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에 낀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사진관 살인 사건
흡혈귀
바람이 분다
엘리베이터에 낀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피뢰침
비상구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는
고압선
당신의 나무
1999년에 발표한 소설집으로
다시 읽다보니 사진관 살인 사건과 엘리베이터~와
비상구가 기억 속에 있었다.
특히 비상구의 화살표와 엘리베이터에 낀 남자가
주던 그 갑갑한 머피의 법칙 중에 최악으로 치닫던
그 날 아침 주인공의 설정이..
김영하의 소설을 며칠 간 쉽게 읽어가다보니
여기서쯤 ‘검은 꽃’을 올려줘야 하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슬며시 든다.
김영하의 소설은 현대적인 감각과 함께 그로데스크
하면서도파격적이고 일단 재미있다.
그리고 그와 같은 동시대 이야기라서 더욱 쉽게 다가온다.
그려지는 모든 이야기들이 상상가능하고 말이다.
그는 상상력이 풍부한 이야기 꾼이다.
이 소설집을 발표할 때 제목이 참 신선했던 기억이 있다.
요즘으로 치면 ‘김애란’이 떠오른다.
어쩌면 이 소설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진짜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는 이야기이자 현실 속에서 우리에게 평생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하는 내용들이다.
파국으로 가는 주인공들이 현실에서 암담하고 길을 찾지
못하는 누군가를 대변하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막막함 앞에서 가끔 방황해봤기에 그의 소설을 더욱 이해
하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