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교향곡 전곡 연주 시리즈
비오는초가을밤.
베토벤과 함께.
그 일곱번째.
방송으로 악장 중간에
박수치지 말라고 했음에도
박수를 기어코 치는 관객들.
한 명이 치면 따라친다.
실내악이라기엔 좀 많아 보이는, 오케스트라라기엔 좀
작아보이는 약 50여명으로 구성된 모스틀리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 7번째이지만 자꾸 놓치고 처음 듣는
그들의 연주였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다들 젊은 층이었고 처음엔 연주가
좀 빈약해 보였다. 하지만 피아니스트 김태형이 나오면서
활기가 나고 그젊음이 막 통통튀는 연주에 압도되고 피아
노의 청음에 귀를 열 즈음, 피아노 콘체르토는 끝나 있었다.
상당히 아쉬움이 남았다.
인터미션 후 연주되는 7번 교향곡은 연주도 잘 하고 베토벤이
역시 베토벤이구나 하는느낌을 잘 전달했다.
연주가 끝나고 모스틀리 오케스트라 지휘자인 박상현은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짧은 앵콜곡을 준비했다며 베토벤의
‘Ich liebe dich’ 를 연주했는데 성악을 전공한 지휘자가
중간에 뒤로 돌면서 성악으로 같이 불러주었다.
재미도 재미지만 노래도 잘 하고 톡톡튀는 재미가 있었다.
베토벤은 왜 저리 곡을 특히 교향곡을 잘 만들었을까?
8번과 9번은 절대 놓치지 말아야지 다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