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찹
착찹하다는 말 많이 들은 날이다.
‘산바’는 몰아치지..아들을 논산에
내려주고 오는 길이다.
무념의 상태라는 게 이런건가 싶다.
그리고 중요한 건 생각하기 싫어진다.
뭐든, 무엇이든…그동안 내가 참
겁없이 살아왔다.
아침에 재채기 소리가 나더니끊질
못하고 계속 재채기에 허우적대는 남편.
10번 정도.
왜 그리 오래 재채기를 하는 것일까?
나는 재채기가 가끔은 재미있기도 한데
시원하기도 하고 그래도 3-4번이면 끝인데.
지치겠다.
코를 잡아 비틀면 되는 걸..
아들이 그동안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을
남았다며 73만원을 준다.
이걸 어찌 쓰누~~?
놔뒀다가 나오면 줄께.
미국서 큰놈이 계속 문자다.
자기도 꽤 착찹하다나…사회와의 격리라나.
쳇…8주만 지나면 주말마다 나오는데
왜들 난리람.
나 엄마 맞나?
휴게소에서 커피와 호두과자를 샀다.
천안을 지날 때 문득 호두과자가땡겼다.
그런데 달아도 너———–무 달아.
먹는데 목구멍이 아플 지경으로 달아.
커피는 그런대로 괜찮은데 양이 많아.
비는 후려치고, 바람은 우산을 무용하게.
도대체 이런 날 남해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가는 여자는 뭐야?
오드리님. 문자다.
‘남해가는 버스 안인데 아무래도 미친 짓 같아’
김술
2012년 9월 17일 at 9:13 오전
드뎌 아드님중 한 친구가 군에 갔군요.
제가 입대할 때,
제 아이 둘을 입대시킬 때,
그 심정은 대한민국의 부모라면
다들 아실겁니다.
훈련소에서 소포가 오는 날은 또 어떠실지…
전 둘째아이 소포를 회사로 보내라했지요.
첫 아이 때 집사람이 하도 서운해하길래…
근데 이 태풍 속에 남해로 가신 분.
‘산바’를 ‘쌈바’로 아시고
쌈바춤을 추러 가셨는지요?
나의정원
2012년 9월 17일 at 9:40 오전
마음이 짠 하시겠어요.
처음으로 군에 보내는 엄마의 심정은 ….
저희 이모님도 오빠들 군에 보내고 무척 우셨던 기억이 나는데…
대한 남아의 굳건한 기상을 이어받아 잘 적응하리라 믿습니다.
그나저나 태풍은 왜 이리 자주오는지….
평안하세요
Lisa♡
2012년 9월 17일 at 9:59 오전
술님.
처음엔 그저 덤덤해서 오히려
미안할 정도였지요.
그런데 아들이 머리를 깍고 들어오니
기분이 이상해지더라구요.
근데 왜 군대간다하면 다 짠하지요?
태풍이 쳐서 다행히도 입소식이 생략되고
아이들만 바로 들어가더라구요.
그래서 더 슬픔은 없었지요.
우는 분들 몇 분 있더군요.
아들들도 우는 아이들 좀 보이고.
Lisa♡
2012년 9월 17일 at 10:01 오전
나정님.
9월에만 벌써 3번째라네요.
맞나?
암튼 태풍이 2번 정도 더 온다고 해요.
늘 조심하면 되지만 자연재해라.
군에 보내고 왜 우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2년간 못봐서 그런지, 고생할 거라는 생각에
그런지..하긴 저도 마지막에 아들이 "잘 다녀오겠습니다"
할 때 눈시울이 좀 붉어졌답니다.
어쩔 수 없는 엄마더라구요.
참…나….억지로 안보이려 했지만 아들이 봤을 겁니다.
그게 기분이 묘하더군요.
말그미
2012년 9월 17일 at 10:24 오전
마음 짜안 리사 님,
옆이라면 수다로 위로 좀 해드렸으면 싶었어요.
밥도 사고…
또 한 왕자님은요?
똑같이 갔으면 형제끼리는 좀 더 나았을을 텐데요.
고 얼굴 예쁜 꽃미남 총각들 사진으로 한 번 봤는데
눈에 삼삼해요.
추억
2012년 9월 17일 at 10:25 오전
지난 해 8월에 아들 군에 보내고 돌아설 때의 마음,,,,지금 리사님을 통해 다시 느끼네요. 착잡,,,
Lisa♡
2012년 9월 17일 at 10:28 오전
말그미님.
한 놈은 내년에 갈까한답니다.
둘이 같이 간다고 같은 부대에 있는 것도
아니고…^^*
이럴 때 진탕 고생하고 와야지요.
빡빡이도 예쁘더라구요.
제 눈에 안경이라고.
Lisa♡
2012년 9월 17일 at 10:29 오전
추억님.
에구….그렇쵸?
이제 그 아들 일년 남았군요.
제 친구 아들 엊그제 간 것 같은데
곧 제대한다네요.
남의 아들은 빠르게 느껴지나봐요.
오드리
2012년 9월 17일 at 11:15 오전
폭우속을 뚫고왔어야 내 미친짓이 빛을 발했을텐데…
여긴 쾌청….믿어지지 않아야.
벤조
2012년 9월 17일 at 1:29 오후
"잘 다녀오겠습니다"
너무 대견해서 저도 찌잉~~
어느새 커서 나라를 지키는 아들이 되었구나…감개무량하지요?
대한국민 만세! 리사 만세!
벤조
2012년 9월 17일 at 1:30 오후
아이고, 오양은 싸이콘가봐.ㅋㅋ
오양 스타일!
Lisa♡
2012년 9월 17일 at 1:51 오후
오드리온냐.
다흥이다.
태풍이 남해나 통영쪽을 통과한데서
신경쓰이던데..
못가는 내가 서러워서.
Lisa♡
2012년 9월 17일 at 1:52 오후
벤조니임.
오양 스탈이 바로바로 태풍뚫는 스탈.
아니..태풍비껴가는 스탈.
싸이의 스타일과 싸이콘이 말이 되네요.
ㅎㅎㅎ
푸하하하….저는 강남스탈.
서니베일 체리
2012년 9월 17일 at 7:22 오후
방문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저도 눈이 아파 찹찹했어요 . 마냥 소녀시대같은 여왕 님께서 그동안 철학모드로 바뀌신 듯하네요 .
Lisa♡
2012년 9월 17일 at 11:29 오후
체리님.
눈이 왜 아프셨는지 모르지만
만약 그냥 피곤하신 거라면
종합비타민 있잖아요.
GNC에 팩으로 피는 거 그거 드셔보세요.
남성용으로.
저는 눈이 늘 침침해 개운하질 않았는데
그걸 먹자마자 바로 눈이 맑아졌답니다.
안영일
2012년 9월 17일 at 11:37 오후
몸으로 때우는 자식의 군대생활 부모로써 열톤이 터집니다, ***군인 복무규율 주에
는 장교는 사병 7-8인에 우선하여서 피를 수혈한다 *** 하찬은 문구같으나 군대에
서 처음 좌절했든 군인복무규율입니다, 생전에 어머님 빨간 자전거, 와 오트바이
만 보면 그자리에 지질러서 하늘에 염불을 외우셨나봄니다, 이웃에 3명 파월에 2
자식의 전사통지서 받은것을 보면서 심신이 약해 지셨나봄니다, 리사님아들의 무
운과 다시금 한식구들이 모여서 웃는 집안을 곳 그리면서 착찹한 세월 보내기
같이 동참함니다,
Lisa♡
2012년 9월 18일 at 12:04 오전
안영일님.
제 아들은 영주권이 있어 마음만 먹으면
군대를 가지 않아도 되는데 그냥 간다고 해서
보냈기에 그리 마음이 슬프거나 흔들리지는 않습니다.
더 생고생을 하길 바라지요.
그런 걸 체험하라고 보낸 것이고.
나머지 한 명 또한 망설임없이 군대가겠다고 해서
내년에 보낼 예정입니다.
미국에만 산다면 군대 가지않아도 되지만 어떨지 모르고
미래를 알 수 없을 뿐 아니라
고생도 좀 하고 대한민국 남자들 다 가는 군대라 보내고
싶고 자들도 가려고 하니 좋지요~~.
아로운
2012년 9월 18일 at 1:29 오전
착잡하시겠습니다. 그러나 세상일 모두가 새옹지마라고, 잃는 것 (시간) 이 있으면 얻는 것 (삶의 경험) 이 있기 마련입니다. 좋은 쪽으로 생각하시길…
리사님도 모르는 게 있군요.
요즘은 병역법이 바뀌어서 외국 시민권자도 한국 병역의무를 감당해야 합니다.
예을 들면, 태어날 당시 한국영주권자 였던 아버지와 미국시민였던 엄마 사이에서 태어나서 미국시민인 아이가 한국에 한번도 오지 않다가 대학교 교환학생으로 와서 한국에서 공부하다가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요구받은 경우가 있습니다. 제 친구의 아들 입니다.
그만큼 미꾸라지들이 많아는 얘기가 되겠지요. 이런 말도 안되는 법을 집행하고 있는걸 보면…
푸나무
2012년 9월 18일 at 1:53 오전
나도 울 아들 해병대 보내면서
안울고
빠이빠이 했더니
계모냐고? ^^*
계모 진짜 아닌디….
Lisa♡
2012년 9월 18일 at 8:16 오전
반가운 아로운님.
뉴욕의 가을이 보고싶습니다.
우드버리 가는 길…ㅎㅎ
시민권자나 영주권자가 한국서 오래 머물 경우
그런 일이 발생하는데 아마도 6개월이나 일년 이상
머물경우에 발급서류를 가지고 오면 괜찮을 겁니다.
무조건 입영을 권유받는 건 아니구요..영주권자의
경우엔 군대를 가지않았다면 6개월 이상을 머물지 못하기에
한국서 생활을 주로 하려면 군대를 다녀오고 아니면 6개월 이상
머물지 않고 미국으로 나갔다가 다시 오면 될 겁니다.
제가 알기로는..미국서도 일년이상 나와있을 땐 재입국
비자를 당연히 받아서 나와야 하구요.
아이의 경우는 미국으로 일년뒤에 군대 휴가로 보내준다니
그때 나가는 거지요.
아마 그 학생의 경우 오래 머물러서 그런 일이 발생했을 겁니다.
Lisa♡
2012년 9월 18일 at 8:16 오전
푸나무님.
해병대…와..빡센데 보냈군요.
실타래(leedaum)
2012년 9월 18일 at 4:52 오후
아드님만 있군요
미국이든 한국이든 남자는 그래도 군대를 다녀 와야 더 남자로서 성장 하는거 같습니다.
기간도 많이 짧아 졌으니 미국으로다시 보낸셈 치시면~~
영주권자 임에도 군복무 의무를 다하는 아드님이 멋있습니다.
안갈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마음이 예쁘네요~~~
Lisa♡
2012년 9월 19일 at 12:40 오전
실타래님.
ㅎㅎㅎ..딸도 있습니다.
비풍초
2012년 9월 19일 at 2:56 오후
울 only son 은 다음주 수료식입니다앙. ㅋㅋ
지난 4-5주동안 매일 논산훈련소 홈피에 편지썼지요.. 매일 편지보낸 아부지 기록에 남지 않을까… 혹 표창장이라도 ? ㅋㅋ
8주후에 매일 본다고요? 카투사인가요? 카투사라도 어떤부대 어떤 보직이냐에 따라 매주는 못나올수 있는데요.. 울 아들은 카투사에 당첨되었는데요.. 혹 전투병으로 차출되지 않을까 지엄마가 걱정이 태산… ㅋㅋ
Lisa♡
2012년 9월 19일 at 11:26 오후
ㅎㅎㅎ..전투병요?
설마.(걱정도 병이라니까요~~엄마들요)
5주하고 일단 다시 카투사 훈련을 따로 받죠?
저는 그제 들어갔으니 아직 편지 못쓰죠?
제가 홈피들어갔더니 아직 못쓰는 것 같던데.
알려주세요~~~언제부터 쓸 수 있는지.
저는 매일매일 꽉꽉 쓰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