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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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축구를 보기 위해 밖의 PC방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새벽 3시에 들어왔다.

그 사이 남편은 집이 떠나갈듯 코를 골았고

나는 어째 잠을 피해보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그만 쓰러져 잠들고 말았다.

아침에 눈뜨며 우리가 4강에 안착한 걸 알았다.

갑자기 몸이 가벼워짐을 느낀다.

레전드 긱스가 나온다고 아들은 흥분했었다.

심지어는 긱스가 메일주소이기까지 하니…

웨일즈 출신으로 개막식에 국가를 따라 부르지

않은 라이언 긱스가 나온 단일팀을 이기다니..

재방을 다시보니 억울한 심판판정에도 불구하고

이겼다는 게 너무나 기특하기만 한 태극전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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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전유물로만 알았던 펜싱을 우리 선수들이

휩쓸고 있다니 새로운 돌풍이다.

해설자도 울고 나도 울었던 양궁도 있지만 늘 유럽

특히 프랑스쪽의 전유물이던 펜싱이라니 신기하다.

펜싱은 그 룰을 알면 아주 재미난 경기다.

에페, 플뢰레, 샤브르로 나뉘는 펜싱은 칼에 의해

그 종류가 나뉜다고 한다.

에페는 전신을 다 찌를 수있고

플뢰레는 상체만 찌를 수 있고(머리 제외)

샤브르는 베기, 찌르기가 되지만 상체만 양팔, 머리가

다 허용된다.

규칙은 먼저찌르면 된다. 그리고 물러날 때 뒷쪽

경계선을 1-2미터 벗어나지 않으면 된다.

예선전에는 5점 승부이고 8강부터는 3회 15점 승부다.

여자는 플뢰레만 할 수 있다가 요즘은 에페도 한다.

신아람 선수가 출전한 종목이 에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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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꺽일 줄 모르는 가운데서도 올림픽의

낭보는 기쁨 그 자체다.

어제 베트민턴을 보면서 이용대의 잘 생긴 얼굴이

어쩌면 덴마크 애들보다 잘 낫던지.

손에 땀을 쥐게하던 그 경기에 식당 안의 온 손님들이

같이 애타하고 한 점에 박수치고..

실격 당해 한국으로 먼저 온 여자 베트민턴 팀들이

떠올라 한동안 아쉽기만 했다.

펜싱도 유럽의 것이었다가 이제 세계 평준화가 되고

양궁도 우리가 휩쓸다가 이젠 서서히 여러 나라들의

각축장이 되고보니 결국 신체가 서구화되면서 동양인

서양인 구분없이 평준화 현상이 되려나보다.

중국이야 그 많은 인구 중에 뽑고 지원을 엄청나게 하니

그렇다치고 우리나라 정말 대단하다는 자부심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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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이 은메달에 그치면서 금메달 10개에

약간 회의적이기도 했다.

아직 태권도랑 권투가 남아있다.

가끔 기대했던 것들에서 무너지고 기대치 않았던

곳에서 금이 쏟아지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서프라이즈 재미가있다.

기대하는 종목에서도 따고 기대 안하던 종목에서도

딴다면 금상첨화일텐데 말이다.

베트민턴을 보면서 핸드볼을 보면서 정말 선수들

그간 고생한 게 눈에 훤히 보인다.

뭐든 노력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걸 다시 실감.

앞으로 펜싱과 사격을 하는 아이들 많이 생기겠다.

미국으로 아이들이 갈 때 누군가 펜싱을 시켜보라고

했었는데 그냥 웃고 말았다.

미국 대학에서 펜싱하는 아이들을 좋아한다는 거다.

펜싱붐이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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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Comments

  1. 김진아

    2012년 8월 5일 at 3:01 오전

    너무 더워서 일찍 잠이 들었지요.
    새벽에 일어나 보니, 좋은 소식이 핸드폰에서 방긋 거리더군요.ㅎ
    서두르며 나오기 전에 방송국에서 보여주던 재방의 화면에 시선을 온통 집중하곤
    같이 환호하고…기분 좋게 나왔습니다.^^

    화이팅! 대한민국 합니다.^^   

  2. Lisa♡

    2012년 8월 5일 at 3:09 오전

    내용을 알고 재방을 봐도

    승부킥에서는 떨리고 박수가
    절로 나오는 거 있죠.

    브라질 이길 수도 있어요.ㅎㅎ   

  3. 밤과꿈

    2012년 8월 5일 at 4:52 오전

    우리나라 펜싱선수로 심판의 잘못된 판정으로 준결승전에서 눈물을 흘린 선수.
    그러나 단체전에서는 당당히 은메달을 목에 건 선수는?ㅋㅋ~~~

    1)신보람? 2)신보라? 3)신아람? 4)신아라

       

  4. 밤과꿈

    2012년 8월 5일 at 5:19 오전

    정답에 필요한 힌트를 보시려면 daum.net에서 ‘오심 히틀러 패러디’를 찾아보셔요~ㅎㅎ   

  5. 무무

    2012년 8월 5일 at 5:28 오전

    어제 물놀이 갔다가 피곤에 지쳐 못봤어요
    승부차기 때 한골 막았을 때 딸이 소리치는 바람에 깨서
    승리의 순간에는 보고있었죠 ㅎㅎ
    와~우 너무 멋졌어요
       

  6. 오현기

    2012년 8월 5일 at 6:58 오전

    축구… 밤샘한 보람이 있었어요…
    기성룡의 마지막 한방으로 피로가 싹 가시더군요…
    아심아심 했지만, 좋은 경기 였습니다.
    브라질도 꼭 이기면 좋지요.    

  7. 벤조

    2012년 8월 5일 at 9:59 오전

    에페,사브르, 플뢰레…쿠키 이름같은 그것이 궁금했는데,
    가르쳐줘서 고맙습니다.
    우린 위성티비가 없어 한국게임을 거의 못보고,
    재미있는 해설도 못 듣지요.
    펜싱 유니폼도 멋져요.
    모르긴 하지만, 한국선수들 발놀림도 예술같고…
       

  8. Lisa♡

    2012년 8월 5일 at 10:45 오전

    밤과꿈님.

    3번.

    오심 히틀러….후후   

  9. Lisa♡

    2012년 8월 5일 at 10:47 오전

    무무님.

    물놀이 가셨군요.
    어디로?
    해운대는 아니시죠?
    이안류때문에 놀랬을까봐요.
    저도 자느라..아침에 재방으로.
    남편이 그러는데 카톡이 하도와서
    잠을 잘 수 없었다네요.   

  10. Lisa♡

    2012년 8월 5일 at 10:49 오전

    현기님.

    브라질도 가능성있습니다.
    왜냐면 온두라스전도 보니
    완전 심판이 그 편이라서..
    그래서 사실상은 진 심판이었답니다.
    그러니 힘을 내서 이겨야지요.
    정신력.
    또 잘 하는 팀과 붙으면 더욱 더…   

  11. Lisa♡

    2012년 8월 5일 at 10:50 오전

    벤조님.

    인터넷으로 베이코리언즈 쳐서
    그걸로 보세요.
    거기가면 한국말 중계방송 다 있습니다.
    그리고 더불어 드라마까지.ㅋㅋ   

  12. 밤과꿈

    2012년 8월 5일 at 1:08 오후

    리사님~ 내가 왜 문제를 냈는지 아직도 모르시나보여^^*

    본 글을 다시 잘 살펴보셔염~~~1)번으로 ㅋㅋ   

  13. 나를 찾으며...

    2012년 8월 5일 at 1:25 오후

    아니~ 저런 인재들이 어디 숨어있었지?했다니깐요.
    정말 대단한 대한민국이다 짝짝짝이캄서 올림픽을 보는데
    셩에서 박태환의 기대가 살짝 못 미쳐 서운~
    그래도 기운 찬 박수많이 보냈어요.홧팅 ..팅…이람서요.ㅎㅎㅎ
    늘 사진 쫌 찍어서 올리세요.사진 넘 좋아요..ㅎㅎㅎ
    무더위에 건강하시죠?….여쭤보나마나 건강하시네요.ㅎㅎㅎ   

  14. Lisa♡

    2012년 8월 5일 at 2:29 오후

    밤과꿈님.

    그러게요~~고쳤어요.   

  15. Lisa♡

    2012년 8월 5일 at 2:30 오후

    나찾님.

    그럴께요.

    더더욱 신기하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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