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오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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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록하니..

잘 보이지않게 숨어있다는 의미를 지닌 제주도 방언이다.

오소록.

내가 오소록을 플랜에 끼울 때 일행 중에 李가 오설록이

아니냐고 했다.

오설록이 아닙니다, 오소록입니다.

나는 이 오소록을 오소록한 좁은 길로 잘못 접어들어 의외의

즐거움을 맛보며 찾아갔다.

휑뎅그레한 길 한 쪽 옆으로 추레한 축사를 개조한 카페가

눈에띄지도 않게 자리하고 있었다.

멀리 산방산이 감자밭과 더불어 유유히 버티고있는 풍경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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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자마자 피자냄새가 자욱하다.

그 곳에서 나는재료를 이용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한다.

커피도 리필이 안되고 뭐든 고급재료를 쓴다.

커피나 특별한 것은 대부분런던서 직접

가져다 쓴다고 한다.

나는 이 허름하고 초라하고 그러나 뭔가 언밸런스한

그리고 특이한 이 집에 반하고 말았다.

그 이유는 소 축사를 개조한 것에 있었고

뭔가 거부할 수 없는 것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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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카페가 생각났다.

누구는 비오는 날의 오소록은 정말이지

마음을 설레게 한다고도 했다.

오소록 앞의 도로는 올레 10코스에 속하는 길이다.

가까이 모슬포항과 산방산이있다.

더 이상 이 경치 안으로 삐죽한 펜션이나 건물들이

들어오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주변의 파란 감자밭과 지평선, 그리고 바람에 눕는

갈대들의 향연은 정말이지 나를 물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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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는 기본.

커피는 마지시지 않으면 독특한

짙은 향을 모른다.

감자튀김은 맥주안주로 하나.

감자튀김이 제일 싸다.

바로 옆이 감자밭이라서인가?

3900원.

3명이 너끈하게 먹고도 미련없다.

피자가 비싼 편이라고 하니 먹고난 후

아무도 그 말 하지않는다고 한다.

소셜커머스를 통해 할인서비스를 한 적 있고

그 후 맛에 반해 유명세를 타게 되면서

이 집의 스토리를 알고 더욱 유명해진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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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은 런던과 제주도를 오가며 산다.

몇 달씩 멀다가 훌쩍 떠나기도 하고

한 곳에 오래 머물지 못한다고 한다.

그는 누나를 따라 서울서 헤어디자이너를 하다가

런던으로 가서 비달사순을 졸업하고 런던 시내에

‘허운데기’라는 헤어살롱을 내어 빅히트를 친다.

(허운데기는 머리끄댕이 비슷한 말이다)

그 유명한 길버트와 조지가 오는 살롱이다.

그리고는 끼를 숨기지 못해 앤티크샵과 카페를

오픈하고 일약 유명한 명소가 된다.

그는 늘 제주도 할머니와 고향을 잊지않고

사업에 그대로 담았고 제주도 점점 제주다운

맛을 잃는 것에 안타까워 제주의 정을 흠씬

살리면서 런던도 가미한 오소록을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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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록에서 그를 만나기는 힘들지만

그 곳 오소록은 정말 운치와 흐트러짐이

어울리는 곳이다.

나그네가 쉬어가며 호사하기에 너무 적당한

장소이기도 하다.

올레를 완주한 李는 눈에 띄지않아 그냥 지나쳤다고

어떻게 알았냐고 내게신기하단다.

115286_126823_1834.jpg런던 헤어#

우리가 다 주문하기엔 너무나 벅찬 음식사진들은

구글에서 빌려오기도 했다.

가족나들이때보다는 연인이나 오붓하게 친한 우정들끼리

들르면 괜찮아 할 곳이다.

주변의 경관이 제주스럽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143

064) 792-0247

2 Comments

  1. 리나아

    2012년 10월 20일 at 7:53 오전

    오설록을 잘못 썼구나…했는데
    오소록…음, 이름이 참 이쁘고….    

  2. Lisa♡

    2012년 10월 20일 at 8:06 오전

    다들……

    리나아님 가시면 좋아하실 겁니다.
    일단 맛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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