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의 마법사 이전의 이야기.
오즈의 마법사 탄생을 위한 전 단계?
창의성에서는 따를 작품이 없다는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양철인형과
허수아비와 도로시의 탄생비화?
‘위키드’는 초록피부를 가진 한 마법사 여성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그린 동화같은 이야기다.
아니 ‘엘파바’라는 차별받는 여성의 마녀사냥에 관한 이야기다.
진실은 다수가 원하는 대의명분에 따라 정해지며 세상은 내가 바르다고
다 바르게 봐주지 않으며 착하게 살아도 여론이 나쁘게 몰고가면
그 착함조차 악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힘있는 몇 사람이 정하면 그걸로 그대로 밀고 나가거나 믿어버리는
이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기도 하는 부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권선징악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리는데 거기에
동화적 요소가 많이 섞인다.
뮤지컬이 끝나고 다들 망설임 하나없이기립박수를
치며 열광했다.
가운데 앉았던 나는 커튼콜이 보이지않아 하는 수없이
일어나야만 했다.
9년째 브로드웨이에서인기 뮤지컬로 칭송받고
있는 ‘위키드’는 흑백인종 차별을 주제로 삼을 수
있기도 해 미국인들이 좋아하는지..
동화적인 요소로 인해 아이들이 좋아하는건지..
모르겠으나 나에겐 그저 밋밋했고 1부 처음에는
지루하기조차 했다.
그리고 가장 말하고 싶은 부분은 임팩트있는 아리아,
즉 대표될만한 주제가가 유명하지도 않고, 기억에
남는 흥얼거릴수있는 곡이 없다는 점이다.
어쩌면 내가 세파에 물들어 확실한 써프라이즈나
가슴이 쿵~~하고 떨어지는 감동이 없어서 그저 그랬는지
모르겠다.
혹은 동화가 우리나라에 하도 많아 그 정도는 간에 기별도
안 가는 스토리라고도 혼자 생각한다.
54번이 바뀐다는 무대도 거의 색다른 무대장치는 없으며
거기서 거기이고 놀라운 무대장치는 없었다.
보통 브로드웨이에서 히트치는 공연들은 깜짝 놀랄 장치를
선보이거나 관객석에 즐거움을 주는 요소가 있는데 위키드에선
그런 건 없고 그냥 노래로 승부한다.
어쩌면 그게 진짜일지라도 뮤지컬을 보러가는관객들은 내심
써프라이즈를 기대한다.
조명은 상당히 좋았다고 할 수 있었다.
처음에 무대 상단에 커다란 용이 날개를 펴고 자리잡고 있어
음..저 용이 관객석으로 내려와 불을 뿜으며 VIP석 위로
나르겠구나 하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끝날 때까지 눈에 불 깜빡이는 거 외에는 별 반응이..
거기 용~~ 왜 있는거야?
나는 우리나라 배우들이나 가수들이 참여하는
뮤지컬에 그다지 점수를 주지 않는다.
늘 고음부분에 불안감을 주고 의상이나 춤이
어색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유명 뮤지컬이라도 오리지널 팀이라야 보는 맛이 났다.
이번 공연팀은 호주팀이다.
물론 호주팀이 뉴욕 브로드웨이나 영국 브로드웨이 팀들에
비해 뒤진다는 말은 아니다.
그냥 위키드 공연 자체가 내겐 감동이 없다.
빌리 엘리어트 한국팀 공연이 오히려 더욱 감동이었다면
맞는 말이다.
라이온 킹을 능가하는 위키드라는 말은 절대 노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데렐라 콤플렉스가 있는 공주병의 글랜더(갈린다)와
초록마녀 엘파바의 노래솜씨는 빛났다.
두 주인공의 노래와 어우러지는합창도 좋았다.
노래로만 보는 뮤지컬이라면 성공이다.
뮤지컬이 노래만 보는 건 아니다.
내 경우는 무대장치같은 것에 대한 기대와 가슴 설레는
감동을 기대하곤 하기 때문이다.
삼성 블루스퀘어가든이라는 곳을 처음 가봤다.
일명 인터파크 전문공연장이라고도 한다.
삼성전자홀과 삼성카드홀이 있는데 전자홀은
좌석이 1700명 정도 들어가는 홀이고 카드홀은
뮤지컬 홀과 콘서트홀이 있는 각각 1300석과
1000석 정도가 된다.
인터파크가 서울시와 20년 임대계약을 맺고 야심차게
만든문화시설인데 그 안에 레스토랑을 비롯 공연과
함께 식사까지 다 한 번에 해결 가능한 공간이다.
삼성이 참여해서 전자와 카드홀 이름을 붙일 수 있었다.
좀 실망했다.
LG아트센터(GS)에 비교하자면더욱 그렇다.
공연장을 한군데밖에 못봤지만 음향이 분산되는 느낌이
들고 몰입이 안되는 스타일이었다.
나만의 느낌일지 모른다.
가장 저렴한 좌석으로 예약해서 관람하는 것 강추.
공연을 보고나면 제일 좋은 좌석에서 볼 걸 하는
미련이 강하게 남는 공연들이 있다.
위키드는 그 정도는 아니고 2층에서 보면 좋을 것 같다.
2층 제일 앞자리 정도?
마녀사냥의 전형.
일반군중심리의 변화.
기회에 따라 변하는 심리.
결국 그 속에서도 끝까지 평화적인
인간이 살아남는 방법, 그리고 되찾아야 할
사랑, 대조적인 캐릭터 주인공 둘 사이에서
찾아보는 매력 등이 존재하는 뮤지컬이다.
사진: 위키드 공식홈페이지
김진아
2012년 7월 26일 at 12:37 오전
티브이로 오페라를 볼 때 언제나 느끼는 점은 ..
외국에서 하는 사람들과의 차이점이 두드러지게 음향에서 나타나는 것을 알게됩니다.
(제부가 음향쪽일 하는 지라..ㅎㅎ)
남편도 지난번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왔을 때, 제일 신경 쓴게 음향이라고 하더군요.
아주 골치 아프다고 합니다.
위키드…차이점을 비교해서 말씀해주시는 것, 정말 좋습니다.
애들 방학 숙제에서 필요 부분을 약간 옮겨가도 괜찮을까요?
출처 확인 하겠습니다.
Lisa♡
2012년 7월 26일 at 12:50 오전
당연하죠.
출처확인은 무슨~~ㅎㅎㅎ
저야 고맙죠.
뉴질 산타
2012년 7월 26일 at 3:41 오전
저는 뉴욕에 있는 짧은 기간동안 빌리 엘리엇, 태양의 써커스, 또 뭔가 기억도 나지 않는 어떤 영화 하나와 위키드를 부지런히 보러 다녔습니다. 빌리 엘리엇은 별로였고, 위키드 때문에 갑자기 뉴욕을 좋아하게 되었고, 파는 것들 모두 다 사가지고 왔어요. 모든 곡을 랩탑에 저장해서 툭하면 들으면서 같이 따라 부르고,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위키드만 생각하면 가슴이 다 설레인답니다. 같이 갔던 저희 아이도 저와 똑같았어요. 우리 호주로 또 보러갈까? 하기도 했고요. ^^
Lisa♡
2012년 7월 26일 at 8:14 오전
어머나…뉴질산타님.
저의 아이들도 셋다 위키드를 너무 좋아하고
최고라고 하고 다시 보고싶다고 할 정도입니다.
이상하죠?
제가 너무 속물이 되었나봐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모두들 그렇게 위키드가 좋았다면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겁니다.
제가 그날 기분이 아니었던 것도 아니고 한번
한국에서 다시 보시면 어떠세요?
제가 뭐가 잘못되었나? 그날도 많이들 열광하더라구요.
뉴질산타님께서 그 정도였다면 정말 부럽습니다.
제 아이들도 난리였거든요..재밌다고. 뉴욕사는 제 조카도.
& moon
2012년 7월 26일 at 10:15 오전
뮤지컬을 두번 보고나서 남들은 환호하는데 나는 어디가 모자른거야 중얼거리며 다시 보러가겠다는 생각은 들지않더군요.
누가 뉴욕에 가면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꼭 보라고 했던 말이 생각나서 세번째로 보게되었는데 1부의 마지막 부분에서 2부를 계속 볼까 잠간 흔들렸지만 그냥 나와버렸지요.
나는 무엇이 문제일까요? 나도 환호하고 싶다고요.ㅎㅎ
Lisa♡
2012년 7월 26일 at 10:31 오전
어제 만난 제 친구도 뉴욕서 위키드 봤는데
별 감흥이 없었다고 해요.
문제는 미국에 사는 조카랑 내 아이들은
완전 열광이구요.
그러니..한국인들과 미국인들간의 정서차이?
반응들이 저랑 비슷한 이들이 많더라구요.
그런데 우리아이들도 뮤지컬이라면 거의 다
본 아이들인데 제일 좋아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