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아들 둘을 장가 잘 보내고 좋은 직장에
걱정없이 다니는 k 여사가 말하길 자기는
요즘 위기감에 시달린다며 우울증을 겪고
있다는 말을 한다.
아들들은 잘 살고 걱정없지만 사업하다 망해
집까지 경매로 넘어간 후 표현을 못했지만
주기적으로 우울증이 온다며 앞으로 남은 세월을
어떻게 살아야할지 막막하다며 하소연이다.
아들들이 생활비를 주지만 전세로 살고 있는
자신의 앞날에 불안하기만 하단다.
이해하고도 남는다.
하지만 옆 사람왈, 대한민국의 많은 서민들이
전세로 살거나 월세로 산다며 위로를 한다.
내 생각에 저 많은 집 들 중에 내 집이 없다는 게
이상하기만 한데 말이다.
다들 재주도 좋아보이기만 하는데 말야.
lee.
아들 예쁜 색시얻어 장가가고, 딸 천사같은
사위얻어 시집가고 사위가 너무 예뻐 미치겠다는
l여사는 부부가 다 돈 잘 버는 직업에 아직 현역이다.
사치도 않고 늘 단정한 차림새로 일 년에 두번씩
꼭 건강검진을 하러 다닌다. 세상에 부러울 거 없어
보이는 l여사가 몇 년 전 암에 걸린 것이다.
암에 걸리고 보니 돈도 그 무엇도 다 소용없다는 걸
깨달았다며 건강이 최고이고 병원에 암치료 후 경과를
보러갈 때마다 가슴 떨리는 건 말로 다 못한단다.
그러고보니 건강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다.
돈도 적당히 있으면 된다고 하자 k여사가 그 적당히가
어느 정도를 말하느냐고 한다. 적당히 있는 게 얼마나
힘드는 줄 아니냐고 하면서.
그래 다 가진 l여사가 건강을 걱정하니 그 말도 맞다.
h.
건강해.
베베리베베리 부자에.
성격좋아.
죽을 때까지 아니 몇 대 째 돈 걱정없는 사람이다.
봉사만 하고 살면 되어보이고 또 봉사를 열심히 한다.
우리가 다들 돈 걱정을 하자 아무 말도 않고 그냥 있다.
건강 걱정을 하자 동조하는 눈빛이다.
h 여사는 아들과 딸이 있다.
문제는 이 자식들이다.
정말 어디하나 문제될 게 없어 보이는 삶이지만
자녀들이 어디하나 내세울 게 없긴 하다.
아들은 40이 다 되어가는데 장가를 아직 안갔고
딸도 결혼은 했지만 좋지않은 소문이 들린다.
그녀는 자식농사 잘 된 집을 가장 부러워한다.
인간은 자기가 짊어질만큼의 고민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 고민이 넘치는 사람도 있어뵈고 하나도 걱정이 없어
뵈는 사람도 있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일일이 표현을 하자니 구차해 표현하지 않을 수도 있다.
세상에는 고민하며 살아가는 게 삶이지 싶은 인생이 많다.
아니 산다는 자체가 고민이다.
고민하며 사는 게 인생이다.
그럼 고민이 없는 사람은 삶이 아닌가?
고민없는 이가 거의없고 그런 이가 있다면 대복이다.
난 모든 걸 떠나 즐겁게 산다.
고민이 있어도 즐겁고, 아파해봐야 해결책이 없기 때문이다.
그 즐겁게 사는 삶을 질투하는 이들이 있다.
자신이 그렇게 선뜻 행하질 못하는 걸 난들 어쩌라구.
나도 고민이 가득한 사람이라구~~헤헤.
Hansa
2012년 7월 18일 at 12:30 오전
얼마전 통계보니, 평균 연봉기준 8000~9000만원 벌 때까지는
돈에 비례하여 행복감이 커지고 그 이후에는 돈하고 행복감과는
연관관계가 거의 없다고 하더군요.
돈, 건강, 자식, 기타등등..
저로선 자기성취가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Lisa♡
2012년 7월 18일 at 12:46 오전
한사님.
우리 주부들은 그저 경제적 걱정이
가장 크고..특히 저처럼 아이들이
한창 크는 학생일 경우, 그리고 자기성취를
이룬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어요.
저만해도 실패이고, 그날 만난 사람 중에는
회계사인 숙희씨 정도만…?
교수생활도 오래해서 그다지 후회없는 삶을
살아온 것 같아요. 내적으로도 아주 꽉 차있구요.
다들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들이 다르니
..뭐라 할 수는 없지만 다시 태어나면 저도
자기성취에 최선을 다 할 것 같습니다.
늘 그게 안되면 뭔가가 허전하거든요.
김진아
2012년 7월 18일 at 4:05 오전
살아가는 한은 고민 역시도 함께 하죠. ㅎ
하도 여러가지라서 전, 요즘 고민을 한 보따리로 묶어서는 하나씩 꺼내선
정리하는 중이랍니다. ㅋ
아마도 경제적인 고민이 제일루 늦게 뽑히겠지만요 ㅎㅎ
Lisa♡
2012년 7월 18일 at 9:55 오전
아……………누구나 다 겪는 경제적인 고민…
정말 벗어나고파요~~^^*
김삿갓
2012년 7월 18일 at 3:32 오후
아무리 봐도 위에 말씀 하신 분들 호강에 겨운 소리 같네요. 저는 그저 식탁에
음식 올라 온것 그리고 아무거나 맛있게 먹을수 있고 잠 잘자고 화장실 시원하게…
그리고 가족과 주위 사람들 무사 무탈 건강 한걸 매일 감사 하게 여기며 행복을
느끼는데…너무 고상 하죠? 에궁 그러나 저러나 오늘 UCSF 에서 들 모여서
미팅 한다네요. 유씨 시스템 대학교들 등록금을 또 20% 올릴려고…
올 11월 선거떄 켈리포냐 쥬지사 세금 인상 발의 안이 통과 안되면 올린다 하네요.
씨~에 에 엣 bunch of 머phos!!!
좋은 시간 되세유!!! 구~우벅!!! ^_________^
나무와 달
2012년 7월 18일 at 9:48 오후
사람은, 태어날때 부터 자신의 천복을 타고 납니다.
소는, 하루종일 열심히 일을 하지만 하루의 끼니 걱정을 하게 되고, 창고속의 쥐는 놀기만 하여도, 먹을게 남아 돈다…는 말도 있잖아요.
인간의 존재는 우주의 떠다니는 티끌과도 같습니다.
Lisa♡
2012년 7월 18일 at 11:33 오후
삿갓님.
그러니까 말입니다.
어쩌면 다들 자기에게 맞는 고민들이
그렇게들 많은지..저도 맨날
하는 걱정이 경제적인 걱정입니다.
삿갓님의 행복이야말로 가장 근본적인
원초적 행복이라 우리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행복이지요….하지만 다들 나름
자기에게 그런 고민들을 하지 않으면
발전이 없겠져?
Lisa♡
2012년 7월 18일 at 11:34 오후
나무와 달님.
부처님 가운데 토막같은 지당한 말씀입니다.
정말 티꿀같은 존재이지요.
소와 쥐의 비유가 재미있습니다.
저는 쥐같아요~~~크크크..얄미운 쥐.
단소리
2012년 7월 19일 at 12:47 오전
쥐와 같은 인생이라면…
아마 염라대왕도 먼저 챙기고 볼 것입니다….
Lisa♡
2012년 7월 19일 at 1:21 오전
그니까요~~
얄밉지만 그렇게 살 수 있다면
편하긴 할 겁니다.
하지만 좀 성취를 목적으로 하고
기회도 있고 재수도 좋다면 금상첨화이겠지요.
흑.
누구나
2012년 7월 21일 at 6:13 오전
‘고민이 있어도 즐겁고…’
진짜 즐겁기야 하겠습니까?
프랑스 사람들이 입에 달고 쓰는 말 중에
‘tant pis’, ‘tant mieux’ 라는 말이 있는데요,
‘어쩔 수 없지’, ‘다행이네’ 정도로 번역 가능.
정확치 않지만 위고이던가(?) 한 말 중에
이 두 표현만 가지면 인생을 여유롭게 살 수 있다고 했다나요…
Lisa님과 잘 어울리는 표현 같아서…
Lisa♡
2012년 7월 21일 at 9:15 오전
위고가 명언을 남겼네요.
그 두가지 언어만 있으면
슬기롭게 잘 빠져나갈 것 같아요.
늘 다행이고 어쩔수가 없거나 없었거든요.
오랜만에 모처럼 한가하고 조용한
토요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말이지요.
즐건 주말 보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