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세인 개콘 방청권을 얻게 되어도
새벽에 일찍 나가서 줄을 서서 방청권을
받아야 하고 오후 6시부터 입장인데 미리
가서 줄을 서야한다나 어쩐다나..며칠 전
방송부터 아이들 친구들이 종종 화면에 얼굴이
비치더니 급기야는 오늘 아침에둘째도
수업까지 빠지고 새벽에 나갔다.
장장 12시간을 밖에서 배회한 후 보게되는 녹화장면.
그래도 좋아하는 표정이다.
둘째 성격상 절대 그런 것에 시간을 그렇게
투자할 아이가 아니다.
여친의 힘이 이런거려니 한다.
E.T는 어른들을 겨냥한 영화가 아니고 아이들을
겨냥한 영화로 그렇게 공들여 만든 영화는 아니란다.
스필버그 자신도 E.T가그렇게 크게 성공해서 정말
놀랄 정도였다고 한다.
백 튜더 퓨처는 차가 타임머신 역할을 했던 영화인데
처음엔 차 대신 냉장고를 타임머신 역할을 하는 기계로
했다가 차로 바꾸었다는데 이유는 전세계 어린이들이
따라한다고 냉장고에 들어갈까봐였단다.
작은 것 하나에도 책임과 세심한 신경을 쓰는 태도가
참으로 존경할만 하다.
제임스 카메룬 감독에게 빠진 아들이 밤마다 내게
와서 카메룬 감독에 대한 일화를 얘기하느라 바쁘다.
타이타닉이 그렇게 대단한 영화인줄 몰랐다면서
배 앞머리의 그 유명한 장면은 사실은 그렇게 할 수
없기에CG로 합성한 거라는 둥, 카메룬이 타이타닉을
찍기 위해 실제 타이타닉 침몰된 현장에 가서 잠수함을
타고 타이타닉의 배 내부 곳곳을 누비는데 너무나 잘
알고 빠른 속도로 배 안을 다녀서 알고보니 미리 타이타닉
내부설계도를 보고 다 외워버려 그렇다는 둥, 그가 잠수함을
엄청 좋아한다는 거며 음악은 절대 가사가 들어가는 건
질색인 사람인데 – 음악도 하도 까다롭게 선택하고 힘들게
해서 음악담당이 카메룬 영화만큼은 피하려고 했는데
시나리오를 받아보고 자기가 꼭 하고 싶어서 준비하다가-
셀린디옹에게 가서 가사붙인 노래를 부르게해서 녹음을
한 다음 카메룬 감독이 기분이 업되었을 때를 골라 들려준
일화 등을 말해준다. 사실 나도 모르던 거라 재밌다.
약속이 많으면 자연 지출이 많아진다.
늘 다니면서 남이 사주는 것만 먹는 것도 힘들고
그럴 수도 없기 때문에 나가면 일단지출이 된다.
되도록 약속을 줄이고 지출을 줄이기로 마음먹는다.
요즘 자주 위기감을 느낀다.
세상 돌아가는 게 하 수상하고, 경제가 최악이라는
날이 수군거리기 시작했고 돌이켜보면 까닭없는
소비를 지나치게 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또순이 처럼 되기엔 글렀지만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한 아껴보기로 했다.
정말 하루 아침에 어떤 일이 생겨 내가 생계를 책임
지게된다면 얼마나 막막할까를 생각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앞으로 100살을 살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벤조
2012년 7월 11일 at 1:57 오전
아들과 말이 잘 통하는 리사님이 부러워요.
리사님은 위기감을 느낄거예요.
없는 사람은 항상 없으니까 뭐, 위기까지야…굶기 아니면 까무라치기지.ㅎㅎ
무무
2012년 7월 11일 at 6:53 오전
미리 걱정하지 말고 사세요.^^
제가 뭘 좀 볼 줄 아는데(?) 리사님은 평생
어려움 없이 사실겁니다.
앞서서 걱정한다고 해결되는거 아니니
닥치는대로 사세요. 어쨌거나 시간은 가던걸요.ㅎㅎ
김진아
2012년 7월 11일 at 9:04 오전
대세는 맞는가봐요. ㅎ
여섯 살 범준이까지’고~뤠!’를 외치더구만요. ^^
Lisa♡
2012년 7월 11일 at 10:22 오후
벤조님.
아들들은 사실 말이 그다지 없어서
눈치를 보게 되는 것 같아요.
딸도 갈수록 그렇고..하긴 딸은 얼굴 볼
시간도 없네요.
아침에 데려다 주는 차 안에서도 잠만 자니.
하지만 영화나 공유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그런 것만 대화가 통하네요.
둘째는 말도 없고 딸과도 대화한지 한참이네요.
ㅎㅎ
위기의 여자가 된 기분이랄까.
Lisa♡
2012년 7월 11일 at 10:23 오후
무무님.
미리 걱정한다고 되는 것도 없는데
사실 자주 그런 걱정이 되는 것 있죠.
뭘 좀 볼 줄 안다고 하시니 미소가~~절로.
그나저나 무무님의 댓글은 정말 반갑습니다.
Lisa♡
2012년 7월 11일 at 10:24 오후
진아님.
광화문 사거리의 커다란 옥외광고판에
지나가다보면 늘 보이는 얼굴이 고뤠~~
그 준현씨더라구요.
가만보니 웃는 모습이 아주 귀여워요.
웃는 모습에 복이 들어있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