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대추를 한웅큼 수영이 준다.
친구네 농장에 가서 따온 거라며 생색이다.
그런 생색 얼마든지.
남편은 파란 대추를 무지 좋아한다.
파란 대추가 들어가는 배는 따로 있다.
식사를 잔뜩 하고도 대추는 꾸역꾸역 들어간다.
신기하기도 하지.
하긴 나도 커피 들어가는 배는 따로 있긴 하다.
추석 차례를 지내고도 대추가 남아있다.
대추나무가 집 안에 있으면 좋지않다는 말 들었다.
진짠가?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마곡리 산에서 따온 산밤은 큰 것만 골라
일일이 까서 생밤으로 먹다가 먹다가 잔 밤들은
아직도 그대로다.
어찌 처리해야할까?
삶은 밤을 그닥 즐기지 않기에 무조건 삶아서
까먹을래니 귀찮기도 하다.
집앞 산 밤나무는 언제 떨어졌는지모르게
다 주워가고 없다.
경비아저씨들이 빠른 것이겠지.
집 앞 산에는 밤나무들이 많다.
그런데 밤 다 주워오면 동물들은 뭘 먹나?
어제 보니 산에서 도토리도 줍느라 아줌마들이
비닐봉지에무지막지하게 주워담던데.
마곡리에서 직접 따온 감은 잠깐 놔두는 사이에
물이 흥건하게 찌그러진다.
날파리들은 신나게 들러붙고 먹자니 안땡기고
버리자니 아깝고 내가 직접 딴 건데..
몇 개 골라서 먹고는 나머진 쉬이 무르기도 해서
병에 넣고 감식초나 만들자 싶었다.
감식초 만드는 법을 찾아볼 겨를도 없이 냉큼
설탕을 좀 부었다.
하얀 곰팡이가 필까 싶어서.
투명한 병에 든 감의 풀어진 모습에 은근 흥분된다.
진짜 식초가 되는 걸까?
그동안 뒷뜰에서 캐다가 먹었던 민들레라고
생각했던 식물이 씀바귀였다.
뭐 씀바귀가 나쁜 건 아니고 민들레와 같은
효능이 있는지라 나쁜 건 아니고 둘의 차이를
알았다.
예를 들면 민들레는 땅에 붙듯이 쫙 퍼진게
민들레이고 위로 쑥쑥 올라오는 게 씀바귀다.
둘 다 줄기에서 하얀 즙이 나오고 모양은씀바귀가
좀 더 잎 가에가 일직선이고 민들레가 들쑥날쑥하다.
양파나 부츠랑 섞어 같이 겉절이를 만들어 고기를
먹을 때 파절이 만들어 먹으면 약간 쌉싸리한 맛이
그렇게 기분 나쁘진 않다.
벤조
2012년 10월 3일 at 3:12 오전
전에 울 할머니께서 "대추씨 물고 십리를 간다" 고 하셨는데
무슨 뜻인지?
우리집 마당엔 도토리가 너무 떨어지네요. 올해 특히.
다람쥐가 없어졌나?
나의정원
2012년 10월 3일 at 5:26 오전
대추 하니 저는 어제 산에 갔다가 밤을 주워왔어요.
아예 찍게를 가지고 작정하고 주우러 오신 분들이 더러 있으셨는데, 추석은 잘 보내셨나요?
하는 일 없이 바쁜것이 연휴도 가고 있고, ㅋㅋㅋ..
제가 갑자기 지름신이 강림해서 그레이 시리즈를 완전히 예약 주문까지 해서 받아서 읽었다는 것 아닙니까?
아직 신청 전이시면 하셔서 읽어보세요.
각자의 상반된 의견이 있는 작품이라서 글쎄, 리사님의 의견은 어떠실지 궁금하네요.
Lisa♡
2012년 10월 3일 at 12:11 오후
벤조님.
글쎄 그 말은 제 생각엔 그만큼 건강에 좋다는
뜻이 아닐런지요.
십리를 걸을만큼 건강해진다는…ㅎㅎ
도토리 좀 남겨두고 주워서 묵이라도.
Lisa♡
2012년 10월 3일 at 12:12 오후
나의정원님.
글쎄 말입니다.
그 소설이 야하다고들도 하고.
3개나 씨리즈가 있나봐요.
저 신청했는데 떨어지고 나정님
당첨되면 저에게 양보? 하심이..
기다렸다가 안되면 다른 방법으로 볼께요.
꼭!
まつ
2012년 10월 3일 at 12:16 오후
대추나무는 물기가 많아서 벼락을 끌어들이기 쉽다고해서 집 안에 안심는 것으로 압니다.^^
Lisa♡
2012년 10월 3일 at 1:12 오후
아..그렇군요.
케이
2012년 10월 4일 at 12:12 오전
ㅎㅎ
대추라..
대추씨가 달아요,
그래서 그거 물고 십리를 가도 지치지가 않는다는 의미일 겁니다.
대추나무 연 걸리듯 한다는 속담은 빚이 많다는 부정적 의미인데
그걸,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라고 복사한 드라마제목은 넌센스죠,
작가의 무지고……
암튼…
리사님 일상은 마치 폭풍 같다가도 이런거 보면 일면, 담담하군요,
ㅎㅎㅎ
Lisa♡
2012년 10월 4일 at 1:55 오전
저 별로 폭풍스럽지 않는데—
폭풍처럼 살고 싶군요.
후후후…..대추차 한 잔 진하게 마시고 싶은 아침입니다.
사랑詩
2012년 10월 6일 at 12:53 오후
시월에 익어가는 풍경속에 님이 있었네
가을 바람 나지막이 시간을 훝고 지나지만
그대 감성에 발목 잡힌 가을에 풍경
대추며 단감이며 밤송이에 털어내는 아픔
그대에 삶에 깊이 였네
Lisa♡
2012년 10월 6일 at 3:21 오후
사랑시님 고맙습니다.
아름다운 시월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