴다는 것이다.
그러자 둘째아들이 스페인이 이긴다며 어깃장을 놓았다.
이럴 때 나는 가만….
그리고 어제와 그제는 롯데가 두 번 다 다 지려는 경기를
9회초에 동점을 만들며 연장전으로 가서 다 이겼다.
거실에서 들리는 남편의 박수소리를 들으면 롯데가 이겼구나
하면서 즐겁게 설겆이를 한다.
뭐 생기는 일도 아닌데 왜 이리도 우린 자기 편이 있는 것일까?
김진아
2012년 6월 24일 at 4:46 오전
벤치는 몰라도…운동기구는 별로예요.
여기저기 운동기구 설치해 놓은것 보면 갑갑합니다.
설치공간 만큼의 여유로움이 없어진것 같아서요.
^^
Lisa♡
2012년 6월 24일 at 5:21 오전
ㅎㅎ진아님.
그런게 어울리는 곳이 있고 어울리지 않는 곳이
있거든요. 우리동네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벤치도 한 두 개만 있으면 되는 장소이지요.
공연히 우레탄이나 깔고 울긋불긋 조각상 같은 거
설치하고 벤치 주욱 놓으면 영락없이 분위기 버리는
것이지요.
Hansa
2012년 6월 24일 at 7:01 오전
물 말아 나나스께, 하하
아이들은 아이들이고 웃세대는 살던대로 삽시다. 하하
한국식이 나름 웰비잉입니다.
Lisa♡
2012년 6월 24일 at 9:13 오전
한사님.
밥을 몇 번 나눠 차려야 한답니다.
아들 둘이 비슷하게 먹고 딸이 약간
다르게 먹고 아빠는 완전 한국식 짜게 먹고
저는 그냥 대충….근데 남은 것만 거둬먹다보니
살이 가장 많이 찔 가능성이 저더군요.
큰일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