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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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와중에도 아침엔 늘 시간이 있어서 블로그를

할 수 있었는데 아침 일찍 헬스를 가다보니 어쩔 땐

종일 컴퓨터 한 번 열어보기 힘들어 진다.

오늘도 좀 전에 들어와보니 썰렁한 기운이 돌면서

하루만 하지않아도 이렇게 썰렁하구나 싶어진다.

뭐든 흥미를 잃으면 열기가 식어져서 자기도 모르게

열정을 갖고 하던 것에서 멀어지게 마련이다.

요즘 나는 스트레칭에 열중이다.

스트레칭이 그렇게 좋은 것인 줄 미쳐 몰랐다.

내가 부지런하고 치밀한 성격이라면 혼자서도 집에서

스트레칭을 빠지지않고 하겠지만 나는 그게 안되는 사람.

그래서 헬스장에 가서 스트레칭 하는 시간에 몰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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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오빠는 학교운동장을 밤에 가서 매일 쉬지않고

엄청나게 돌더니 진짜 똥배가 쑥 들어갔었다.

그러다가 너무 빼다보니 이젠 도로 살을 찌워야 할 판이다.

아버지는 아침마다 용두산 공원에 가다가 재미를 붙이더니

매일 좀 먼 거리인 구덕산을 갔다.

그러더니똥배가 홀쭉하게 들어가 버렸다.

작은 오빠는 매일 집에서 체조를 정해놓고 하고 반드시 하루에

두 번 산책을 한다.

아침 일찍, 그리고 밤늦게. 1키로라도 찌면 바로 조절을 해서

빼곤하는데60년 내내 체중이 변함이 없다.

그런 사람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

나는 그게 안되는 사람.

그냥 이대로 살자니 내가 비참해지고 노력은 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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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로빅을 하는 여자들은 유치찬란한 옷을 입고 한다.

러플거리는 상의와 반짝이는 쫄바지에 X자로 줄이 간 파진

옷에 그 위에 작은 조끼를 덧입어 멋을 내곤 하는데 에어로빅

반에 나는 도강을 슬쩍하는 편인데 순서를 몰라 앞에 한 여자를

찍어 그 여자가 하는대로 따라하니 늘 한 박자 늦다.

그런데 이 번에 안경 낀 수더분하게 생긴 아가씨가 있는데 분명

에어로빅을 하는 수강생인데 나보다 더 못한다.

몸치.

그 말이 딱 맞아 떨어지는 여성인데 어제는 드뎌 그녀도 에어로빅

의상을 마련해서 위에는 분홍색 끈나시에 아래는 청색 러플달린

치마를 입고 왔다.

어색하고 귀엽고 겨드랑이 아래가 접혀서 내가 펴주었더니 몹시

부끄러워 했다. 성격은 어디가도 숨기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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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나는 누군가의 팔 안쪽 그러니까 겨드랑이 아래가

나는 참 좋다.

그럴러면 내 키가 162니까 상대의 키는 그걸 감싸고도 남을 키여야겠지.

또 이 뚱뚱한 몸을 휘감고도 남으려면 팔이 길어야겠지.

뭐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길을 걸어왔다.

안긴다는 건 그 상대가 나와 같은 살의 느낌과 동일한 어떤 감정, 그리고

냄새까지 싫지 않아야 하겠지만 어쨌든 나는 그런 겨드랑이 아래가

좋다니까.

여자들은 섹스의 어떤 행위보다도 그런 포근하게 감싸주는 맛, 즉

남자다운 남성이 잡아 당기듯 어필하는 맛…그런 걸 좋아한다.

나의 로망은 좀거칠고 그리고 평소에는 부드러운 그런 남자와

친해지는 것이다. 크크크…(이 나이에)

사진은 우리동네 길과 (저런 길이 끝이 없이 이어짐)

뒷산에서주은 밤.

6 Comments

  1. 김진아

    2012년 10월 31일 at 11:16 오전

    정말 에어로빅 하는 사람들 보니,
    옷이 대체적으로 화려하고 조금은 촌스러워 보이기도 해요.ㅎ

    열심히 매일을 무언가에 집중한다는 것 대단합니다.
    ^^   

  2. Lisa♡

    2012년 10월 31일 at 12:30 오후

    저절로 그런 옷을 사게 되나봐요.
    자꾸보면 사고싶어져요.
    후후후….몸이 좀 되어야 이쁘겠지만
    아주 뚱뚱한 아줌마들이 그런 옷 입은
    모습은 정말 귀여워요.   

  3. 케이

    2012년 10월 31일 at 8:39 오후

    요글에 대해서는 그냥 호호호..라고만 답하렵니다.
    평소에 자주 느끼지만..
    시각이 참 조아요,
    세세하게 ..남들 잘못보는 그런것을 보는 …

    어떤 직업이 조을까 상상해봅니다.
    아까워요,
    ㅠㅠㅠ   

  4. 인회

    2012년 11월 1일 at 4:32 오전

    분위기좋아요.
    에어로빅 아무나하는것아니더라구요.
       

  5. Lisa♡

    2012년 11월 1일 at 9:43 오전

    케이님.

    호호호….후후후…로 답!!

    앗..방금 이승엽이 친 공 받아버리네요.
    수비수가…중견수…ㅋㅋ

    방금 야구 틀었거든요.
    저는 삼성 편을 들고 있어요.
    롯데가 졌지만 그나마 주변에 삼성이 많아서.

    직업요–저도 고민 중입니다.   

  6. Lisa♡

    2012년 11월 1일 at 9:44 오전

    인회님.

    에어로빅도 몇 년하면 다 잘 하지 않을까요?
    그 몇 년이 중요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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