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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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한국인 작가.

가네시로 가즈키는 1968년 생으로

<GO>로 123회나오키상을 받았다.

한국인으로는 최초이다.

<영화처럼>은 단편집으로 각각 영화로

연결되어 있고 그 모든 단편에’로마의

휴일’이 등장한다.

-태양은 가득히

-정무문

-프랭키와 자니

-페일 라이더

-사랑의 샘

으로 나뉘어져 있고 모두 영화제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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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나와 용일은 어릴 적 친구다.

영화로 인해 맺어졌고 그 둘의 관계는

늘 끊어질 듯, 이어질 듯 영화로 인해

이어나가게 된다.

둘 다 아버지가 없고, 홀어머니다.

용일은 주먹세계로 가게 되고, 주인공

나는 회사를 거쳐 영화 시나리오를 쓰게

된다.

둘은’ 태양은 가득히’를 보면서 톰 리플리가

잡히지 않길 바란다. 나 또한 아랑드롱의

외모보다 그 슬픈 눈빛에 반해 그가 잡히지

않길 얼마나 바랬던가..너 아니?

책에서는 톰 리플리가 잡히지 않는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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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자살했다.

남편의 회사에서는 남편이 숨겨둔 서류를

찾고 검찰도 그 서류를 찾아 집을 뒤졌다.

전화선을 오랫동안 빼고 두문불출을 했다.

죽은 듯이 살았다.

엄마의 간곡한 부탁 끝에 전화선을 꽂자

전화벨이 울린다.

엄마라고 생각하고 받은 전화는 근처 비디오가게의

반납독촉 전화였다.

‘정무문’을 빌려갔다며 오래되었으니 갖다달라고.

그리고 비디오를 반납하고 비디오 가게 알바생과

친해지면서 마음을 추스려 간다. 비디오가게에 우연히

남편이 맡기고 갔다는 서류봉투를 건네받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알바생인 나루미와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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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오카 아버지는 변호사이다.

변호를맡은 크라이언트의 보석금을

주인공 나와 이시오카는 훔치게 되고

둘은 이시오카 아버지의 차 벤츠를 몰고

도망을 간다.

이시오카의 도망을 도와준 건 내가 아니라

내가 도망치고 싶었는데 이시오카가 우연히

도망칠 계획을 말하게 되고 내 꿈이 실현되었다.

어딘가에 있을 내게 딱 맞는 세계를 찾아서.

주인공 나는 아버지가 어느 날 모르는사람과

말다툼을 하게 되고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졸지에 살인자의 아들이 된 주인공은 그때부터

다른 세계를 꿈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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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데이비슨 FXS 로 라이더.

검은 라이더가 오토바이에서 내린다.

검은 헬멧을 벗는다.

오글오글한 파마머리에 둥글넙적한

아줌마.

‘유’는 친구’가메’와 초등학교 때부터

비디오로 영화를 빌려보고 감상문을 적거나

영화 순위 매기기를 좋아한다.

비디오테잎을 빌려 나오는 어느 날 동네

불량학생들이 둘러싸게 되고 가메가 도망을

치고 혼자 당하려는 찰나, 검은 라이더가

나타나 구해준다.

검은 라이더는 파마머리의 평범한 아줌마였다.

천둥과 번개가 엄청나게 치던 밤에 동네에서

폭력단 간부가 살해되고 부하들도 꼼짝 못하는

일이 벌어지는데 자기와 같은 나이의 아들을

두었던 한 아줌마의 복수였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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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이야기는 제일 재미있다.

처음 이야기와 마지막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실의에 젖은 할머니를

5명의 손주들이 힘을 모아 할머니에게 인생

최고의 선물을 하게 된다.

바로 동네 구민회관에서 35미리 필름의 영화인

‘로마의 휴일’을 상영하는 것이다.

가족들과 포스터를 보고 찾아오는 관객들, 그리고

가운데 두 자리는 할머니와할아버지를 위해.

할머니가 할아버지와 본 추억을 기억하는 자리다.

아름다운 이야기다.

영화를 다 본 할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말씀하신다.

"내가 할아버지랑 본 영화는 이 영화가 아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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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 속에 스며든 영화이거나

혹은 무지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의

이야기거나…

2 Comments

  1. Hansa

    2012년 7월 20일 at 3:07 오전

    "내가 할아버지랑 본 영화는 이 영화가 아니란다"

    반전이지만 가슴이 찡한 말입니다..

       

  2. Lisa♡

    2012년 7월 20일 at 11:18 오전

    사랑의 샘에서의 화자는
    자기 가족들이 본래 이렇게
    엉뚱하고 웃긴다고 그런 게
    없으면 자기네 가족이 아니라고
    웃어넘기더군요.
    …할머니 기억도 그 다른 영화 제목을
    알아내기엔 멀리 왔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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