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평~18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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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읽은 소설 속에서 아리따운 부유한 집 아가씨가

자신의 부유함과 미모가 가난하고 못생긴 이들에게

미안해서 집을 뛰쳐 나와프로레타리아 계급들을 위해

살겠다며 데모에 뛰어들고, 자기 얼굴이 예쁜 게 미안해

염산인지 황산인지를 뿌리겠다고 제스춰를 했다.

그러다부자는 아닌 귀족청년을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게 되었는데 초호화 호텔방에 아이를 낳고 귀족 남편의

가족들을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내가 만일 그 처녀라면 그냥 있는 그대로 살면서 그 상태에서

남을 돕고 예쁘면 예쁜만큼 마음씨도 곱게 가지면서 주변의

일꾼들이나 하녀들에게 더욱 잘 해주면서 살 것이다.

뭘그리 대단한 척 얼굴까지 버릴 각오까지 하면서 나라를

구할 것인지 누구봐도 그건 무리다.

꼭 그래야만 나라가 구해지는 것도 아니고 프로레타리아가

탈 프로레타리아가 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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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살아요" 라는 드라마가 있는 걸로 안다.

청담동 구석의 작은 만화방에 살면서 어디가면

도베르망 6마리를 키운다는 둥, 거짓으로 잘 사는 척

하는 아줌마 이야기를 쓴 드라마다.

간혹 "어디 사세요?" 하면 머뭇거리면서 "도..곡..동"

하는 여자들이 있다.

아니면 "그냥..사는데 살아요" 라는 사람들도 있다.

아니 왜 그러는데?

도대체 왜 그러는데?

그대로 사는데 말하면 될 걸..뭘 그리..내숭들을 떠는지

너무나 가관이다.

도곡동 살아도 대치동 살아도 저 구석진 곳에 사는 이보다

못사는 사람도 있고 빚에 쪼들리는 이들도 있다.

뭘그리 부끄러운 척, 겸손한 척…내숭들을 떠는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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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 말할 때 상대가 상처를 받는다면 그건

상대방의 문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서울대 합격했어요. 하면 상대가

우리 아이는 겨우 명지대 들어갔어요~~하면 되지 그걸로

상처를 받고 잘난 척을 한다는 둥, 상처받았다는 둥..

무슨 상처를 어떻게 받았는데~~그럼 서울대 간 걸 그냥

겸손한 척 숨기고 "뭐…대충 갈 데 갔어요" 이게 더 마음에

드는 답변인가~~나는 그런 건 아니라고 본다.

상처를 받으면 더 열심히 공부해서 노력해서 앞으로

이를 악물고 성공하면 그게 발판이 될 수도 있다.

굳이 남이 잘 되는 걸 들으면 상처이고, 잘난 척이고

안된 소리만 들으면 동정이고 위로이고 상처를 안받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남이 잘 사는 소리가 들리면 기부터 죽을 게 아니라내가

해줄 건 없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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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평에 살아도 그 유지를 하려면 힘들고 팔 때 잘 팔리지도

않아 맘 속으로 고심을 하는 이들이 있다.

18평에 살아도 빚이 없고 맘 편하게 즐기면서재미있게

사는 사람들도 많다. 국회의원이니 CEO니 하는 그럴싸한

친구들은 없어도 그냥저냥 즐겁고 작은 일에 까르르 웃어주는

깨알같은 친구들이 더 나은 거 몰러?

살았다면 살았다고 하는 나이가 되고보니 진짜 중요한 게 뭔지

조금씩은 깨달아 간다.

속물스럽다는 거..그걸 벗어나게 되고 아니면 노력하게 되고

여전히 그런 이들이 안타깝고 그냥 멀어지고 혹은 같이어울릴

자신이 없다치더라도 뭐 그리 억울하지 않은 나이다.

잘 살면 잘 사는대로 못 살면 못 사는대로 상관없되 단지

의기투합면에서는 문화적 취향으로 분간되거나 혹은 성격으로

분간되어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런 사람 한 두명만 있다면

세상에 뭐그리 부러울 게 있단 말인가.

돈 없으면 내가 좀 더 쓰면 되고, 부자라면 니가 좀 더 쓰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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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Comments

  1. 김진아

    2012년 8월 21일 at 12:40 오전

    리사님 바이러스는 확실히 강력해요. ㅎ

    미리미리 살아가면서 나이들어가면서 기왕이면 아름답게 나이들어가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

    비가…눈 처럼 내려요. 소담하게 말이죠. ㅎㅎ   

  2. Hansa

    2012년 8월 21일 at 12:42 오전

    기본적 의식주 문제가 해결되면,
    행복감은 일종의 아이덴티티 문제, 즉 세상을 대하는 삶의 태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하하

       

  3. Lisa♡

    2012년 8월 21일 at 1:27 오전

    진아님.

    바이러스 더 퍼뜨려요?

    후후후….사람들이 저를 만나면
    공연히 기분 좋아진다고들 해요.
    아무렇지도 않게 잘난 척 하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이유, 모르고 하는 말이지만 그 잘난 척을
    능가할만큼의 유머가 있던가, 진정함이
    있다는 거 아닐까욤?
    아침부터 왠 호들갑까지 잘난 척으로~~ㅋㅋ   

  4. Lisa♡

    2012년 8월 21일 at 1:28 오전

    한사님.

    기본적 의식주 해결은 진짜 일단은 노력해서
    갖추고 봐야 합니다.
    그 다음은 굳이 더 잘 살지 않아도 한사님 말씀처럼
    세상을 보는 눈에 따른 거지요.
    작자의 아이덴티티에 좌우된다고 볼 수 있지요.   

  5. 박산

    2012년 8월 21일 at 1:45 오전

    가만 보니 리사님은 도사 다 된 것 같으니

    이만하면 어여 하산하시길 …

    근데 어디로 하산 ?

    글씨 나도 모르지요 ㅎㅎ    

  6. 뽈송

    2012년 8월 21일 at 3:17 오전

    아직 잘 나가는 친구들이 내게도 몇 있지만
    그런 친구보다는 자기 자랑하지 않고 솔직 담백하게
    지내는 친구들이 더 편하더군요.
    있는 것 자랑하려 하고 없으면 꾸며서라도 잘난 척 하려는 사람들
    참 피곤하게 만듭니다.
    그런 사람들 매달 만원짜리 기부도 어림 없지요…
       

  7. 연우

    2012년 8월 21일 at 3:17 오전

    윗 소설에서의 그녀..
    객관적으로도 이쁜건진 모르겠지만 자아도취 아닐까요?,,
    자아도취를 넘어 결국 자가당착이 되어버렸군요..
    빨간 사고방식 같네요.. 우울증 비슷한 정신병적인 …

    거뭐 괜스레 미기적 거리는건 안해도 될 짓이지만,, 상대를 기분을 배려하는 것도 아닌..
    그래도,, 나같은 경우에도.. 나 언젠가부터 리사님의 블로그를 의식적으로 잘 찾지 않게 되었었지만,, 왜냐면..
    읽으면 기분이 별루 좋진 않아요.. 리사님 글이 뭐가 잘못된건 절대 아니에요..
    그저 내 자격지심 포함.. 상대적으로 내 현실이 더 갑갑해 지니까요..

    엔간할 때 그리 옹졸스럽진 않았었는데.. 정말로 의식주 해결 자체가 어려워지고,, 그런 생활이 길어지니깐 인간이 그리 되더라구요..

    나도 원래야 그리 옹졸스런, 협착한 사고를 가진 사람은 아녔다고 생각이야 합니다만,,

    많이,, 무~쟈게 못난이가 돼 버렸어요..   

  8. 사랑詩

    2012년 8월 21일 at 8:30 오전

    방이 정갈 하고 참 아름답습니다 ^^
    사근그리는 글 예쁜 이미지
    시 한 수 놓고 살살 갈게요

    가을

    가을에는 은밀하게 자라는 별 하나 있다.

    명주실 고운 자락 물안개도 비켜 앉아

    눈감은 아이 사이로 등을 다는 어머니

    내 마음 갈피 사이 녹아 내린 미리내에

    남 모를 그리움은 수심 모를 깊이로

    머물다 떠나갈 자리 별 하나 키우고 있다.

       

  9. 오현기

    2012년 8월 21일 at 9:37 오전

    저는 강북 달동네 삼선동 산다고 얘기하는데, 다른이들이 자꾸 삼성동인줄 착각해요… ㅋ   

  10. 김세정

    2012년 8월 21일 at 11:36 오전

    정말 맞는 말씀이에용..^^*   

  11. 말그미

    2012년 8월 21일 at 1:24 오후

    솔직한 리사 님의 표현, 마음 끌립니다.
    사실 어느 정도 인간도 성숙이 돼야
    리사 님처럼 솔직한 표현을 할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 건전한 리사 님…   

  12. Lisa♡

    2012년 8월 21일 at 3:26 오후

    박산님.

    도사는 무신?
    도사되면 돈 버는 거 맞죠?
    일인당 5마넌?
    혹은 2마넌?
    도사되고파라~~   

  13. Lisa♡

    2012년 8월 21일 at 3:28 오후

    뽈송님.

    꾸며서 잘난 척 한다는 자체가 바로 열등감입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솔직히 장애우를 만나도 별로
    내색않고 보통 사람 대하듯 합니다.
    왜냐하면 있는 그대로 저는 일반인과 다름없이 편견없으니까요.
    늘 그렇거든요.
    누구에게나…그게 저는 최선인 거 같아요, 따로 일부러 고민해서 하는
    행동은 없지만…일부러 그럴 필요까지는…하긴 한 때 저도
    좀 내세우고 싶은 적 있었지요…부끄럽지만.   

  14. Lisa♡

    2012년 8월 21일 at 3:30 오후

    연우님.

    이해합니다.
    그런데 굳이 그런 걸 또 아니다 라고 하는 이보다는
    연우님처럼 있는 그 느낌을 그대로 적으시니 참 좋아요.
    근데요~~사실은 저도 별 볼일 없답니다.
    늘 그렇듯이 사소한 것에 목숨걸듯 심각하게 지내요.
    누구나 별반 차이없다고 봐요.. 하지만 보편적인 해결은
    되어야 다른 것도 눈에 들어 오겠죠?   

  15. Lisa♡

    2012년 8월 21일 at 3:30 오후

    사랑시님.

    아………………..

    詩라는 게 이래서 좋은거죠?

    고맙습니다.   

  16. Lisa♡

    2012년 8월 21일 at 3:31 오후

    오현기님.

    삼선동
    삼성동~~크크..

    사실 삼성동엔 사람 별로 안 살아요.
    사무실이 많으니…후후후
    저는 저기 시골에 살고 부자라면 더욱
    좋겠어요.   

  17. Lisa♡

    2012년 8월 21일 at 3:31 오후

    세정님.

    제 조카랑 이름이 똑같으십니다.
    성은 아니고~~~   

  18. Lisa♡

    2012년 8월 21일 at 3:32 오후

    말그미님.

    제가 솔직히 말하자면 자랑을 좀 하는 편입니다.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닌데 있는 그대로 하다보니..
    하긴 은근 제 맘 속엔 그런 면이 있기도 할 거구요.
    조심하려구요.
    그치만 일부러 아닌 척 하는 건 더 싫거든요.   

  19. 가을나그네

    2012년 8월 21일 at 3:37 오후

    명심보감의 省心篇에 나오는 말씀…

    대하천간 (大廈千間) 이라도 [큰 집이 천간이라도 ]
    야와팔척 (夜臥八尺) 이요 [밤에 누워 자는 곳이 8척이요]

    양전만경 (良田萬頃) 이라도 [좋은 밭이 만 평이 있드라도]
    일식이승 (日食二升) 이니라 [하루에 두 되면 먹느니라]

    물론 위의 말씀처럼 최소한의 생활을 할 필요는 없겠으나
    만족하며 사는 것에서 항상 즐거움을 찿는 (知足常樂) 현명함이
    절실히 요구되는 세상입니다.   

  20. Lisa♡

    2012년 8월 21일 at 11:32 오후

    가을나그네님.

    여여하시죠?
    뉴욕쪽은 기온이 좀 기울어가고 있다는데..
    여긴 여전히 후텁지근합니다.
    밤새 비는 엄청나게 쏟아지고요.
    자기 것에 만족하고 즐기고 남의 것은
    또 축하해주고 바라봐주고 그러면 되는 거죠.   

  21. 깨달음(인회)

    2012년 8월 21일 at 11:54 오후

    어디사느냐고 물어봐서 속칭 부촌이라고 하는데 산다고 하면 그다음질문이 달라지는것을 느낀적이 있어요.
    그래서 또 어느분이 묻길래 그다음대답은 시큰등 부촌이 아닌 서울사람들에게 나름 소외된 동네를 이야기했더니 또 다른 표정….

    이거 문제지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22. Lisa♡

    2012년 8월 22일 at 12:03 오전

    네…그래서 그런 편견이나 벽을 허물어야 합니다.
    그게 그렇게 인생을 좌우하는 문제도 아니고 남 앞에서
    공연히 부꾸러워하거나 허세부릴 일이 아니거든요.
    상대방도 마찬가지로 문제를 지니고 있는 사람이지요.
    제 친구는 소외된 동네에 살아도 엄청 부자가 있어요.
    또 개포동에 사는데 엄청 쪼들리는 친구도 있구요.
    그러니 그 편견들이 웃기는 거지요..ㅎㅎ
    자기 오빠나 동생 학교 이야기 하는 수 없이 할 때도
    서울대하면 될 걸 늘 미안한 척 하면서 돌려 말해요.
    왜 그래야 하는지…뭐가 어때서 그러는지 일단 그렇게
    짚이는 사람들이 저는 더욱 웃기고 겸손과는 되려
    거리가 멀어보이더라구요.^^*   

  23. 벤조

    2012년 8월 22일 at 3:05 오전

    오늘의 ‘리사 생각’이었습니다.
       

  24. 여명

    2012년 8월 22일 at 4:38 오전

    여러분이 남겨주신 따뜻한 댓글 한 줄이 큰 힘이 됩니다!   

  25. 여명

    2012년 8월 22일 at 4:42 오전

    초가을 장마비는 오락가락 하는데 마당이 넓은 뜰이 있는집 그립운데요   

  26. Lisa♡

    2012년 8월 22일 at 8:52 오전

    벤조님.

    맞씀니돠…마꼬요….켁~~~~   

  27. Lisa♡

    2012년 8월 22일 at 8:53 오전

    여명님.

    반갑습니다.
    마당이 있는 집..너무 좋은데요~~?
    흙마당이면 더욱…비가 오면 패이고.   

  28. 누구나

    2012년 8월 24일 at 5:17 오전

    마땅하고 옳은 말씀입니다.
    저는 ‘오히려 속물임을 드러내라’라고 주장하는데…
    다른 이야긴가요?   

  29. Lisa♡

    2012년 8월 24일 at 7:06 오전

    아니요.

    다른 얘기 아닙니다.
    저는 있는 건 그대로 말하자는 거지요.
    동생이 장애가 있어도 그냥 그대로 말하고
    대할 때도 여타 다른 사람과 똑같이 대하고
    그러면 되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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