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날려버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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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하다는 여자가 있었다.

누구나 다 느끼는 우울인 걸.

"같이 날려 보내볼까?"

의기투합해서 우린 비오는 날

창이 커다란 이태리 이름의 이태리 음식점에서

이태리에서 온 그녀와 만났다.

삼태리네?

50살이 넘으면 있잖아…언니.

100명의 친구가 있었다가도 5명 정도로 줄어.

근데 언니 20년간 이태리에 있었으니 한국에

약 10명의 친구가 있다치자..그럼 2-3명으로 줄어.

그러니 20년간 이태리에 산 언니나 100명의 친구를

가졌던 한국..서울에 산 나나 결국 비슷한 수준이

되는 거지?

알겠지? 그러니 우울해 마.

"으—ㅇ, 알겠쪄~~" 눈읏음치며 그녀가 겨우 끄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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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남자가 있다고 한다.

여자나 남자나 다 우울하긴 마찬가지인 걸.

그래서 다음 주에 우리가 그 남자를 만나자구.

그래서 그를 즐겁게 해주는 거야.

그러자 언니가 그날 페이는 내가 다 할께.

리사야,고마워..늘 그에게 고마운데 갚아줄 기회가

없었는데 네 말 들으니 참신한 아이디어네?

그럼 계획은 내가 짤께.

그날 죽여주자니까…양 옆에서 팔짱을꽉 끼어버리자구.

옴싹달싹도 못하게스리스리~~

우울한 남자를 위해우울한 여자와 즐거운 음모를 꾸민

비오는 오후는 진짜 재미있었다.

우울한 남자와 여자를 위해 음모를꾸미는 나는 그럼

우울하지 않는 여자일까?

나? 우울하지않다, 다만 가끔 죽고싶다.(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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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여자를 위해 만나자마자 내가 제안을 했다.

1.파스타와커피를 먹은 후, 비오는 올림픽 공원을 2시간 걷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수다를 떨래?

2. 파스타와 커피를 먹은 후, 내 차를 집에 두고 언니 차도

언니 집에 두고광화문으로 가서 조지 해리슨을 볼래?

(단 조지 해리슨은 좀 길고 3시간 가량 해)

3. 파스타와 커피를 먹은 후, 차를 서로 갖고 건대 앞으로 가서

훌리오와 에밀리아를 볼래?

(단 훌리오와 에밀리아는 사랑에 관한 영화야)

그녀는 연애적 체질인 관계로 3번을 선택했다.

그러나 이야기 도중에 강풀의 ‘이웃사람’이 나오자 우린

그 자리에서 일어나 한 영화관을 가서 시간이 맞지않아

비오는 광경이 일품인 흔들리는 CGV 강변으로 갔다.

사람이 가득 탄 엘리베이터 안에서 그녀가 큰소리로 말했다.

"여기가 그 흔들린다는 테크노마트 건물이야?"

두~~~둥!!

다들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와 나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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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그녀는뭔가 뒤틀리거나 마음에 들지않으면

꼭 하는 게 있는데 무너질 듯이 한숨을 쉬는 것이다.

이웃사람을 보는내내 3-4번쯤 "휴~~~~~~~~우..흐…….ㅁ"

이웃사람은 대충 이웃사람의 살인사건이라는 걸 알았는데

보는내내 무서워서 혼났다.

영화에 칼이 나오면 일단 나는 그때부터 긴장하게 된다.

오이를 썰던 호박을 썰던…신경 쓰인다.

근데 있쥐….문제는 말이지..하루에 밥먹고 영화보고 팝콘에

헛개수까지 다해서 든 돈이 1000원에 주차비만 따로인데

내가 다 내고 주차비만 우울한 그녀가 계산을 하기로 했는데

식사비는 딸이 준 식사쿠폰(5만원권)으로 했고 영화는 보러 간 어제가

바로바로 CJ 노블레스고객을 위한 하루만 있는 날로 영화비가

무려 5000원 할인에 내 카드가 만원할인이 되니 둘이 영화비 16000원에

1000원만 냈다는 거 아니뉘~~~~앗싸 가오리!!

게다가..말이지..헉헉…대자 팝콘에 헛개수까지 공짜 쿠폰이 나왔다.

"심봤따__________!!!!"

그래써 본의 아니게 우울한 그녀가 주차비를 약 5000원 썼다는 거.

ㅋㅋㅋ…..난 왜이리 재수가 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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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CGV강변 11월26일까지 일반영화(3D제외란 말) 5000원 할인.

월요일~목요일까지만.(화장실에 붙어 있었쓰~~)*오공아..참고할것.

24 Comments

  1. 오드리

    2012년 9월 5일 at 12:15 오전

    일하는 중이라 댓글달 시간없음. 헉   

  2. 오공

    2012년 9월 5일 at 12:17 오전

    그~흔들리는데 마자요? 나, 가야돼?ㅋㅋ
    무쪄워요..제가 만원 낼께 딴데 가요   

  3. Lisa♡

    2012년 9월 5일 at 12:18 오전

    오드리언니….일 열쉬미 해~~

    우울 날렸찌?
       

  4. 김진아

    2012년 9월 5일 at 12:21 오전

    ㅎㅎㅎ
    더불어 우울 날려 버리는 이 한 명 더 추가요. ㅋㅋ

    화장실에 붙어 있는 요긴한 안내문, 전달할 사람에게 저도 전달 합니다요.
    감사합니다. *^^*   

  5. Lisa♡

    2012년 9월 5일 at 12:21 오전

    오공 울지마…..

    울오빠만 믿어.
    개안을거라는데…

    나랑 같이 가면 아무 일 없어.
    봐..어제 그 행운 말야.
    1000원에 그 모든 걸..다 말야.
    그리고 꼴라쥬 영화관에서는 매일 예술영화도 한다니까.
    주차장도 을마나 넓은데..CGV갈 때는 꼬옥 핑크색에 세워야해.
    바로 직통 엘리가 있거든.
       

  6. Lisa♡

    2012년 9월 5일 at 12:22 오전

    진아님.

    화장실에 붙어 있는데 안보이는 겁니다.
    (노안)
    그래서 안경 꺼내서 봤다니까요.
    조조가격으로 보는 영화라믄서
    거기 5000원 할인이라고 써있습디다.
    아마 홈페이지 들어가면 있을 걸요.   

  7. 안영일

    2012년 9월 5일 at 12:26 오전

    고들 배기같기도하고, 아마 민들레 잎으로 생각함니다, 고들배기이면 쌈을싸서 먹으면

    되고, 민들레이면 데쳐서 묻쳐먹으면 맛이 있을것 같습니다,

    *** 시퍼런 칼날 어렸을적에 6,25 지난 와중에 **온자 손가락 전체를 베고서 부모모

    르게 흙인지 오징어 뼈가루 뿌리고 있다가 정말 고생을 한 그 고통인지 ? 사람의

    칼에 자신이 베일때에 선듯하는 감각이 ! -괘감도 돼는듯함니다, 칼로 자신의 배

    든 육질의 근육을 베일때에 고통보다 선듯한 괘감을 느낀다생각함니다, *** 전쟁터

    2-3인의 지하막사앞 철도 받침목이 세워져 있읍니다, 오른손에 들고나오는 대검 힘것

    5-10m 거리에서 던지면 그대로 꼿침니다, 창상 칼과 총은 벌거벗고도 들고다니던 시

    절의 이야기 입니다, 지금도 난곡 술집 아지매 살었다면 공짜술 줄것입니다, 무슨 말끗

    에 연탄난로앞의 술손님 저보고 식칼들고서 어쩔것이냐 나무라는것 아무 소리없이

    아지매에게 던졌지요, 칼도마 일하던 아지매 칼도마로 막았는데 칼이 도마를 반이나

    뚫었읍니다, ㅎㅎ 그다음 부터는 제게서는 술값을 안받은 주모입니다, 60년대 말

    적을 만나면 쏘아죽이고 찢어죽이고 물어뜻어도 한명의 적이라고 죽이고죽지 ? 결코 헛

    되이 죽지안겠다느 백마 9사단 이소동 장군의 사단구호였읍니다, 제 분대원은 1년 내

    내 (9명 정원에 ) 5-6명으로 사람과 파리의 죽음 무엇이 다른가 ?한참 생각했음니

    다,항상 손주들 소리에서 생활하는 할배가, 나는 작은놈 이제 킨더가든 ?내년에야 1

    학년 입학이라니 ? 자식놈 두녀석 낑낑대고 사림학교에 보내는것 보는 애비가 그래

    도 자식이 대견하며 ,자식이 내게준 전화기 저는 오직 집박에서 자동차 고장때나 연

    락용으로 쓰는데 하 한국말로 이야기하면 한국말로 문장이 나오고 영어로 기리까이

    하면 영어로 상대에게 의사를 전할수있고, ! 세상이 강남 스타일입니다, 주말에는

    뉴욕에 안가고 마당교인도 재외국민 부재자 투표를 신청한다함니다, 그래서 이번주에

    는 연장으로 주말에 교회를 가야할것같습니다, ㅎㅎ 저는 두주에 한반가서 합해서

    십일조보 바치는 신자람니다,횡설수설 주인장의글 답을 현란하게 적어보았읍니다,    

  8. Lisa♡

    2012년 9월 5일 at 12:39 오전

    민들레입니다.

    제일 위의 사진은 제가 캔 민들레이구요.
    나머진 풀 숲에 있는 민들레들이지요.   

  9. 벤조

    2012년 9월 5일 at 1:04 오전

    보고싶다~~그대들!
       

  10. Lisa♡

    2012년 9월 5일 at 1:21 오전

    줄을 서시오~~ 해야 하는 거 아냐?

    벤조님

    한국오시면 일착으로 우울 날려드릴께요~~   

  11. 쉬리

    2012년 9월 5일 at 2:22 오전

    참 즐겁고
    재미나고
    유쾌하고
    신나게 사시는군요~

    까르르 웃음소리가 들려요~   

  12. Lisa♡

    2012년 9월 5일 at 2:27 오전

    매일 그러면 좋을텐데~~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 이라도
    이런다면 좋겠습니다.   

  13. 오공

    2012년 9월 5일 at 3:34 오전

    아하, 리사님 오빠야는 절대적으루다가 믿지요

    그럼, 콜~♥   

  14. 나의정원

    2012년 9월 5일 at 5:43 오전

    누릴 수있는 문화적인 향유를 즐기시는 삶이 부럽습당~
    이것도 부지런해야겠더라구요.~   

  15. Lisa♡

    2012년 9월 5일 at 9:30 오전

    오공님.

    콜~~~   

  16. Lisa♡

    2012년 9월 5일 at 9:31 오전

    나의 정원님.

    뭐든 일단 용기를 내고
    무조건 부지런히 다녀야해요.
    그냥 가만있거나
    피곤하다고 귀찮다고 생각하면
    아무 것도 못해요.   

  17. 밤과꿈

    2012년 9월 5일 at 9:52 오전

    우울할 겨를이 없는 남자는 어쩐다지요?ㅎㅎ~   

  18. 말그미

    2012년 9월 5일 at 12:32 오후

    우울, 이런 것과는 안 어울려서
    참 좋습니다, 리사 님…

    근데 그 흔들린다는 테크노마트 그 소문 이후
    한 번도 안 가봤어요. 우연이지만…
    멀쩡하지요?
       

  19. Lisa♡

    2012년 9월 5일 at 1:51 오후

    밤꿈님.

    종교를 가지고 계신 게
    틀림없군요.   

  20. Lisa♡

    2012년 9월 5일 at 1:52 오후

    말그미님.

    테크노마트 괜찮습니다.
    제 생각엔 아마 아주 100% 안전은
    아니지만 그래도 당분간 괜찮을 거라네요.
    그 동네 소문으로는 공연히 뜬소문이라는..
    제가 볼때 문제는 있지만 그리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거라고 보는데 말입죠.   

  21. 리나아

    2012년 9월 6일 at 12:52 오후

    나의 우울은 누가 어떻게 날려줄까…..!
    나의 우울에 대하여 아무도 관심없지…!
    아무도….
    나혼자….   

  22. Lisa♡

    2012년 9월 6일 at 2:46 오후

    리나아님.

    우울하세요?

    저도 우울해요.
    근데 숨기고 싶어요.
    자존심 상하기도 하고….
    누구나 다 우울한 걸
    남이 알아준다고 그게 줄어들면
    제가 알아주고 이 거 읽은 이가
    다 알아줄꾀요~~후훅~~불어주리다.
    오케이? 날아가게~~
    리나아님도 우울하시구나..나돈데.   

  23. 케이

    2012년 9월 10일 at 9:49 오후

    주제만 우울이고 내용은 완전….유쾌,통쾌군요,
    ㅜㅜㅜ   

  24. Lisa♡

    2012년 9월 11일 at 8:50 오전

    그렇쵸?

    저는 슬픈 걸 쓰려해도 꼭

    나중엔 웃기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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