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를 짓고 살아간다는 건 몹시 힘든 일이다.
작은 거짓말 하나도 며칠을 찝찝해하며 지내는데.
하물며 내 아들이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면.
엄마는 어째야 하는걸까?
케빈.
너의 엄마로 나는 살아야 하는걸까.
케빈.
너의 엄마로 산다는 것은.
케빈.
왜?
진지하게 만든다.
무겁지만 간과할 수 없는 깊은 뜻이 있는 영화다.
흔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지만 그냥 지나치게
만들지 않는다.
치명적인 아픔을 지니고 살아야하는 여자 이야기.
도대체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그치지않고 우는 아기.
아기와 눈을 마주치기가 겁난다.
오죽하면 굴착기 공사장 현장의 거대한 소음 안에서
유모차를 몰다가 안식을 찾을까.
이즈라 밀러.
10대 소년.
입술이 상당히 육감적이고 기막힌다.
눈빛은 상대를 꿰뚫고도 남을 정도이며
치명적 매력의 소유자다.
위험한 10대 연기를 훌륭하게 해낸 총아다.
연기라면 말할 게 없는 틸다 스윈튼과 대등할 정도.
붉은 색.
한때는 피였다가
한때는 공포였다가
단절이었다가
아픔이다.
언젠가는 열정이었던 적도 있었지.
영화는 스페인의 토마토 축제가 한창인부뇰에서
온통 붉은 색의 축제속에서 시작된다.
임신을 하면 누구나 다 천사같은 아기가태어난다고
생각한다.
만약 내 아이가 악마적 기질을 갖고 태어난다면.
그리고 그 기질의끝이 보이질 않는다면.
과연 나라면 어떡할 것인가.
아이가 태어나면서 인생이 완전히 바뀌는 여자가
과연 아이 앞에서 어떤 제스춰를 취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스톱이 되는지..
사랑하기엔 너무나 힘든 아들에 대해.
구성이 탄탄하고
명연기와 절제된 화면과 스토리가
명품영화를 만들었다.
앤디 워홀이 떠오르던 장면..
영화는 치명적인 상황으로 치닫는데 반해
음악은 너무나 평범하고 우리가 즐겨듣는
왬을 비롯해 쉬운 팝송들이 많이나오는 반면
불안감을 고조시키는 음악도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영화내내 음악에도 귀기울인다면금상첨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