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매일 어쩜 그렇게 글을 써?
그렇게 할 말이 많아?
블로그가 재밌어?
재미도 없구먼..시들해지는데.
어쩌면 그렇게 부지런 해?
——————
나 블로그 너무 재밌다.
나 부지런하다.
청소하는 거랑, 먼지 닦는 것 외에
노는 일에, 컴퓨터 켜는 일에 부지런하다.
할 말이 많냐구? 많다.
없으면 짜내고 짜내도 안되면 만든다.
그게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잘 하는 게 그닥 없다보니 이 거라도
재미있어하고 잘 하고 있는 게 신통방통하다.
신중하지 못하다.
뭐든 내가 떠오르는 그 순간적인 것만으로
뒤도 돌아보지않고 거침없이 쓰고 만든다.
그러다보니 ‘베니스에서의 죽음’도 나도 모르게
‘베니스의 상인’으로 적고만다.
‘calm down’ 도 ‘come down’ 한 적도 있고 그런 줄도
모르게 새까맣게 놀다가 들어와 지적해주신 분들 땜에
나의 과오를 아니 나의 망각을 아니 나의 무지를 안다.
그런데 중요한 건 보는 이가 읽는 이가 알아서 다
읽고 내 뜻대로 이해한다는 점이다.
살다보니 그런 게 그래서 편하다.
‘노 프로블럼’을 ‘노 프로그램’ 이라고 하는 귀여운 남자가
있듯이 말이다.
언젠가 ‘램 쿨하스’를 ‘풀하우스’ 라고 적었던 적 있다.
지나고나서 보니 이런 일련의 일들이 약간의 치매끼인데
웃음이 빵 터질만큼 재미있기도 하다.
앞으로 숱하게 생길 이런 일들이 그냥 재밌게 느껴지는 건
내가 많이 무디다는 걸까? 아님 무식하단 걸까?
음식점 올리는 것도 말하자면 나에게도 오공에게도
누군가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때가 있다.
바쁘고 급하면 여길 보게 되고 찾게 된다.
하나하나 올려놓으면 늘상은 아니라도 급할 때
요긴한 정보가 된다.
그렇다고 아무 집이나 마구 올리는 건 아니고..
영화도 내가 보는 것에 비해 반 정도만 올린다.
토탈리콜이나 본 레거시 같은 건 올릴 게 없다.
뭔가 내가 느낀 걸 나누고플 때 아님 정보가 될 때
순전한 내 판단이지만 그럴 때만 올린다.
그렇다고 내 가치판단이나 내 글이 잘 쓰는 것도 아니고
판단이 틀릴 때도 많다.
하지만 아니면 아닌대로 맞으면 맞는대로 편견없이
봐주길 바라는 마음 살짝 있다.
딴지를 걸자면 끝이 없다. 그냥 편하게~~
어느 덧 블로그질도 7년째다 .
오로지 조블에만 매달려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아는 사람들도 꽤 생겼고 친한 이들도 꽤 생겼다.
블로그에서 누구를 사귄다는 게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친구로 사귈만한 사람들은 꽤된다.
같은 취향과 대화가 가능하고 바라보는 싯점이나
관찰하는 부분이 비슷한 사람들이 있다.
그건 친하고 오래된 친구라고 같아지는 게 아닌 부분이다.
남자들과도 제법 친한 분들이 생기고 마음을 비추어도
이해해주는 분들이 생기는 것이다.
그렇다고 일대일로 만나 연모를 꿈꾸는 그런 건 없다.
나에게 어울리지도 않고 그런 부분은 사양이다.
나이들수록 서로 뭐든 나눌 수 있고 이해해주고 그냥
웃음 띤 채 바라만 봐준다고 해도 되는 그런 관계로 가는
분들이 몇 분 있다.
그래서 풍성하다.
빈추
2012년 9월 8일 at 2:32 오전
그래서 풍성하고 그걸로 충분하다.
…
Lisa♡
2012년 9월 8일 at 2:40 오전
빈추님
이해하셨구나…
날씨가 왜이래요?
말그미
2012년 9월 8일 at 11:57 오전
배울 점이 많습니다, 늘.
솔직한 것도 그렇고 차 마시면서 이야기 하듯이.
많은 정보도 감사합니다.
게다가 재미까지…^^
Lisa♡
2012년 9월 8일 at 2:12 오후
말그미님.
ㅎㅎㅎ….말그미님 블로그야 말로
재미있고 정보가 가득하지요~~
Hansa
2012년 9월 8일 at 9:50 오후
조선블로그 경험으론 보통 블러깅의 한계가 3년정도?
3년이면 대부분 시들(연애감정 지속기간?), 5년이면 개점휴업 상태에 빠져듭니다.
조선블로그가 문을 연지가 7년(2005년) 되었습니다.
초창기 블러거들 중 대부분이 시들.., 폐쇄, 개점휴업..
그래도 여전히 액팅하는 분들이 있지요.
대략 블러깅을 재미있어하거나 즐기는 분들 같답니다.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블러깅에도 공자의 말씀이 통하나봅니다. 하하
저는 블로그를 사이버 놀이터라 여깁니다. 재밌어요. 하하
Lisa♡
2012년 9월 9일 at 12:23 오전
저는 2006년부터 하게 되었지요.
제가 일기론 2004년으로 알고 있었는데
2005년이군요.
횟수로 저도 7년에 속하는데 재미도 있고
즐기기도 하지요.
놀이터이지요.
그야말로…..
초창기 블러거들 중에 상당히 글 잘 쓰시는
분들이 많았다고 들었답니다.
Beacon
2012년 9월 9일 at 5:43 오전
지금 내 사는 집 이름이,, 풀하우스 ㅂ니다.. ㅎㅎ
뽈송
2012년 9월 9일 at 5:56 오전
그렇게 매일 휘 갈길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이 내게도 있으면
난 벌써 작가 지망생 쪽으로 나갔을 꺼구만요.
그래서 수퍼우먼이란 말도 여기저기서 들리지만.
하지만 언제까지 그렇게 할수 있나 두고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구요…
사랑詩
2012년 9월 9일 at 6:26 오전
블로그 소회
그렇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세월이 가고 강산이 변해도
그리움은 변하지 않는 고운 색으로
사랑을 아름답게 그려나가니…
이 또한 얼마나 고맙고 좋은가
Lisa♡
2012년 9월 9일 at 7:02 오전
비컨님.
풀하우스…ㅎㅎ
드라마 제목 때문에 좋은 인상입니다.
램 쿨하스는 건축가인데 제가 이름을
집이름으로 드라마 제목으로 바꿔놨으니..
Lisa♡
2012년 9월 9일 at 7:03 오전
뽈송님.
그 언제까지…땜에 죽어라 하는 게 아닐런지
걱정됩니다만….ㅎㅎㅎ
하는데 까지 하는 거지요~~
지금은 <연민>이라는 책에 푹 빠졌어요.
Lisa♡
2012년 9월 9일 at 7:04 오전
사랑시님.
블로그로 인해 만난
친구 중에 뭐든 다 까놓고 말할 수 있는
친구도 있고 늘 내가 부르면 달려와주는
친구도 있으니 좋은 것 같습니다.
나이들면서 외로워도 지는데 말입니다.
나를 찾으며...
2012년 9월 9일 at 7:31 오전
전 블로그 조차도 잘 몬해요.
리사님보고 따라할라고는 하지만
맘만 앞서고..ㅎㅎㅎ
Lisa♡
2012년 9월 9일 at 8:32 오전
나찾님.
왜 이러세요~~~
뭘 따라하려한다뇨…
잘 하믄서 괜히 그래!!
김진아
2012년 9월 9일 at 1:54 오후
*^^*
맞아요. 오타가 나도, 전체의 뜻을 그냥 알겠다는 것을요. ㅎㅎ
리사님..그래서 좋아합니다.
Lisa♡
2012년 9월 9일 at 11:35 오후
진아님.
오타 이해하시는 거죠?
제가 마구 휘리릭 쓰고 나가는 스탈이다보니
신중하지 못하고 침착하지 못한 면이 대부분이랍니다.
^^*
케이
2012년 9월 10일 at 1:38 오전
글, 참 솔직하게 표현하는군요,
무서울 정도로요,ㅎㅎㅎ
성격도 그런가요?
아주…긍정적입니다.
보기조아서 몇자 적었습니다.
Lisa♡
2012년 9월 10일 at 2:28 오전
케이님.
고맙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유일한 장점이자
많은 중의 하나인 단점이기도 합니다.
너무 솔직하다보니 오해하시는 분들도
있구요.
성격이 그대로지요~~
추억
2012년 9월 11일 at 12:29 오전
블러그와 함께 흘러가는 청춘이 되셨군요,. 저도 블로그를 한지 6년이 되었으니,,,참 세월이 빠르네요. 하지만 처음 블로그를 할 때 그 신기함, 호기심, 경이로움은 아직 잊을 수가 없네요. 뉴욕에 있는, 그리고 이태리에 있는, 호주에 있는, 서울에 있는 일면식도 없는 교포들과 블로그를 통해 알고 친해지고 취미와 정보를 나눈다는 것이 얼마나 신기하였던지,,첨에는 아주 푹 빠졌어요. 나중에 오프엣 만나니 더 반갑고 더 신기하고 더 재미있고,,,리사님도 그 중에 한 분,,,ㅋㅋ
Lisa♡
2012년 9월 11일 at 8:50 오전
그렇습니다.
만나니 정말 반갑더라구요.
신기하기도 하고..
저는 젤 처음 오드리님이 잠깐 한국올 떄
모모짱님과 문님과 봉천댁을 만났어요.
정말 그 때 기억이…재미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