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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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이반.

1반.

2반.

"당신은 異반입니까?"

이건 내가 아는L이 말해준 그들만의 언어다.

여기서 일반은 보통의 성정체성을 가진 사람을

이반은 남다른 성 정체성을 가진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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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이라고 말해도 되는 아이 중에 늘 외톨이의 느낌을

주는 남자아이가 있었다.

4개국어에미국에서 태어나 한국이라고는 대학교 때 온

아이가 경상도 말과 전라도 말로 한국어를 배워 어찌나

웃기던지..그런 그가 어느 날 내게"누나, 영화 The Bird Cage

봤어?" 하고 물었다.

그때 난 잠깐 감전된 듯 시간이 멈춘 듯..했다.

"너…..그거야?"

"응"

"그렇구나"

하고 난 그냥 건배하자고 했다.

그 아이가 내게 일군과 이군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리고 난우리나라 게이 세계의 일부를다룬 영화를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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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디자이너로 성공하려면 게이가 되지 않고는

힘들다고 할만큼 그 분야에 게이가 많다.

그리고 피아니스트, 지휘자.. 내가L에게 들은서울의

이군들 중에는 근사한 남자들이 많았다.

변호사나 의사들이 많다는 얘길 들었다.

그리고 L의 연인도 근사하게 생긴 변호사였다.

그들의 애정은 정말 남녀간의 애정 이상이었고 대단한

신뢰를 서로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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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는 같은 병원의 동기인 효진과 같은성 정체성을

지닌 걸 알게되고 효진과 상의 후, 둘은 가짜 결혼식을

한다.

효진도 레즈비언이었고이미서영이라는 연인이 있는 상태.

효진은 결혼의 목적이 아기입양에 있었고 민수는 부모의 성화

에서 벗어나 일단 결혼 후 이혼, 그리고 외국으로 가는 게

목적이었다.

그리고 거기서 일어나는 에피소드와 아픔을 그린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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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살던 석이 커밍아웃을 하고

기족들이 외면하자 한국으로 오게 되고

민수는 첫 눈에 그에게 사로잡힌다.

커밍아웃을 하는 게 편하다는 석과

주변의 시선 때문에 어떻게 하냐는 민수.

게다가 민수 부모님은보수적이고 엄마는

교사에 도저히 이해라곤 불가능한 상태.

민수는 파리행 비행기표를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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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불안과 주위 시선에 신경이 곤두서는 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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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게이를 다룬 영화는 많았지만

한국에서 게이와 레지비언 둘 다 다룬

영화는 처음인 듯.. 나름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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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 아이가 게이이거나 레즈비언이라면.

그런 생각을해보았다.

태어나길 성의 기본이 다르게 태어난 아이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처음엔 아프고 고민도 하겠지.

하지만 이해하고 도움을 줘야 할 것 같다.

아이가 힘들거라는 것이 가장 큰 아픔이겠지.

그런 사념들이 머릿속을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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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택시기사가 나오는데 티나라는

농촌에서 올라온 순진무구한 게이에게

무차별적인 폭언과 폭행을 가하게 된다.

가슴이 답답했다.

사회가 외면하는 이들에 대한 아픔이 느껴지지만

선뜻 나는 괜찮은데 하기에도 뭣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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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와 ‘고봉실아줌마 구하기’

가 떠오른다.

물론 고봉실~ 에서는 트렌스젠더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어릴 때 성폭행을 당한 경험을 지닌 소년들이 자라서

게이가 되기도 한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영화를보면서 세상에는 이해못할 일들과 이해못할 사람들과

굳이 이해하지 못할 것도 없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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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아로운

    2012년 6월 29일 at 6:54 오후

    주변을 돌아보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Alternate Lifestyle 을 살고 있습니다. 직장 친구중에도 약 20% 정도는 이네들인데, 어떤면으로 보면 같은 “마쵸” 남자들보다 더 깔끔하고 프로페셔널하게 잘 하는 듯. 감정의 변화가 좀 있는 편인데, 이런 사소한 것만 좀 맞춰주면 일하는데는 참 편해요. 남자들끼리도 진상들 참 많아요. 말 안듣고 뗑깡부리는 곤조통에 비하면 이 친구들은 참 앗사리 (!) 해요.   

  2. Lisa♡

    2012년 6월 30일 at 2:17 오전

    20%면 상당히 많은 수인데요?

    제가 듣기로도 아주 깔끔하게
    일을 처리하고 멋쟁이들이 상당히
    많다고들 해요.
    외적으로나 성격적으로나….
    뗑깡, 곤조, 진상….너무 좋아요~~이런
    단어를 나눌 수 있다는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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