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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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3일을 찾아서 논산훈련소라는 프로그램을 봤다.

엄청나게 무거운 배낭을 메고 총을 들고 뛴다.

다들 쫄아있고 탄산음료를 마시지 않던 아이도 탄산

음료를 마시고 싶다고 한다.

각자 자격증이 있는 아이들은 자기분야에서 실력을

보여주려고 애를 쓴다.

들어가자 마자 군화부터 군복, 허리벨트까지 맞는 사이즈로

배급을 받아 속세의 옷을 벗어 버린다.

건강한(살집) 아이들은 그들끼리의 부대에 배속된다.

마음이 착찹하다.

워낙 까다롭던 아이라 첫날 저녁은 분명히 굶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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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고교를 몇 바퀴 돌자는 제의에 밤마실을 나갔다.

걸어가는 길에 아줌마 두 명이 외출복 차림으로 길에서

이야기 중이다.

그들의 차림이 밤인데 외출 그대로라 눈여겨 보았던 것 뿐.

돌아오는 길이라면 적어도 1시간은 지났을 터인데 그 자리

그대로 서서 아직도 여전히 이야기 중이다.

꼭 해야할 이야기가 저리도 많은지 신기하기만 하다.

내친구 b라면 아마도 참지 못하고 "어마 아까부터 계시더니

여전히 계시네요~~~ㅎㅎ" 특유의 친화력으로 말을 걸어

누가 진짜 친구인지 모르게 갑자기 급친구가 되어버리는데..

하자 같이 걷던 k씨가 웃음을 참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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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령 이씨 할머니.

누구를 말하던간에 무조건 그 할머니는 앞의

이름성을 떼어버리고 말한다.

예를 들면 김영희라면 영희,정희 이런 식인데

문제는 발음을 그대로 하지않고 삐딱한 사투리

발음으로 한다는 점이다.

박근혜-긍히

이명박-맹바기

노무현-무혀이

문재인-재이이

김신영-신옝이

김종우-조우

장동건-동거이

고소영-소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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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가 아침에 J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여-보-세-요오오오"

어디 아프냐고 묻자.

"으—ㅇ 가암기인가봐——"

그래? 어쩌지 리사가 점심먹자는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이다가 급반색을 하며

"아~~그래? 그럼 나갈께"

B가 갸가 와그라냐고 이상탄다.

갸가 와그라기는.

며칠 전 B가 교회에서 연주회가 있다고 나랑 J를

초대했는데 우리는 둘 다 첨엔 간다고 했다가

당일 가기싫어진 기분에 불참했던 것.

B가 무서워 전화도 못하다가 내가 만회점심을

산다한거고 J는 무서워서 아픈 척을한 거지.

B는 평소에 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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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Comments

  1. Hansa

    2012년 9월 20일 at 12:24 오전

    입영 첫날은 밥을 잘 못먹는데요,,
    무거운 총 들고 배낭 짊어지고 뛰면 밥맛이 꿀맛입니다.
    잠도 꿀잠입니다.

    요는 생물학적으로 단순해지며 별 생각이 없어집니다..
    뛰고 먹고 잡니다.. 하하

       

  2. 빈추

    2012년 9월 20일 at 12:36 오전

    논산,흐~ㅁ!
    첫날 굶었을거라고요? ㅎㅎ
    걱정 마시죠.
    자기의 정량을 해 치워야 하는 것도 군대니까.
    아직은 입소대대에서 대기중이겠군요.
    별다방,전우식당,서울식당…ㅎ
    이름들 다 바뀌었을테고 주인장들도 다…저 세상 또는 ?
    연무역에서 배속부대로 가는 야간열차 오르며 구호를 외치던 신병들 소리.
    그 소리를 들으며 야간 경계근무 섰었던 사람으로서.ㅎ
    군대 좋아졌을텐데요 뭐.

       

  3. 김진아

    2012년 9월 20일 at 12:51 오전

    베낭 무게가 예전 보다는 그래도 많이 줄어든거예요. ^^

    다큐 논산 훈련소 저도 흥미있게 보았습니다.
    줄줄이로 군대 가야 할 새싹들이 자라고 있어서요. ㅎㅎ

    잘 먹고, 잘 잘거예요. 한사님 말씀처럼 매우 단순,단백해집니다.   

  4. Lisa♡

    2012년 9월 20일 at 12:57 오전

    한사님.

    더러워도 맛없어도
    뭐든 잘 먹는 아이로
    변해서 오겠죠?
    그게 제가 바라는 아이죠.
    불만도 좀 줄어들고.
    목소리도 커지고.
    눈빛에도 씩씩함이 흐르는.
    남자는 무조건 남자다워야
    하는 게 최고더라구요.
    굶어봐야 배고픔을 알겠지요.ㅎㅎ   

  5. Lisa♡

    2012년 9월 20일 at 12:58 오전

    빈추님.

    곧 제대하는 병장의 제 친구 아들이
    이제는 슬슬 지겹고 지루하다고 하더래요.
    그리고 할 것도 별로 없고.
    하루하루가 지겨운 시절인가봐요.
    격리된다는 것에서 아이들이 좀 당황하는
    그런 기분이죠?
    그 옛날은 군대를 기차타고 줄지어 갔죠?   

  6. Lisa♡

    2012년 9월 20일 at 12:59 오전

    진아님.

    단순해진다는 게 행복할지도 모른다고
    제가 그랬거든요.
    아들에게.
    너 가면 모든 고민이 없어지고 그냥 식스팩이라
    만들다가 온다 생각하라고.
    ㅎㅎ..논산훈련소를 보고 다큐3일을 죄다 봐야겠단
    생각했습니다.
    볼 게 많던데요~~목차를 보니.   

  7. 추억

    2012년 9월 20일 at 2:16 오전

    위의 마지막 얘기를 들으면 으례이 남자들은 여자들이 거짓말과 꾸밈의 명수라고 생각들을 하게 되지요,,,ㅋㅋ.   

  8. 나의정원

    2012년 9월 20일 at 4:50 오전

    아줌씨들 중에 유난히 친화력이 강한 분들이 있으시죠.

    지하철에 봐도 전혀 모른 분들이 고추 사온 것을 보곤 어디서 샀느냐에서 시작해서 연신 말들이 이어지는 광경을 볼 때면 웃음도 나고, 그것 또한 정겨운 모습들이기도 하단 생각이 듭니다.

    군에서 먹는 짠밥이 정말 맛있다고들 하던데, 아마도 고된 훈련 뒤에 오는 꿀맛같은 휴식 탓이 있어서 그런가봅니다.

    항상 재밌는 일상의 얘기들 , 잘 읽고 갑니다.   

  9. 케이

    2012년 9월 20일 at 4:56 오전

    아…이 사진들..어디서 다..구했는지.,빼꼈는지,훔쳤는지?
    궁금합니당!   

  10. Lisa♡

    2012년 9월 20일 at 5:10 오전

    추억님.

    남자 여자 구분할 필요없이
    사람에 따라 능수능란한 이들이
    있지만 비교적 여자들이 그런
    면, 약은 면으로 잔머리에는
    빠른 편이지요.ㅎㅎ   

  11. Lisa♡

    2012년 9월 20일 at 5:11 오전

    나의정원님.

    지하철에서 그런 분들 많이 봅니다.
    딱 그런 친구가 B입니다.
    아무나하고 금방봐도 십년은 된듯해
    보이지요.
    너무나 웃길 때가 자주 있답니다.
    말하는 걸 들으면 연예인도 다 자기친구예요.

    아들이 그 꿀맛을 알아서 나오겠죠?   

  12. Lisa♡

    2012년 9월 20일 at 5:11 오전

    케이님.

    구글에서 갖고 옵니다.

    ^^*   

  13. 말그미

    2012년 9월 20일 at 1:44 오후

    며칠간 아드님 눈에 밟히셨지요?
    나중 가선 다 잘 먹을 거예요.
    첨엔 전부 너무 보고 싶어하다가
    제대할 즈음엔 대개 안 기다려요, 부모들이…

    사진이나 그림들 전부 너무 이뻐
    굉장히 센스 있는 리사 님이라고 생각했어요.

    전 이제 꽃들이 좀 지루해졌습니다.
    찍은 거 동도 나고, 썼던 거 또 쓰다보니…
    안 그래도 좀 문의좀 하려고 했는데 위 케이 님이
    대신 질문해 주셨어요.
    전 다녀봐도 고르는 센스가 없어서인지 별로 맘에도 안 들었습니다.

       

  14. Lisa♡

    2012년 9월 20일 at 1:48 오후

    말그미님.

    주제를 정해서 들어가보세요.
    그리고 캡처는 절대 안되구요.
    그냥 퍼올 수 있게 해둔 것만요.
    주제를 잘 골라야 합니다.
    고르는 센스 있으실 것 같은데.
    제대할 즈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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