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책을 손에서 놓기 어렵다.
리스베트가 살인죄를 완벽하게 뒤집어 썼기 때문이다.
물론 스웨덴판 영화로 이미 봤지만 영화에서 표현할 수
없었던 그 수많은 이야기와 광범위함이 책에 있기에
잠을 설치고 시간이 나는대로 책을 들고 살았다.
만만치 않은 두께에 각 두 권씩이라 시간은 걸린다.
2부에서도 여전히 사회의 숨은 비리, 썩은 곳, 거기에
놀아나는 이들에 관한 고발이다.
잡지사 <밀레니엄>과 손잡고 직원으로 들어오면서까지
스웨덴 성매매비리를 파헤치고자 했던 다그 부부가 살해되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는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다.
거기에 가장 중요한 인물이자 범인으로 리스베트가 지목이
되면서 미카엘을 비롯 그녀를 돕는 몇 사람의 움직임이 대단하다.
완벽한 믿음을 이렇게 줄 수 있는 인간이 있단 말인가.
16세기의 정신치료법이 21세기인 지금도 버젓이 시행되는 스웨덴의
한병원과 거기에 피해자인 사람, 그리고 모종의 음모가 진행되고..
언제나 사회는 지배한 자, 가진자들만의 것인가.
스파이, 병원, 변호사,경찰, 의사, 기자…어디나 어느 사회에나
반드시 기생충같은 인간들, 비열한들이 존재한다.
스티그 라르손은 그런 구석구석을 다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
다 해결되지 않는 문제일지라도 조금이나마 국민들이 알길 원했을까.
스웨덴 같은 선진국가, 민도가 높은 나라에서도 몇몇 위탁가정들은
남에게 사회복지적으로 자기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드러내고파 한다.
또 이 책을 읽으며 정치적으로 희생되거나 그 제물이 된 이들에 대해
생각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억울하게 누명을 쓴 채 살아가는 어쩔 수 없는 이들에 대한
입장도 돌아보게 된다.
은근히 기다려지는 건 미국판 영화이다.
거기 나올 리스베트의 무표정한 모습과 흔들림없는 검은 동공을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