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읽은 소설 속에서 아리따운 부유한 집 아가씨가
자신의 부유함과 미모가 가난하고 못생긴 이들에게
미안해서 집을 뛰쳐 나와프로레타리아 계급들을 위해
살겠다며 데모에 뛰어들고, 자기 얼굴이 예쁜 게 미안해
염산인지 황산인지를 뿌리겠다고 제스춰를 했다.
그러다부자는 아닌 귀족청년을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게 되었는데 초호화 호텔방에 아이를 낳고 귀족 남편의
가족들을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내가 만일 그 처녀라면 그냥 있는 그대로 살면서 그 상태에서
남을 돕고 예쁘면 예쁜만큼 마음씨도 곱게 가지면서 주변의
일꾼들이나 하녀들에게 더욱 잘 해주면서 살 것이다.
뭘그리 대단한 척 얼굴까지 버릴 각오까지 하면서 나라를
구할 것인지 누구봐도 그건 무리다.
꼭 그래야만 나라가 구해지는 것도 아니고 프로레타리아가
탈 프로레타리아가 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청담동 살아요" 라는 드라마가 있는 걸로 안다.
청담동 구석의 작은 만화방에 살면서 어디가면
도베르망 6마리를 키운다는 둥, 거짓으로 잘 사는 척
하는 아줌마 이야기를 쓴 드라마다.
간혹 "어디 사세요?" 하면 머뭇거리면서 "도..곡..동"
하는 여자들이 있다.
아니면 "그냥..사는데 살아요" 라는 사람들도 있다.
아니 왜 그러는데?
도대체 왜 그러는데?
그대로 사는데 말하면 될 걸..뭘 그리..내숭들을 떠는지
너무나 가관이다.
도곡동 살아도 대치동 살아도 저 구석진 곳에 사는 이보다
못사는 사람도 있고 빚에 쪼들리는 이들도 있다.
뭘그리 부끄러운 척, 겸손한 척…내숭들을 떠는지~~원!
있는 그대로 말할 때 상대가 상처를 받는다면 그건
상대방의 문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서울대 합격했어요. 하면 상대가
우리 아이는 겨우 명지대 들어갔어요~~하면 되지 그걸로
상처를 받고 잘난 척을 한다는 둥, 상처받았다는 둥..
무슨 상처를 어떻게 받았는데~~그럼 서울대 간 걸 그냥
겸손한 척 숨기고 "뭐…대충 갈 데 갔어요" 이게 더 마음에
드는 답변인가~~나는 그런 건 아니라고 본다.
상처를 받으면 더 열심히 공부해서 노력해서 앞으로
이를 악물고 성공하면 그게 발판이 될 수도 있다.
굳이 남이 잘 되는 걸 들으면 상처이고, 잘난 척이고
안된 소리만 들으면 동정이고 위로이고 상처를 안받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남이 잘 사는 소리가 들리면 기부터 죽을 게 아니라내가
해줄 건 없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안될까?
100평에 살아도 그 유지를 하려면 힘들고 팔 때 잘 팔리지도
않아 맘 속으로 고심을 하는 이들이 있다.
18평에 살아도 빚이 없고 맘 편하게 즐기면서재미있게
사는 사람들도 많다. 국회의원이니 CEO니 하는 그럴싸한
친구들은 없어도 그냥저냥 즐겁고 작은 일에 까르르 웃어주는
깨알같은 친구들이 더 나은 거 몰러?
살았다면 살았다고 하는 나이가 되고보니 진짜 중요한 게 뭔지
조금씩은 깨달아 간다.
속물스럽다는 거..그걸 벗어나게 되고 아니면 노력하게 되고
여전히 그런 이들이 안타깝고 그냥 멀어지고 혹은 같이어울릴
자신이 없다치더라도 뭐 그리 억울하지 않은 나이다.
잘 살면 잘 사는대로 못 살면 못 사는대로 상관없되 단지
의기투합면에서는 문화적 취향으로 분간되거나 혹은 성격으로
분간되어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런 사람 한 두명만 있다면
세상에 뭐그리 부러울 게 있단 말인가.
돈 없으면 내가 좀 더 쓰면 되고, 부자라면 니가 좀 더 쓰면 되지.
김진아
2012년 8월 21일 at 12:40 오전
리사님 바이러스는 확실히 강력해요. ㅎ
미리미리 살아가면서 나이들어가면서 기왕이면 아름답게 나이들어가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
비가…눈 처럼 내려요. 소담하게 말이죠. ㅎㅎ
Hansa
2012년 8월 21일 at 12:42 오전
기본적 의식주 문제가 해결되면,
행복감은 일종의 아이덴티티 문제, 즉 세상을 대하는 삶의 태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하하
Lisa♡
2012년 8월 21일 at 1:27 오전
진아님.
바이러스 더 퍼뜨려요?
후후후….사람들이 저를 만나면
공연히 기분 좋아진다고들 해요.
아무렇지도 않게 잘난 척 하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이유, 모르고 하는 말이지만 그 잘난 척을
능가할만큼의 유머가 있던가, 진정함이
있다는 거 아닐까욤?
아침부터 왠 호들갑까지 잘난 척으로~~ㅋㅋ
Lisa♡
2012년 8월 21일 at 1:28 오전
한사님.
기본적 의식주 해결은 진짜 일단은 노력해서
갖추고 봐야 합니다.
그 다음은 굳이 더 잘 살지 않아도 한사님 말씀처럼
세상을 보는 눈에 따른 거지요.
작자의 아이덴티티에 좌우된다고 볼 수 있지요.
박산
2012년 8월 21일 at 1:45 오전
가만 보니 리사님은 도사 다 된 것 같으니
이만하면 어여 하산하시길 …
근데 어디로 하산 ?
글씨 나도 모르지요 ㅎㅎ
뽈송
2012년 8월 21일 at 3:17 오전
아직 잘 나가는 친구들이 내게도 몇 있지만
그런 친구보다는 자기 자랑하지 않고 솔직 담백하게
지내는 친구들이 더 편하더군요.
있는 것 자랑하려 하고 없으면 꾸며서라도 잘난 척 하려는 사람들
참 피곤하게 만듭니다.
그런 사람들 매달 만원짜리 기부도 어림 없지요…
연우
2012년 8월 21일 at 3:17 오전
윗 소설에서의 그녀..
객관적으로도 이쁜건진 모르겠지만 자아도취 아닐까요?,,
자아도취를 넘어 결국 자가당착이 되어버렸군요..
빨간 사고방식 같네요.. 우울증 비슷한 정신병적인 …
거뭐 괜스레 미기적 거리는건 안해도 될 짓이지만,, 상대를 기분을 배려하는 것도 아닌..
그래도,, 나같은 경우에도.. 나 언젠가부터 리사님의 블로그를 의식적으로 잘 찾지 않게 되었었지만,, 왜냐면..
읽으면 기분이 별루 좋진 않아요.. 리사님 글이 뭐가 잘못된건 절대 아니에요..
그저 내 자격지심 포함.. 상대적으로 내 현실이 더 갑갑해 지니까요..
엔간할 때 그리 옹졸스럽진 않았었는데.. 정말로 의식주 해결 자체가 어려워지고,, 그런 생활이 길어지니깐 인간이 그리 되더라구요..
나도 원래야 그리 옹졸스런, 협착한 사고를 가진 사람은 아녔다고 생각이야 합니다만,,
많이,, 무~쟈게 못난이가 돼 버렸어요..
사랑詩
2012년 8월 21일 at 8:30 오전
방이 정갈 하고 참 아름답습니다 ^^
사근그리는 글 예쁜 이미지
시 한 수 놓고 살살 갈게요
가을
가을에는 은밀하게 자라는 별 하나 있다.
명주실 고운 자락 물안개도 비켜 앉아
눈감은 아이 사이로 등을 다는 어머니
내 마음 갈피 사이 녹아 내린 미리내에
남 모를 그리움은 수심 모를 깊이로
머물다 떠나갈 자리 별 하나 키우고 있다.
오현기
2012년 8월 21일 at 9:37 오전
저는 강북 달동네 삼선동 산다고 얘기하는데, 다른이들이 자꾸 삼성동인줄 착각해요… ㅋ
김세정
2012년 8월 21일 at 11:36 오전
정말 맞는 말씀이에용..^^*
말그미
2012년 8월 21일 at 1:24 오후
솔직한 리사 님의 표현, 마음 끌립니다.
사실 어느 정도 인간도 성숙이 돼야
리사 님처럼 솔직한 표현을 할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 건전한 리사 님…
Lisa♡
2012년 8월 21일 at 3:26 오후
박산님.
도사는 무신?
도사되면 돈 버는 거 맞죠?
일인당 5마넌?
혹은 2마넌?
도사되고파라~~
Lisa♡
2012년 8월 21일 at 3:28 오후
뽈송님.
꾸며서 잘난 척 한다는 자체가 바로 열등감입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솔직히 장애우를 만나도 별로
내색않고 보통 사람 대하듯 합니다.
왜냐하면 있는 그대로 저는 일반인과 다름없이 편견없으니까요.
늘 그렇거든요.
누구에게나…그게 저는 최선인 거 같아요, 따로 일부러 고민해서 하는
행동은 없지만…일부러 그럴 필요까지는…하긴 한 때 저도
좀 내세우고 싶은 적 있었지요…부끄럽지만.
Lisa♡
2012년 8월 21일 at 3:30 오후
연우님.
이해합니다.
그런데 굳이 그런 걸 또 아니다 라고 하는 이보다는
연우님처럼 있는 그 느낌을 그대로 적으시니 참 좋아요.
근데요~~사실은 저도 별 볼일 없답니다.
늘 그렇듯이 사소한 것에 목숨걸듯 심각하게 지내요.
누구나 별반 차이없다고 봐요.. 하지만 보편적인 해결은
되어야 다른 것도 눈에 들어 오겠죠?
Lisa♡
2012년 8월 21일 at 3:30 오후
사랑시님.
아………………..
詩라는 게 이래서 좋은거죠?
고맙습니다.
Lisa♡
2012년 8월 21일 at 3:31 오후
오현기님.
삼선동
삼성동~~크크..
사실 삼성동엔 사람 별로 안 살아요.
사무실이 많으니…후후후
저는 저기 시골에 살고 부자라면 더욱
좋겠어요.
Lisa♡
2012년 8월 21일 at 3:31 오후
세정님.
제 조카랑 이름이 똑같으십니다.
성은 아니고~~~
Lisa♡
2012년 8월 21일 at 3:32 오후
말그미님.
제가 솔직히 말하자면 자랑을 좀 하는 편입니다.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닌데 있는 그대로 하다보니..
하긴 은근 제 맘 속엔 그런 면이 있기도 할 거구요.
조심하려구요.
그치만 일부러 아닌 척 하는 건 더 싫거든요.
가을나그네
2012년 8월 21일 at 3:37 오후
명심보감의 省心篇에 나오는 말씀…
대하천간 (大廈千間) 이라도 [큰 집이 천간이라도 ]
야와팔척 (夜臥八尺) 이요 [밤에 누워 자는 곳이 8척이요]
양전만경 (良田萬頃) 이라도 [좋은 밭이 만 평이 있드라도]
일식이승 (日食二升) 이니라 [하루에 두 되면 먹느니라]
물론 위의 말씀처럼 최소한의 생활을 할 필요는 없겠으나
만족하며 사는 것에서 항상 즐거움을 찿는 (知足常樂) 현명함이
절실히 요구되는 세상입니다.
Lisa♡
2012년 8월 21일 at 11:32 오후
가을나그네님.
여여하시죠?
뉴욕쪽은 기온이 좀 기울어가고 있다는데..
여긴 여전히 후텁지근합니다.
밤새 비는 엄청나게 쏟아지고요.
자기 것에 만족하고 즐기고 남의 것은
또 축하해주고 바라봐주고 그러면 되는 거죠.
깨달음(인회)
2012년 8월 21일 at 11:54 오후
어디사느냐고 물어봐서 속칭 부촌이라고 하는데 산다고 하면 그다음질문이 달라지는것을 느낀적이 있어요.
그래서 또 어느분이 묻길래 그다음대답은 시큰등 부촌이 아닌 서울사람들에게 나름 소외된 동네를 이야기했더니 또 다른 표정….
이거 문제지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Lisa♡
2012년 8월 22일 at 12:03 오전
네…그래서 그런 편견이나 벽을 허물어야 합니다.
그게 그렇게 인생을 좌우하는 문제도 아니고 남 앞에서
공연히 부꾸러워하거나 허세부릴 일이 아니거든요.
상대방도 마찬가지로 문제를 지니고 있는 사람이지요.
제 친구는 소외된 동네에 살아도 엄청 부자가 있어요.
또 개포동에 사는데 엄청 쪼들리는 친구도 있구요.
그러니 그 편견들이 웃기는 거지요..ㅎㅎ
자기 오빠나 동생 학교 이야기 하는 수 없이 할 때도
서울대하면 될 걸 늘 미안한 척 하면서 돌려 말해요.
왜 그래야 하는지…뭐가 어때서 그러는지 일단 그렇게
짚이는 사람들이 저는 더욱 웃기고 겸손과는 되려
거리가 멀어보이더라구요.^^*
벤조
2012년 8월 22일 at 3:05 오전
오늘의 ‘리사 생각’이었습니다.
여명
2012년 8월 22일 at 4:38 오전
여러분이 남겨주신 따뜻한 댓글 한 줄이 큰 힘이 됩니다!
여명
2012년 8월 22일 at 4:42 오전
초가을 장마비는 오락가락 하는데 마당이 넓은 뜰이 있는집 그립운데요
Lisa♡
2012년 8월 22일 at 8:52 오전
벤조님.
맞씀니돠…마꼬요….켁~~~~
Lisa♡
2012년 8월 22일 at 8:53 오전
여명님.
반갑습니다.
마당이 있는 집..너무 좋은데요~~?
흙마당이면 더욱…비가 오면 패이고.
누구나
2012년 8월 24일 at 5:17 오전
마땅하고 옳은 말씀입니다.
저는 ‘오히려 속물임을 드러내라’라고 주장하는데…
다른 이야긴가요?
Lisa♡
2012년 8월 24일 at 7:06 오전
아니요.
다른 얘기 아닙니다.
저는 있는 건 그대로 말하자는 거지요.
동생이 장애가 있어도 그냥 그대로 말하고
대할 때도 여타 다른 사람과 똑같이 대하고
그러면 되는 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