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반의 가장 위대한 독일 소설가
토마스 만.
‘베니스에서의 죽음’을 늘 읽고파하고 보고파하면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번에 둘 다를 읽고 보게 되었다.
아름다움의 형상에 관해 사유케 한다.
만은 베니스 여행 중에 너무나 좋아하는 말러의 타계를
듣게 된다.
죽음에 대해 생각하던 만은 이 소설을 쓰게 되는데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美에 대한 의식은 비록 인간인 소년에게서
느끼고 쓰여졌지만 결국 그가 느낀 말러라는 인간, 그리고
말러음악에 대한 애정과 아름다움을 생각케 한다.
상당히 집중해서 읽게 되는 소설이다.
…고독하고 말없는 사람이 관찰한 사건들은 사교적인사람의
그것들보다 더 모호한 듯하면서도 동시에 더 집요한 데가 있다.
그런 사람의 생각들은 더 무겁고 더 묘하면서 항상 일말의 슬픔
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한번의 눈길이나 웃음, 의견 교환으로
쉽게 넘어갈 수 있는 광경이나 지각들도지나치게 그를 신경 쓰
게 하고, 그의 침묵 속에 깊이 파고들어가서는 중요한 체험과
모험과 감정들이 된다. 고독은 본질적인 것, 과감하고 낯선 아
름다움, 그리고 시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고독은 또한 거꾸로
된 것, 불균형적인 것, 그리고 부조리하고 금지된 것을 야기시
키기도 한다….
..해변의 풍경, 즉 문명이 자연의 곁에서 아무 근심없이 감각
적으로 즐기는 광경은 언제나 그래 온 것처럼 그를 즐겁고 기쁘
게 해주었다…
..힘겹게 창작하는 예술가로서, 단순하고도 거대한 바다의 품에 안겨
현상들의 다양하고 까다로운 형상 앞에 자신을 숨기기를 갈망하는
예술가로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은 것이 그 한 가지 이유였다.
거기다가 그는 분류가 되지 않은 것, 절도가 없는 것, 영원한 것, 즉 無
에 대한 금지된 애착 때문에, 그의 임무와는 정반대되는, 바로 그렇기
때문에 유혹적이기도 한 그 애착 때문에 바다를 좋아하기도 했다. 완전
한 것의 품에 안겨 휴식을 취한다는것은 탁월한 것을 추구하는 사람의 동경이다.
그런데 無라는 것은 완전성의 한 형식이 아니던가….
..창백하면서도 우아함이 깃들이고 내성적 면모를 보이는 얼굴은
연한 금발머리에 둘러싸여 있었다.
곧게 뻗은 코와 사랑스런 입술, 우아하고 신성한 진지함이 어린 표정을
담은 그의 얼굴은 가장 고귀했던 시대의 그리스 조각품을 연상시켰다.
그것은 가장 완벽하게 형식을 완성시킨 모습이었다…
아센바하가 처음 미소년 타치오를 보고 미혹되는 순간이다.
Hansa
2012년 9월 7일 at 1:10 오전
와우, 토마스 만을 "읽어내셨군요."
놀랍습니다, 리사님
책 꽤 좋아한다는 저도 결국 읽어내지 못한 책이 토마스 만의 "마의 산"이랍니다. 하하
책을 손에 들고 읽기는 읽는데 문장의 내용이 머리속에 이해할 만큼 풀어져 인식되지 않더군요..
저에게는 벅찬 책이었어요.. 하하
조성호
2012년 9월 7일 at 2:39 오전
多讀, 定讀,,,多讀..通讀등
독서하는 방법은 각기 다릅니다
근본은 ..이해도를 유지하며 독서를 해야겠지요.
물론 그러실테지만..주제 넘었다면 죄송합니다
Lisa♡
2012년 9월 7일 at 9:51 오전
한사님.
‘마의 산’은 어려울 겁니다.
베니스에서의 죽음은 그런대로
단편이고 읽을만 합니다.
타락을 또 보고 있는데
제 경우는 베니스~에서도 여러 번
다시 읽은 부분들이 몇 군데 있답니다.ㅎㅎ
Lisa♡
2012년 9월 7일 at 9:57 오전
조성호님.
아닙니다.
(주제넘은 거 아니라구요)
독서 방법에 있어서 참고로 하겠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