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산책을 하고 꽃들을 바라보고
작은 폭포를 통해 흐르는 물줄기를 바라보다가
문득 밭고랑에 잡초마냥 나있는 쇠비름나물을
뽑기도 하다가 흔들흔들 남들이 정성껏 지어놓은
예쁜 주말농장 밭 구경도 하다가 멀리 오션월드에서
내지르는 고함소리를 듣기도 했다.
비는 왔다리 갔다리 장마철답게 오가고 있는 날.
홍천에서 수많은 잡념 속에 나를 담그었다.
휴양지에서 오랜만에 신문을 탐독했다.
그 안에서 김명민의 인터뷰 글도 유심히 읽었다.
그는 사람들과 어울려 술마시고 노는 걸 좋아하지
않아 인맥이 적다면 적은 편에 속한다고 했다.
인맥….살다보니 인맥이란 것도 내가 잘 되어야
유지가 되지 내가 별 볼일 없으면 그 인맥 아무
소용없다.
하지만 그래도 어울릴 때는 어울리는 인간이 좋은데.
무심한 아들 놈들은 김명민 스타일인지 그닥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즐기지 않는다.
그것도 걱정이라면 걱정일까마는 그래도 제 스타일인 걸
어찌 강제로 될까…한숨.
술마시고 덧없이 지내는 시간을 별로라 한다.
그렇다고 집에서 시간을 알차게 보내지도 않더만.
걸으며 이런저런 사념 속으로 빠져 들었다.
나도 모든 걸 내 위주로 치우치게 판단하고
내게 유리하게 생각하고 내 자식들을 내 구미에
맞게 합리화시켜 생각하고 그렇게 살아 온 세월이 보인다.
요즘 주변을 돌아보자면 나보다 더 살아 온 이들은
그런 실수가 적은데 나보다 어린 이들은 나처럼
그런실수를 조용히 저지르고 있다.
다들 거쳐야 하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미리 알고
그러지 않는다면 얼마나 뿌듯할까.
누구나 인간은 다 자기위주로 이야기하게 되어있고
자신이 덜 부끄럽도록 이야기한다.
이건 누구나 할 것 없이 다 그렇다.
이기적인게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다.
돌이켜보니 작은 것 하나, 남을 위해 준다고 한 말조차
곰곰히 속에는 나를 먼저 아끼고 있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이유를 갖고 휴양지를 찾거나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사람들이 붐비는 장소에 머물고 있자니 나는 이렇게
북적이는 곳이 왜이리 싫은지 하는 비참함이 든다.
내가 고고하거나 뭐 고요를 즐겨서가 아닌지라 결국
싫은 이유가 내가 거기 포함되지 못함이다.
시장통같기도 하고, 온통 아우성이다.
나이 탓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만 어딘지 모르게
불안하고 마음이 착찹하다.
왜이리 사람들이 붐비는 장소가 싫어지는지…
모든 게 엉터리 같기도 하고 말이다.
푸나무
2012년 7월 16일 at 12:36 오전
그게
사람들 쉬 가지못하는
티벳이란 나라의 깊은 산
그 산의 고요한 정적을 맛봐서 그런게 아닐까….. 싶소만.
같이 여기저기 함께 거니는듯….
비슷한 생각하며….
Lisa♡
2012년 7월 16일 at 1:37 오전
비슷한 사고로들 살아가거나
성장하나봐요.
서울에 돌아와서도 아직 그 고민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답니다.
늘상 적요함이나 우아를 사랑하는 것도
아니면서 말이지요.
밤과꿈
2012년 7월 16일 at 6:57 오전
‘남을 위해 준다고 한 말조차도 곰곰히 속에는 나를 아끼고 있었다’
귀에 쏘옥 들어왔습니다^^*
즐거운 날 되셔요~~~~~
Lisa♡
2012년 7월 16일 at 8:44 오전
다른 사람 욕하거나 탓할 필요없더라구요.
남을 위한다는 말 속에도 결국은 나를 위한
합리화는 다 시키고 있더라니까요.
나도 그렇고 누구나 다 그렇다고 보는데~~헤헤
박산
2012년 7월 17일 at 6:57 오전
술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많은 사람 만나는 게 점점 더 싫어지고
단체로 뭐 하는 게 싫고
때론 혼자서 마실 때도 많고
여행도 혼자가는 게 훌훌! 좋을 때가 많으니
문제 있는 중년이지요 ?
Lisa♡
2012년 7월 17일 at 8:53 오전
박산님.
정상으로 사료됩니다.
땅땅땅!!!
조르바
2012년 7월 19일 at 12:40 오전
저번에 와서도 한련화 동글동글 잎이 너무 예뻐서 한참을 들여다보다 갔어요.
한련화가 꽤 매력적이죠>? ^^
Lisa♡
2012년 7월 19일 at 1:20 오전
네—-저 한련화 좋아합니다.
벽돌 담이 있는 정원에 늘어지게 심으면
정말 예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