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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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를 씹었다고 잔소리를 한다.

전화도 안받고도대체 뭘하느냐고 난리다.

죽은 줄 알았다고 막말까지.

내 친구 옥이가 내게 오늘 한 말들이다.

별 일도 없었는데 난 왜 씹고 전화도 받지않고

왜 그랬을까?

나도 내가 이해가 안된다.

그녀가 나를 찾은 이유는 자기 속이 상해서

털어놓기 위함이었다.

내 그럴 줄 알고 피했나?

늘 별 것도 아닌 걸로 속상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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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엄마가 밀양 시골서 홍시가 왔다면서

홍시를 한 박스 준다.

이런 고마울 데가~~

절대 마다하지않는 나의 매너.

아니 나의 받을 복.

게다가 치킨과 황태포와 생맥주까지.

난 왜이리 운이 좋은거야?

아니 살 빼려고 해도 도와주는 인간이 읍네.

으흐흑~~정녕 내가 가야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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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내 방과 내 부엌이다.

가을 어느 날 내 방에 들어오면

내 얼굴이 붉어지기도 한다.

단풍에 물들어서.

오래도록 즐기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아…행복해.

지금 전국은 단풍이 가득하다고 한다.

어디로 떠나야 하는 걸까?

너무 심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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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어둔 길이라도

나 이전에

누군가는 이 길을 지나갔을 것이다.

아무리 가파른 길이라도

나 이전에

누군가는 이 길을 통과했을 것이다.

아무도 걸어가 본 적이 없는

그런 길은 없다.

나의 어두운 시기가

비슷한 여행을 하는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베드로시안 <그런 길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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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Comments

  1. 빈추

    2012년 10월 29일 at 10:42 오후

    오호~~ 경치 쥑이는데요.ㅎ
    특히 부러운 건 내 방..저는 제 방이 없거든요 집사람 방은 있어도.ㅋ
    방으로 삼으려 했던 곳을 집사람이 아들 넘에게 넘기고
    아들 놈이 쓰던 방은 옷과 테이블,책장,쇼파등을 던져 놓아서 창고가 되어 버렸죠.
    그리곤 이방 쓸려?? 으이구..단식 농성해도 꿈쩍도 안 할텐데.
    증말 부럽습니다.ㅎ   

  2. 김술

    2012년 10월 30일 at 1:42 오전

    아무도 가지 않은 길…
    있습니다.
    오데?
    내 마음 속, 나만의 길.
    내 상상속의 길…
    리사님도 있을겁니다.
    가끔 그 길을 걸으면 행복합니다.
    내 마음 속 비밀의 길,
    누구도 모르는 길,
    마누라도, 자식놈들도 모르는 길…ㅎㅎㅎ   

  3. 깃털

    2012년 10월 30일 at 1:25 오후

    잊으셨으려나…ㅋㅋ
    간만에 생각이 나서 들러 봅니다.
    아직도 이리 낭만적으로..멋진 글과 사진으로 자선을 베풀며
    사시는군요.
    가끔 삼청동가면 점심 사주셨던 생각을 하며
    떠올려 보았답니다.
    가끔 또 이렇게 놀러와 배불리 먹고?? 갈게요.^^   

  4. 말그미

    2012년 10월 30일 at 3:52 오후

    옴마야~~~~~~
    어디 산중 별장같은 곳에 사시나 봅니다, 리사 님.
    단풍 구경 갈 것이 없어 얼매나 좋으시니껴?

    그런 아파트가 서울시내 어디 있는지요?
    부럽습니다, 정말…
    숲속이니 여름이면 모기가 많지요.
       

  5. 오현기

    2012년 10월 31일 at 3:58 오전

    이런집은 꼭 가을에 팔아야 합니다.
    단풍 프리미엄… ㅋ    

  6. Lisa♡

    2012년 10월 31일 at 9:13 오전

    빈추님 신세가 울남편 신세랑 똑같아서
    은근 미안해지네요.
    울남편도 나의 짐들에 쫒겨 딸방에서
    컴퓨터를 하거나…그러지요.
    남자들 참 설 곳이 없어지네요.
    여자들이 드세다보니.   

  7. Lisa♡

    2012년 10월 31일 at 9:14 오전

    술님.

    사실 저에게도 비밀의 길이…흐흐흐.   

  8. Lisa♡

    2012년 10월 31일 at 9:14 오전

    깃털님.

    오랜만.
    세상에…

    잘 지내시죠?
    여전히 바쁘게.   

  9. Lisa♡

    2012년 10월 31일 at 9:15 오전

    말그미님.

    다들 저의 집에 오면 별장같다고들 해요.
    그리고 무슨 콘도 온 기분이라고.
    숲이 바로 앞이고 잔디밭에 고라니가 와서
    놀고 가고 그런 동네입니다.
    서울 끝자락이지요.
    아파트는 아니고요.
    주택도 아니므니다.
    빌라단지이므니다.   

  10. Lisa♡

    2012년 10월 31일 at 9:16 오전

    오현기님.

    제가 집을 팔게 되면 반드시

    기필코
    가을에 단풍 프리미엄을 얹어서
    팔께요. 후후후.   

  11. 케이

    2012년 10월 31일 at 8:43 오후

    그대는 천국에
    나는 지옥에
    언제
    그 천당 아래 자락이라도 가 살수있을까,
    이 가을 오니
    더더욱 절실하구려,

    어서 저 사진 내리시길!

    내가 쓴 시 아님!
       

  12. 쉬리

    2012년 11월 1일 at 12:55 오후

    복이 많으세요.
    단풍 뿐 아니라
    봄대로, 여름대로,
    또 겨울대로
    사계를 품고 사시네요~   

  13. Lisa♡

    2012년 11월 1일 at 1:47 오후

    케이님.

    사진 내리라구요?
       

  14. Lisa♡

    2012년 11월 1일 at 1:47 오후

    쉬리님.

    그런 셈이지요.
    사계절마다 다 나름의 아름다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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