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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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영화.

한 건축가에 대한 존경심을 일으킨다.

건축가로, 한 인간으로,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인정이 절로 들게 하는 그런 사람.

장면장면 좋았던 잊혀지지 않는 여러 장면들이 존재하는 영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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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용.

말하는 건축가 정기용.

1945~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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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 참 좋다.

안성주민센터를 짓기 전에 마을 주민들과

계속 대화를 하며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연구한다.

결론은 목욕탕이었다.

거대한 크기, 눈부시게 화려한 모양, 뛰어난 조형미

이런 것들이 건축이라고 착각하기 쉬운 우리에게 그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나 환경에서 크게 모나지 않고 거기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그 곳에 어울리는 건축, 주변을 해하지 않는 건축, 튀지않는 건축을

말하고자 한다.

정말 많은 것을 가슴 깊숙한 곳에 듬뿍 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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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앓아오던 당뇨에 어느 날 대장암

판정을 받고 급기야는 간으로 전이가 되고

그런 가운데 그는 성균관대학원 강의를 쉬지 않았고

여러 권의 주옥같은 저서를 남겼으며, 일민 미술관에서

처음으로 개인들을 대상으로 한 건축 전시회를 준비하고

그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인 전시회를 열게된다.

암조차 자신의 생에 일부로 여기고 그냥 네가 나에게 왔으니

너랑 같이 살아간다는 식의 사고를 가지신 분이었던 것 같다.

유난히도 맑아 뵈고 인생을 가치있는 일을 하며 가치있게

살아오신 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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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처음부터 명치께가 싸아하니 아려왔다.

한 인간이 이토록 순수하고 깨끗한 영혼을 지녔을까.

아무래도 관객은 주인공의 편이 되어 바라보게 되지만

그가 어떤 인간이었는지는 충분히 느껴진다.

존경심이 절로 생긴다.

어느 교수는 "헤성같이 어느 날 우리 곁에 왔다"고 인터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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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너무나 유명한 건축가 임에도 자신은 가진 것이

없다는 것에 정말 놀랐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백만평 집에 산다고 말했다.

그의 마음 속 집은 백만평도 넘었다.

그는 명륜동 다세대주택에 월세로 살았고 그것마저 그는

행복해했다.

골목에서 들려오는 생선장수의 확성기소리, 자신이 앉은

소박한 거실 낡은 소파 한 모퉁이로 전해져 들어오는 환한 햇살.

이런 것들에 그는 무한히도 행복해했다.

영화를 보는내내 몰입과 감동과 충격의 연속이었지만

선생님의 집 장면이 너무나 감동이었다.

사진은 예고편을 핸폰으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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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을 다니면서 기적의 도서관이 참 찍기 어려운 곳이라는 생각을 했다. 도서관 건물 하나에 공간들이 너무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었다. 밖에서 볼 때는 뭔지 상상하기 어렵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매우 아기자기 했다. 아이들이 곳곳에 숨어서 책을 볼 수 있도록 여러 가지를 배려한 흔적이 있었다. 기적의 도서관 촬영을 다니면서 아이들이 조용히 책을 읽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고작 대여섯 살 되는 아이들이 혼자 와서 책을 빌려서 편하게 양말을 벗고 눕거나 의자에 앉아 책을 읽는 게 아닌가. 도서관이라는 게 이런 공간일 수 있구나. 칸막이를 사이에 둔 책상의 나열이 아니라, 아이들이 마음껏 책을 꺼내볼 수 있도록 하고, 또 아이들과 엄마들을 위한 배려가 반영된 이 공간이 무척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기용이 시민단체인 ‘책 읽는 사회만들기 국민운동본부(책사회)’와 함께 만든 전국의 기적의 도서관들은 나에게 건축이 어떻게 사람들의 모습과 일상을 바꿀 수 있는지 보여 주었다

….감독의 말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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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작품 중에 ‘자두나무집’을 가장 좋아한다고했다.

자두나무집은 화가 정상명의 집으로 자연과 스스로 호흡하는

집으로 보였다. 부엌에서 논밭의 사계절을 다 볼 수 있는 집으로

10년만에 집을 약간 보수할 일이 있어 들리게 되는데 자두나무집을

바라보는 내 시선은 정말 좋은집이라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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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도 이 땅에 있고

해법도 이 땅과 이 땅에 사는 사람들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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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daskors

    2012년 7월 13일 at 7:10 오전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2. Lisa♡

    2012년 7월 15일 at 5:39 오전

    시간되시면 한 번 보세요~~~ㅎㅎ   

  3. 6BQ5

    2012년 7월 18일 at 4:13 오후

    저도 이 영화 꼭 보고 싶습니다. 지금 쥬리히 에서 댓글을 남기는데 여행초미에 들른 인젤 홈브로이 라는 독일 두셀도르프 옆의 네우스 라는 도시에서 들렷던 자연속의 뮤지움 을 다시생각 나게 할것같은
    영화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4. Lisa♡

    2012년 7월 18일 at 11:35 오후

    와……………..차원이 다른 부러움을 보냅니다.
    뭔가 격조있는 댓글같아 보입니다.
    후후후…..꼭 보시길 바랍니다.
    좀 괜찮은 인간에 대한 다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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