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아들은 개그콘서트 녹화장을 다녀와서
녹초가 되었고 개콘은TV에 나오는코너 수보다
몇 개를 더 녹화해 편집을 한다며 아는 체 한다.
막간을 이용해 사회개그맨이 나와 분위기를돋우기도
하고 신보라에게 노래를 시키기도 한단다.
딸은 또 곧 유희열의 스케치를 보러 간다고 한다.
열성이 뻗쳤다고 말하고 싶지만 나라도 그때라면
그러고도 남았을 것이다.
내가 보는 프로는 넝쿨당과 개콘, 그리고 추격자 정도?
요즘 간간이 무신보는 재미에 빠져있다.
무신을 보면서 최충헌과 최우에 대해 찾아보게 된다.
역사를 되짚어보니 그 당시 몽고에 참으로 비참해진
우리 역사를 생각하니 서글퍼지기도 한다.
문화비로 지출을 겁없이 하던 때가 있었다.
요즘은 몸을 좀 사리게 된다.
하지만 딸은 어제도 김연우 콘서트를 다녀오고
곧 8월3-4일엔 이틀간 하는DJ쇼를 보러간다.
세계 최고 DJ들이 잠실주경기장에서 펼치는 쇼라
엄청나게 신이 날 것이고 미친듯이 춤출 수 있다.
나는 사실 근처에만들어진 아트센터 공연도 주춤거리게
되는데 위키드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봐야겠다는
작정을 하고 있었다.
뉴욕에서 위키드를 나만 보지 못하고 아이들은 다
봤는데 모두들 최고의 공연이라고 한다.
물론 오리지널 팀의 공연이어야 한다.
다행하게도 오리지널 팀 공연이 서울서 있다.
너무나 재수가 좋은 것은 VIP석 티켓이 들어왔다는
것인데 아이들이 서로 다시 보겠다고 난리다.
안돼~~ 이것들아, 엄마가 가야지, 두 장인데.
까다로운 사람은 꼭 어딜가도 좋지않은
상황이나 그 무엇이 그 사람에게로 집중된다.
홍천에서 야외바베큐를 먹는데 유독 연기가
우리집에서 가장 까다로운 둘째에게로만 간다.
입으로 내 쪽으로 불어보고 별 짓을 다해도 안된다.
둘째는 눈을 뜨질 못하고 연신 찡그린다.
물 한 방울만 옷에 튀어도 갈아입는 아인데 오죽
화가 났을까…꼭 모든 일이 이렇기만 하다.
그 와중에 비까지 와서 다들 먹던 거 포기하거나
싸들고 튀거나 실내로 자리도 없는데 들어가는데
우리식구만 우직하게 우산을 펴고 앉아서 먹었다.
우산도 없이 앉아있는 팀도 두 팀 있었다.
재수가 좋았던 것은 비가 금방 그쳤다는 건데 그래도
연기는 마지막 한 오라기까지 둘째에게로..ㅋㅋ
식당에서 옆자리의 남녀 4명이 말이 좀 크고 거칠다.
남자 한 명이 모든 말의 욕지꺼리화를 실현한다.
ㅆ과 ㅅ과 ㅈ과 ㄴ이 오가며 난무하는 가운데 드뎌 내가
폭발하려는 찰나, 이번엔 여자가 자기도 욕 잘 한다며
마치 자랑처럼 무식함을 드러내며 걸걸한 목소리로
지껄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웃기는 건 아까 앞서 욕하던 그 깡패같던 남자가
여자더러 왜그리 욕을 하냐며 그러지 말란다.
자기 욕의 1/2도 안하는구먼.
욕을 하는 사람들은 일종의 자기 스트레스 배설이거나 혹은
우둔함을 비치는 격인데 그 남자 때문에 웃겨서 되려
분위기가 좋아지는 찰나 다시 그 남자가 욕을 하며 말하기
시작했고 이 번엔 아까 그 여자가 시끄럽다며 욕 좀 하지말란다.
얼마나 웃기기도 하고 가관인지..하기야 아이들이 컸으니
이젠 그런 것에 연연할 나이도 지났다.
김진아
2012년 7월 16일 at 4:30 오전
욕 하면서 욕을 많이 하냐고..ㅎㅎㅎ
코미디네요. 본인들은 워낙 일상화되어서 잘 못느끼나 봅니다.
아님….본인이 본인 스스로 포기했는지도 모르겠어요. ^^
고기 기름이 튀어도..꼭 짚어서 질색인 쪽으로 튀쟎아요. ㅋ
위키드 공연 후기도 기다려야지..합니다. ^^
나의정원
2012년 7월 16일 at 8:01 오전
위키드 공연 잼 나게 보시고 올려주세요~
Lisa♡
2012년 7월 16일 at 8:41 오전
진아님.
아시네요…꼭 그리로 튀는 거..어쩌면 그런지.
꼭 지나가는 차가 흙탕물 튀겨도 우리 둘째에게만..ㅋㅋ
벌레든 과일도 꼭 그 애에게로만…호호호.
욕을 하던 아저씨 그래도 여자더러 욕하지 말라할 때
좀 귀여웠어요.
Lisa♡
2012년 7월 16일 at 8:41 오전
나정님.
그럴께요.
24일 공연갑니다.
ㅎㅎ
VIP 석으루다가~~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