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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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아래가 새까맣게 되었다.

저녁에 해가 사라진 후 나가서 민들레를

잔뜩 캤다.

얼마 전 구청에서 나와 잡초를 다 밀어버리고

나서 장마철이라 비가 자주 오고 그래서인지

야들야들한 민들레가 송송 올라와 샐러드 해먹기

마침 좋게 자랐다.

우리 가족이 먹기엔 지나치다할만큼 많이 뜯었다.

k씨네도 좀 주고 l씨네도 좀 주려는 참이다.

아침엔 새우와 소고기와 아스파라거스를 꼬치에

끼어 구운 걸 나눠줬더니 야단이 났다.

요즘 두 집 해먹이느라 바쁜 게 더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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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쏜다면서 7000원하는 순두부를 먹자니까

아니라면서 명월관가서 불고기를 먹잔다.

둘이서 먹고나니 헉~~84000원이다.

10% 할인을 받아도 7만원이 넘는 돈이다.

간 떨린다.

간이 많이 작아졌다.

나도 간이 제법 클 적이 있었는데 지나고보니

제 정신이 아니었던 게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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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유니클로를 이용한다.

아들의 작은 블랙우산을 하나 준비하려고 갔다.

몇 달 전에브래지어가 달린 끈나시를 딸과 내가

하나씩 29900원 주고 샀는데 정말 편하고 마음에

쏙 들기도하고 그저그만이라 하나씩 더 사려고

했더니 품절이 된 적이 있는데 우연히 들른 유니에

다시 그 제품이 한정품으로 나와있었다.

와우~~딸 것과 내 것 하나씩 사고 우산 14900주고

하나산 후, 적당히 막 입을 배가리개 짙은 그레이

T셔츠를 하나 사서 바로 입었다.

19900원.

마케팅에서100원 모자라는 돈단위로 히트치라는 게

유니클로의 어명인지 거의 모든 제품이 900원으로

끝난다.

암튼 꼭 필요한 물건만샀다는 게 우쭐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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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아저씨 한 분이 일하다가 뇌졸증 증세가

와서 병원에 바로가서 입원을 했다.

왼쪽 팔부터 몸이 서늘해지면서 힘이 빠지고

그 쪽으로 몸이 자꾸 기울어지더란다.

관리소장을 시켜 일단 위로금을 전달하고 며칠을

기다려 경과를 보기로 했다.

바로 다른 사람을 뽑는 건 너무하다 싶어서다.

5일간 지나봐야 안다니 그 후에 결정해도 늦지않다.

병문안을 가려니 그 분의 아내되는 이도 와있을지

몰라 그냥 가지 않기로 했는데 오늘 동네 어르신이

다녀오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딱 듣는 순간, 그 분이 다녀오셨구나..했더니 맞다.

외대 대학원장까지 하신 분인데 산에서 매일 아침

쓰레기를 한 봉지씩 줍는 분이시다.

역시 누군가 했더니 그 분이다. 존경할만한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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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1. 김진아

    2012년 7월 19일 at 12:23 오후

    존결할만한 분이십니다.

    그런 어른들이 계시기에,,참 다행이구나 했습니다.

    …^^   

  2. 오현기

    2012년 7월 19일 at 2:20 오후

    그분 얼마전에 D일보에 그린웨이 체육복 입고 걷는 모습 나왔던데요…
    예전에 텔레비전 토론회 자주나오던 달변가 그분요…    

  3. Lisa♡

    2012년 7월 19일 at 2:21 오후

    진아님.

    언제나 겸손하고 본받을만한 분이세요.
       

  4. Lisa♡

    2012년 7월 19일 at 2:22 오후

    오현기님.

    그 분 아닌데요.
    달변가도 아니고
    방송에 나오시는 분
    아니구요.
    은퇴한 교수님이시고
    그 분은 아마 다른 분이실 겁니다.   

  5. 오현기

    2012년 7월 19일 at 2:28 오후

    그분 은퇴했어요… 서반어학과…    

  6. Lisa♡

    2012년 7월 20일 at 1:36 오전

    그랬군요.

    런닝 차림에 강아지 데리고
    맨날 산에서 봐요…후후.
    그랬군요,
    아직 젊어 보이더라구요.   

  7. 무무

    2012년 7월 20일 at 7:16 오전

    민들레, 많으면 김치를 담그시지 그랬어요?
    맛있거든요. 몸에도 좋고.ㅎㅎ
       

  8. Lisa♡

    2012년 7월 20일 at 11:16 오전

    그래볼까요?

    좀 많은 것 같네요.
    오늘 샐러드해서 먹었는데
    그닥 인기는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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