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만 원작.
루치노 비스콘티 감독.
절대 美.
저항할 수 없는 아름다움.
완벽한 예술.
아센바흐는 자신 감각의 전부를
지배하는 미소년 타치오를 보는 순간
정신이 마비되는 매력을 느낀다.
친구 알프레드와의 설전에서
美와 순수의 창조란정신적 행위라고 그가 말했던가.
알프레드는 미는 자발적으로 태어난다고 했지.
완벽한 예술을 만난듯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충분한 타치오.
아센바흐는 해변에서 작곡 공책을 펴고 작곡보다는
타치오의 모습에 넋을 잃는다.
(하얀 타올을 걸친 타치오의 모습이다)
토마스 만은 베니스 여행 중에 말러의 타계 소식을 듣고
슬픔에 젖어 그를 그리며 쓴 소설이 ‘베니스에서의 죽음’ 이다.
영화는 원작과는 달리 주인공을 작가에서 작곡가로 만들었고
영화속 아센바흐가 아이를 잃는 모습하며 말러와 닮아있다.
이 영화를 본다본다 하면서 보지 못하고
지내다가원작을 읽으면서 찾아보니CD를
구할 수 있기에 바로 구입했다.
책을 읽은 후라 감동은 덜했지만 도덕적인
아센바흐가 예술이라는 그 모호함의 의미에서
벗어나그야말로 모든 걸 사로잡는 타치오를
보면서 매료되는 순간이긴장감있게 펼쳐진다.
비굴하게도 그는 그 예술품을 넋을 잃고 추적한다.
베니스의 골목골목과 호텔의 식당에서..
빛나는 타치오.
늙어버린 병색이 완연한 아센바흐.
그는 이발사를 찾아가고 젊어보이는 화장을 한다.
전염병이 도는 베니스를 결국 떠나지 못하면서
그의 표정엔 오히려 안도감과 같은 기쁨이 번진다.
그리고..
아래 마지막 장면.
모래사장 옆으로는 말없는 카메라가 한 대서 있다.
물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빛에 투영된 타치오는 하나의
자연처럼 그의 눈에 하나의 피사체로, 잡히지 않는
피사체로 남는다.
마지막 호텔 창에서 타치오를 바라보며 그도 손을 들어보인다.
안녕~~~~타치오.
타치오가 물 속을 걸어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해변가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아센바흐.
(말러)교향곡 제5번 c#단조, 제4악장 아다지에토.
미소년 비요른 안데르센은 영화 후, <베르사이유의 장미>오스칼의
모델이 된다.
올리비아 핫세가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더 이상의 뛰어난 배역을
맡지 못했듯이 그도 그 후 더 이상의 작품을 갖지 못했다.
아래는 나이 든 비요른의 모습이다.
decimare
2012년 9월 15일 at 9:07 오후
ㅎㅎㅎ
마지막 사진… 의미심장…합니다.
Lisa♡
2012년 9월 16일 at 1:00 오전
그렇쵸?
한때는 저리 눈부신 미모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