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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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결에 빗방울 소리가 들려온다.

언제 들어도 듣기 싫지 않다.

창 밖을 보며 비를 가늠하려하자

노오란 은행잎이 주루루 떨어지며

흩날린다.

사랑스럽지만 슬픈 기운도 있다.

섭리.

거스를 수 없는 운명.

비오는 주말의 아침이라 느긋하다.

오늘은 옷 정리 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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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바랑둥이A가 저녁을 먹잔다.

자기는 많이달라진 척 하지만 여전히 가볍다.

외국에 있는 아내가 이혼을 해주지 않아

고민이란다.

얼마나 애를 먹였으면 그러겠냐고 죄를 받는 거라

하자 맞다고 수긍한다.

크리스천이 되어 전도하느라 요즘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다면서 술은마신다.

여자들에 대해 신물이 난다길래 네가 만난 여자가

어디 제대로 된 여자가 있겠느냐고 하자 웃는다.

가벼운 만남이라도 일단 하고보는 하릴없는 그의

습성이 스스로 말하길 그래서늘 되는 일이 없다고.

사람 만나는 일에도 좀 진중하라고 하자 끄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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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절친이 웹툰을 보내왔다.

제목은 ‘폭발 5분 전’ 이다.

폭탄이 장치된 사무실에 갇힌 남녀가 빠져

나갈 방법이 없자 결국 세상의 마지막에서

선택하게 되는 건 둘만의 정사였다.

폭탄에서는 계속 "폭발 5분 전" 이라고 외친다.

둘은 껴안고 일을 치른다.

일이 끝난 뒤 나오는 멘트는 "폭발 3분20초 전"

그때 여자의 표정은….일그러진 채 뭔가 불쾌한 표정이다.

막 웃다가 남편의 절친이자 나의 절친이기도 한

ㅅ에게 ‘1분 40초?’ 하고 문자를 하자 그가

‘나도 그 정도 밖에’ 라고 문자가 왔다.

‘에게게— 납득이 안되네, 납득이’ 하고 보내자

‘이것봐, 나 정여사야~~브라우니 물어~~’ 하고 답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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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 밉상 밥풀데기 아저씨가 한 명있다.

그는 S 법대 출신에 S그룹의 회사 사장을 했었다.

그랬던 그가 세상에—-버젓이 훤한 대 낮에 뻑하면

바지 지퍼를 내리고 사람들이 오가는 길에서 소변을

보는 것이다.

산에서 산책을 하다 내려오는 여자들이 기겁을 하고

돌아서는데 바바리도 입지 않았고 바바리맨과는 좀 다른..

그가 자주 볼 일을 보는 곳에 엿장수 가위를 걸어두던가

그려놓던가 해야하는 걸까?

늘 담배를 물고 살지않나, 가래침을 퉤퉤 크아악~~하고

뱉질않나 진짜 사회악이다.

밉상 중에 상밉상이다.

어째야 할지 말을 아내를 통해 했는데 막무가내이다.

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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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1. 김진아

    2012년 10월 27일 at 1:23 오전

    거울 위에다 가위 그림을 붙여 놓고 걸어두면 어떨까요?

    참으로 희안한 사람들..지저분한 사람들 ..많네요. ^^

    새벽 빗 소리에 일찌감치 일어났습니다.

    정말 언제 들어도 좋은 것 중엔..조용히 창문을 두들기는 빗 소리 같습니다.

    ^^   

  2. Hansa

    2012년 10월 27일 at 1:43 오전

    브라우니 얘기 재밌습니다. 하하

    밑에 아저씨는 치매 초기일 수도..
    병원검진이 필요할 듯도합니다.
    치매가 사소한 행동, 인지변화부터 시작되거든요.

       

  3. Lisa♡

    2012년 10월 27일 at 1:49 오전

    진아님도 빗소리를 좋아하시는군요.

    저는 촤악~~~~~~~~~~~내리는 소리와
    후둑후둑 떨어지는 빗소리 다 좋아하죠.   

  4. Lisa♡

    2012년 10월 27일 at 1:50 오전

    한사님.

    브라우니~~~물어~~재밌죠?
    ㅅ은 정말 괜찮은 남자거든요.
    아무리 봐도 괜찮은 그가 저리
    재미난 걸 보내주고 유우머까지.
    그 뒤에 더 재미난 이야기 있는데
    남편 이야기라 그냥 무시하고 적었어요~~   

  5. 빈추

    2012년 10월 27일 at 1:59 오전

    저는 미생이라는 웹툰을 보죠.
    한 수 배우는 중이기도 하고요.
       

  6. Lisa♡

    2012년 10월 27일 at 2:53 오전

    아….찾아볼께요.   

  7. 벤조

    2012년 10월 27일 at 3:18 오전

    아~재미있는데, 부라우니가 뭔지, 정여사가 뭔지 모르겠네~
    그리고 또, 엿장사 가위는 뭐구요? 엿잘라요?

       

  8. Lisa♡

    2012년 10월 27일 at 5:03 오전

    벤조님.

    요즘 대세 중심에 개그콘서트라는(개콘)이 있고
    그 중에 가장 인기있는 프로가 정여사랍니다.
    정여사가 데리고 다니는 개가 브라우니죠.
    인형인데 사람보다 인기가 더 많습니다.
    그 프로그램을 못봤다면 이해가 좀 힘드실 수도.   

  9. 케이

    2012년 10월 29일 at 7:24 오전

    ㅎㅎㅎ
    오늘 새벽에 딸애 따라 동대문시장에 갔더니 브라우니 팔더군요,
    아빠, 저그,…이러는데 딱 보니까 그 개쉐이더군요,
    요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나 뭐나..
    ㅎㅎㅎ

    그나저나…
    우스워 죽을뻔 했다는 ….히히히….
    그동네 리사님 없음 어떻게 될까 참 ..걱정됩니다.
    밉상 밥풀떼기 그인간…빠른 시간내 손봐야 할 듯…
    여자보안관께서,,,!

    깔깔깔,,,,!!   

  10. Lisa♡

    2012년 10월 29일 at 12:42 오후

    밥풀데기 인간요.

    미안해하거나 고칠 기미가 안보여요.
    맞짱 함 떠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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