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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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상태?

밤늦게 꼬마친구들을 픽업하러 용인으로 달렸다.

분명히 낮에 갔던 곳이고 잘 아는 곳이라 만만하게

보고 냅다 달렸다.

에버랜드 입구가 보이고 눈에 익은 간판들이 보였다.

문제는 나오는 차들은 줄을 잇는데 들어가는 차는

내 차 한 대 밖에 없다는 점이다.

아뿔사, 네비를 찍을 때 에버랜드하니 잡다한 여러

정보가 떠서 그냥 캐러비안베이를 찍은 것이다.

캄캄한 밤, 내 차는 이름도 요란한 저 아래 휴양림쪽

리조트 같은 곳에서 멈췄다.

다시 에버랜드 대공연장, 또는 정문을 찍었다.

그 지점에서 뱅뱅 돌고 있는데 꼬마들이 전화다.

밖으로 나가고 있다는…아이들이 기다릴까봐 아찔해지며

갑자기 구토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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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뱅 그 자리를 돌고도는데 그 컴컴한 어둠에 작은

차 한대가 와서 멈춘 채 가만있다.

하늘엔폭죽이 터지고 빵빵~ 그 소리가 성가시기까지.

하는 수없이 네비가 다시 시키는대로 어두운 꼬불길을

올라가다가 아무래도 아닌 듯해 다시 유턴을 억지로 해서

내려오는데 몇 대가 올라간다.

아까 그 작은 차는 그 자리에..혹시 연인들이면 내가

방해가 될테지만 그래도 할 수 없이 뽕뽕~~~겨우 여자가

창을 내리고 본다. 헉 여자 둘이다.

젊은 여자 둘이서 이 야밤에 여기서 겁도 없이 뭔 일?

"에버랜드 정문 어디죠?"

"저 오르막길 따라 계속 올라가세요."

심한 멀미기운을 느끼며 에라~~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하고 꼬불꼬불 오르니 에버랜드가 바로 보인다.

아까 그 자리..아이들과 만나기로 한 그 자리다.

그때 차에서 내리며 구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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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타자마자 바로 완전 녹초상태.

거의 혼자 말없이 네비에 의지해 서울로.

고속도로에 접어들기까지가 제일 겁난다.

밤 12시.

귀신이 나오기 좋은 시간이다.

하이패스를 놓치고 티켓발매 코스로 접어들며

참지 못하고 차와 길에 어중간하게 멀미를 해버렸다.

어떡하지..

뒤에 차들이 어느새 줄이 길다.

에라..모르겠다.

그냥 고고!! 다리가 떨리고 엑셀밟는 다리가 떨린다.

1시간이야….1시간.

결국 오다가 길에 차를 세우고 내려서 꾸역꾸역 뱃속

모든 음식물을 다 토했다.

그랬더니 정말 살 것 같았다.

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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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상태가 이런 것일까?

갑자기 아득해지며 아이들이 나를 기다리며 무서워

할지 모른다는데 생각이 미치자 갑자기 안절부절하며

내가 아무 사고를 못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아무렇치도 않게 시간에 맞춰 나왔고 나는

아이들을5분정도 기다렸음에도 불구하고.

하지않던 짓을 한다는 건 준비를 철저히 해야한다.

더구나 조카 애들이라고 하나 결국 남의 아이들 아닌가.

집에 다오니 추웠다.

이런 날씨에 춥다니.

게다가 차 안에 퍼지는 아이들의 지독한 땀냄새가

그렇게 참을 수 없는 것인지 처음 알았다.

새로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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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1. Hansa

    2012년 8월 1일 at 12:01 오전

    애쓰셨다.. 리사님

    조금 천천히..

       

  2. 벤조

    2012년 8월 1일 at 12:35 오전

    ‘더위 먹은것’ 아니예요?
    더위를 잡수셨다고 하나?
    아무튼,
    아이들 무사히 잘 모셔?와서 해피앤딩입니다.
    남의 애들 봐주는게 그렇게 힘이 드나봅니다.
       

  3. Lisa♡

    2012년 8월 1일 at 2:39 오전

    한사님.

    아이들의 기대를 저버릴까봐서요..
    아이들은 그저 놀고싶고 기대를 하잖아요.
    ㅎㅎㅎ   

  4. Lisa♡

    2012년 8월 1일 at 2:40 오전

    벤조님.

    더위를 먹었을 수도 있고
    냉방병에 걸렸을 수도 있답니다.
    정말정말 더워요.
    저는 이렇게 더워보기는 첨 같아요.   

  5. 무무

    2012년 8월 1일 at 2:48 오전

    너무 완벽하려다 보니 뭔가 틀어졌을 때
    내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 그렇게 반응하는가봐요
    그래봐야 내 몸만 축납니다
    축나기만하면 다행이고 병들면 누구 손해?
    좋은 본보기가 있잖아요 무무라고…ㅎㅎ
       

  6. Lisa♡

    2012년 8월 1일 at 2:52 오전

    맞다~~맞어~~~

    몸이 이상하다고 느낄 때 있어요.
    무무님도 하긴 완벽하려는 성격이었죠?   

  7. 김진아

    2012년 8월 1일 at 5:07 오전

    그런 느낌, 기분, 비위 올라오는 그런 상황이 이해됩니다.
    시간에 맞춰서 움직이려다 보면, 느긋함이란 것은 온데간데 없고,
    진정해야 한다는 생각도 안들거든요. ^^;;

    정말정말 애쓰셨습니다.

    (애들 땀냄새 ㅋ 장난 아니랍니다. )   

  8. 청목

    2012년 8월 1일 at 7:56 오전

    더위 먹으셨나 봐요.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시리…
    멀쩡한 사람 더위 먹으면 초주검을 경험한답니다.
    정말 너무 덥죠? 여여하신 모습 보니 오히려 제가 힘이 납니다. 요즘 너무 많이 우울한 상태라…
    차 안에 딸랑딸랑 소리 나는 종(鐘)같은 걸 달고 다녀 보세요. 필시 좋은 일이 생길겝니다.
    어떤 좋은 일? 식록과 건강, 금전운, 자녀의 발전을 가져오게 되겠지요. 호주머니엔 항상 동전이 9개 이상 지니고 다니시고…100원짜리나 5백원짜리로(흰색이어서)
    빨강색 의상은 가급적 피하시도록. 8월7일이 지나면 좋아지겠어요.   

  9. Lisa♡

    2012년 8월 1일 at 10:29 오전

    진아님.

    애들 땀냄새가 그렇게 지독한지
    첨 알았답니다.
    세상에~~
    ㅋㅋㅋ….역겨운데 그 땀냄새까지
    더하니 골치가 아프긴 하더군요.
    그렇게 많이 토해본 적 처음입니다.   

  10. Lisa♡

    2012년 8월 1일 at 10:30 오전

    청목님.

    종을 본래 좋아하는데 바로 그럴께요.
    좀 예쁜 종을 구해야 할텐데..차에 다는..
    주머니 대신 핸드빽도 괜찮겠죠?
    고맙습니다….더위 조심하시구요.

    우울함을 벗어나는 방법 하나.
    우울할 때
    "중지" 하고 외쳐보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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