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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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떨어진 낙엽을 밟으러 나가자는 전화다.

만추!

유난히 낙엽 쌓인 긴 길이 끝없이 있는 동네.

조용히 나가는데 바람에 은행잎에 우수수 날린다.

뒷산 바로 앞 놀이터에서 두 마리의 고라니가

명랑한 모습으로 뛰어 놀고 있는 모습 포착.

아뿔사~~ 하필이면 핸드폰도 카메라도 없다는..

숨소리도 들킬세라 가만 보고 있는데 경비아저씨가

"뭐하십니까? ^^*"

그 소리에 두 마리 중 한 마리가 다시 숲으로 가자

다른 한 마리가 나를 그윽히 보더니 숲으로 사라진다.

에그 아쉬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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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벅저벅…미끄덩~~ 낙엽에 미끄러져 넘어질 뻔.

엄청나게 큰 포풀라 나뭇잎에 두 발을 다 올려본다.

가을은 이렇게 깊게 들어가고 있다.

양 가 길 가에 수북하게 쌓인 낙엽들이 어쩐지

마냥 걷고픈 충동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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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작은 공원에서 여자아이 한 명과 남자

아이들 세 명이 우르르 뛰쳐 나온다.

중학교 일학년쯤?

차도 한가운데로 비틀거리며 뛰어들며 지들끼리

즐거운 듯 소리를 지르며 마구 뛴다.

도대체 왜 저러는 것일까?

보기에 영 개운치 않은 광경이다.

공원이 많으면 저런 추태스런 광경도 자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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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팡에 대한 글을 누가 나에게 보내줬다.

주된 내용은 애니팡이 그러니까…결국 퍼즐맞추기인데

별 것도 아닌 게임이 사회전반에 바람을 일으킨다는

말인데 문제는 거의 전부 욕설로 뒤덮인 글이었다.

이 글을 내게 보낸 여성은 왜 이런 욕으로 덮힌 글을

속시원하다는 식으로읽어보라 하는지 모르겠다.

목적은 좋아도 방법이 나쁘다는 말이 있다.

방법에 있어 되려 글을 쓴 자가 욕듣게 생긴 글이다.

좋은 의도라도 그런 식의 글을 나는 혐오한다.

읽다가 그만두었지만 그런 자의 삐뚤어진 의식을 이해해주기

싫다. 애니 팡이 권장할 건 못되지만 재미있고 나름 시간

때우기에 좋고 하루가 지루하지않다.

그렇다고 매양 빠져 살기엔 자존심이 허락치 않으니 TV볼 때나

누굴 기다릴 때나 쉴 때 재미로 하는 것이다.

근데 애니팡으로 인해 새로대화를 하게되는 친구도 생기고

동네 관리소장도 하트를 보내주니 친선에 그만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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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 말그미

    2012년 10월 28일 at 11:42 오전

    애니팡.
    자꾸 휴대폰으로 초대해도 못 본척 합니다.
    한 번 시작하면 정신이 빠질까봐 아예 무시합니다.
    너무 삭막한가요?

    가을이 깊어갑니다.
    가을은 올 때와 끝무렵이 너무 달라요.
    울적해집니다.
       

  2. Lisa♡

    2012년 10월 28일 at 12:27 오후

    하지 마세요~~

    하게되면 중독됩니다.   

  3. 김진아

    2012년 10월 28일 at 2:47 오후

    아이들이 즐거워해요. 애니팡으로 서로 이야기도 하면서요.
    바쁘다 보니, 자주 하질 못하지만, 저 역시 하트를 보내고 싶어도,
    시간이 너무 늦거나, 이른 시간엔 안되어서..가끔 낮 동안 들어가게 될때만
    들여다 보고, 하트로 인사도 하면서요. ^^

    서로 바빠 얼굴도 가물가물 하던 친구들이 애니팡으로 하트를 주고 받으면서
    카톡으로 아주 오랜만에 옛 이야기도 문자로 주고 받고..

    전, 덕분으로 참 좋은 느낌으로 애니팡을 즐기죠.

    친선에..그만이구요. ㅎ   

  4. 하라그랜

    2012년 10월 29일 at 4:29 오전

    "만추"
    참 그리운 단어네요.
    요즘은 그말 좀처럼 보기 힘든데…..   

  5. Lisa♡

    2012년 10월 29일 at 12:40 오후

    진아님.

    뭐든 잘만 이용하면 득이 됩니다.
    게다가 하트잖아요.   

  6. Lisa♡

    2012년 10월 29일 at 12:41 오후

    하라그랜님.

    만추라고 하면 가슴부터
    찌릿해지는 이들이 많더라구요.

    그리운 단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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