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음악축제순례기(올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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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느끼는 거였지만 박종호 이 사람 너무 부럽다.

예술을 즐길 줄 안다는 게 부럽고, 그 주변의 또

다른 많은 걸 함께 즐긴다는 게 또 부럽고, 그럴 수

있는 여유가 가장 부럽고 여유만 있다고 되는 게

아닌 열정을 갖고 있다는 게 사실 더 부럽다.

시종일관유럽의 음악페스티벌에 관한 정보를 보고

읽다가 언젠가는 가야지하는 마음조차 생기지 않아

메모도 않고 그냥 요원한 남의 일로만 치게된다.

그저 그덕분에 그 수많은 축제가 열리는 도시와

축제의 실태, 모습, 내용, 레퍼토리, 연주가들을

간접적으로 접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긴 하지만 그가

중학교부터 클랙식에 빠져 그걸 자기 걸로 만들고

심지어는 책까지 내고 풍월당까지 지인들과 같이 만들고

좋아하는취미를 거의 일로 만든 그가 너무나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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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부터 시작한공연이야기는 그칠 줄 모르고

스위스를 거쳐 독일 그리고 체코와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르기까지

들으며 그게 그것같고 늘 듣던 이름에 레파토리도 비슷비슷한 것

같지만 그는 다양하게도 그 모든 것에 차별화를 두어 설명한다.

책을 읽으며 나는 그 자리에 있었고 그 분위기를 감지하려고 애썼으며

그 여름밤 엑상프로방스에 또는 오랑쥬에 성장을 하고 걷고 있었다.

지금 용평에선대관령음악축제가 열리고 있다.

2003년부터 시작한 대관령 축제는처음부터 대단했었다.

청소년들을 위한 레슨부터 시작해 유명 음악가를 초청하는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마음에 드는 음악제이다.

지금은 우리의 정트리오 중 두 자매를 음악감독으로모시고 음악제를 진행 중이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것은 우리나라였다.

우리에게도 얼마나 정상급 음악가들이 많은가…모든 제의와 부를 뿌리치고

자기 조국 체코로 돌아온 스메타나처럼 정씨 트리오도 애쓰고 있다.

대관령음악제 이후에 이렇다 할 여름 음악제가 없는데 얼마전 우연히 탄

어느 리조트 엘리베이터에서 대명오케스트라 창단소식 포스터를 보게 되었다.

‘베르비에 페스티벌’처럼 스키장이 쉬는 여름철에 용평처럼 대명도 하려나

하는 알뜰한 상상을 해봤다.

아마도 주최측에서도 그런 음악제를 꿈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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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2004년 프라하의 봄 페스티벌에 참석했을 때 프라하의 봄

페스티벌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권 오케스트라가선정되었는데

‘나고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였고 그는 일본? 하며 실망을 했다.

그러나 스메타나 홀에 들어선 그는 깜짝 놀란다. 일본인들이 상기된

표정으로 먼 유럽까지와서자기나라 음악이 인정받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고 지휘자토마슈 하누스가 지휘하는 드볼작의 교향곡 2번과

카렐 코사레크가 협연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이 끝났을 때

함성과 함께 기립한 사람들은 일본이들이 아니라 유럽인들이었고 박종호도

감동을 받았다.개인이 아닌 지방 도시의 오케스트라가 세계적 무대에 선다는

것은차원이 다른 일이다.

그도 문화적으로 자랑스럽게 태극기를 휘날리게 될 날을 기다리는 것이다.

이 책은 주로 여름철 음악페스티벌을 소개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평창이나

용평, 제주, 지리산 같은 곳에도 기획만 잘하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유명 연주자들을 모시고 오는 일이 경제적

여건이 맞아야 하고 그 의도도 차원이 높아야 하고, 비용면에서도충분한

지원이 있어야 하겠지만.

문화가 주는 작은 움직임이 그 도시를 다르게 하고 그 나라 위상을 높이고

많은 관광객이 찾지 않을 수 없게 만들고 거기서 또 다른 이익창출이 된다면

격조있는 음악제를 우리도 유치하게 된다면 하는 간절함이 인다.

내가 갈 수 없는유럽음악제를 대신 가본 듯 한 이 책에선 시종일관 나도 모르게

애국적 발상들이 마구마구 떠오르는것이었다.

언젠가 베로나페스티벌에 간다고 비싸게 예약했다던 친구가 떠올랐고, 프로방스에

가자고 플랜을 같이 짜던 친구랑 정말 갔다면 아마도 엑스의 페스티벌은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어쩌다 빈에서 재수좋게 가 본 연말음악회가 떠오르며 그가 말하려는 공연장 주변의

모든 분위기는 설명만 들어도 쉽게 그려져 책을 읽는동안 참 행복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페스티벌이라면 ‘슈베칭겐 페스티벌’ 로 세계초연작품들만 한다는데

그 제목들과 작곡가들만 봐도 가슴 설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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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6BQ5

    2012년 8월 1일 at 11:49 오후

    이글을 읽다가 생각이나 Kubelik 이 지휘한 Má vlast 를꺼내 한곡 크게 듣고나니 더위에 지쳤던 마음이 시원해졌읍니다. 감사 합니다.   

  2. Lisa♡

    2012년 8월 2일 at 12:22 오전

    스메타나 … 다시 한 번 책읽으며
    그에 대한 공경심이 생기더군요.

    헉헉–정말 덥습니다.
    용평이라도 가서 일주일 있으면 좋을텐데.   

  3. 산성

    2012년 8월 2일 at 6:04 오전

    리사님…

    아그들이랑 용평에라도 함 다녀 오시지요.
    대관령 음악제도 보고…티켓 못구했어도 새로 생긴 뮤직텐트에서 생중계 한답니다.

    세계속의 한국음악축제로 자리매김 했으면 하는 바람, 무지 큽니다.
    그래서 수해 나던 해 말고는 늘 갑니다.
    어느 해,수해때문에 올스톱 된 적 있어요.

    대문간의 귀여운 아그들 사진 ,내리셨네요.
    들여다 보며 미소짓곤 했었는데^^

       

  4. Lisa♡

    2012년 8월 2일 at 11:03 오전

    그러잖아도 산성님 생각했답니다.
    용평 대관령음악제 이야기할 때면 늘..
    저는 아이들이 너무 바빠 갈 엄두도 못내구요.
    아이들은 8월9일까지 학교에서 썸머를..
    그리고는 운전연수에..요리에 엄청 바쁘기만해요.
    우리나라에도 그런 음악제 많이 생겨 점점
    문화적으로 성숙하고 세계적 음악가들이 찾고
    관광객들이 늘어나길 기대하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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